코펠리아의 증명
2021-08-09
크레센티의 실종으로부터 닷새가 지난 어느 날, 당신의 앞에 한 어린아이가 찾아옵니다.
행방불명 중인 크레센티를 닮은 그 아이는, 당신에게 이렇게 전합니다.
행방불명 중인 크레센티를 닮은 그 아이는, 당신에게 이렇게 전합니다.
장르: CoC
감독: 시
출연: 크레센티 프림로즈. 엘리엇 린드그렌
-
코펠리아의 증명
w. isora
kpc.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pc. 엘리엇 다 린드그렌
2021. 08. 09. 16:15 ~
---
…
아침이 밝았습니다.
엘리엇이 아침마다 지난밤의 소식을 확인하게 된 지도 닷새 가량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네요.
축제가 끝나면 시험이 올 것을 알지만 그 사이 잠깐의 틈을 즐기겠다며 웃던 것이 겨우 엿새 전의 일입니다.
브리텔 학원의 겨울 축제를 앞두고 연극 소품을 만들 천을 구매해 오겠다며 학원 정문을 나선 연극부 서기.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는 그대로 종적을 감췄습니다.
정문 앞까지는 마차를 타고 오겠지만 학원 안은 마차가 다닐 수 없으니 나와서 같이 짐을 들어줘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아직 학기가 끝나지도 않았고, 크레센티가 갑작스레 사라질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주변을 수소문해 보아도 사라진 크레센티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없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겨울 축제 전의 정기 휴일.
저학년들은 밀린 과제를 하느라 바쁘지만 엘리엇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졸업 논문이나 쓰라며 교수님께서 과제를 생략하셨기 때문입니다.
텅 빈 방 안에서 시간을 흘려보내던 그 때.
…
오전 열 시 반.
문 밖에서 통통, 작은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오전부터 올 사람이 있던가요?

카를이라면 노크 없이 들어왔을 텐데.
당신은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시선 끝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장난인가...?

복도를 두리번거리던 그 때.
당신의 시선 아래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시선을 아래로 돌리면, 그곳에는 다섯 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흰색 셔츠에 갈색 반바지를 입은 소녀는 가만히 당신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엘리엇은 그 얼굴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요, 아이는 닷새 전 행방불명이 된 크레센티를 쏙 빼닮았습니다.


(눈만 깜박깜박...) 크레센티가 편지를 보냈어.

아는 사이인가? 물어도 아이는 멀뚱히 서 있습니다.

둘은 복도에 계속 서 있나요?



흔한 흰색 봉투는 봉해져 있지 않고, 안에는 한 장의 편지가 들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편지를 꺼내들면...
레이에게, 리제트를 잘 부탁해. 크레센티.
라고만 적혀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August 09, 2021 4:41PMKP:봉투는 흔히 보이는 편지봉투입니다. 잘 살펴보면, 봉투 밑바닥 부분의 풀칠이 조금 벗겨져 있고, 검붉은 얼룩이 묻어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편지 뒷면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앞면의 필체는 크레센티의 것처럼 보입니다.

벗겨진 부분을 살짝 잡아당겨 뜯어보면, 파삭거리는 소리와 함께 접착제가 떨어지고,
엘리엇은 깨닫습니다. 봉투 아래의 접착제는 이미 한 번 벗겨지고, 피를 접착제 대신 사용해 봉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것을 떼어내면, 적은 여백에 작은 글씨로「고서점의 2층」이라는 단어가 적혀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크레센티의 도움 요청이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한 당신은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SAN 체크 (0/1)

기준치: | 60/30/12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엘리엇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리제트라고 밝힌 소녀는
가만히 서서 눈만 깜박이다가

라고 담담한 어조로 말합니다.
그 얼굴은 놀랄 만큼 크레센티를 닮았지만, 표정이라고 불릴만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없는 것 같은 얼굴로
아이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잔을 내리고는) '모른다' 가 아니고? 그애가 살아있는지는 알아?





(다시 잔을 들고 새끼손가락도 들고 홀짝.. 호로록 마신다. 따라하듯이.)


이쯤에서...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3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이를 살펴보면, 입고 있는 옷은 질이 좋지만 조금 낡은 것처럼 보입니다. 누가 입던 것을 물려받은 걸까요?

August 09, 2021 5:30PMKP:레티가 이런 옷을 입은 적이 있던가요? 레티가 아이만큼 어렸던 시절에는 레이를 만날 때마다 드레스 차림이었기 때문에, 만약 레티의 옷이더라도 알아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옷은 만들어진 지 삼 년은 된 것처럼 보입니다.

밀크티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덧 오후입니다.
엘리엇은 외투를 입고 편지봉투를 챙기며 나갈 준비를 합니다.

리제트는 잔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다 고개를 숙입니다.
리제트를 남겨두고 경비대에 가 볼까요?
경비대
이른 오후인데도 경비대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순찰이라도 하러 나간 것일까요.
안쪽에는 신고 접수를 받고 있는 경비대원이 보입니다.

(경비대원에게 다가가 편지봉투를 보여주며 리제트에 대한 정보는 제외하고 장소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그래서 2층 이상의 건물에 있는 고서점을 위주로 수색해주었으면 하네.
August 09, 2021 5:51PM경비대원:모두 열심히 수색하고 있습니다만... (수색 상황을 적어둔 종이를 내민다. 거의 비어있는 종이.) 예. 고서점 위주로 수색하겠습니다.
열심히 수색하고 있다는 것 치고는
종이가 텅텅...
비어있습니다.
수색이 진전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August 09, 2021 5:54PM경비대원:(신입 경비대원의 떨리는 눈동자)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서점이라고는 했지만, 켈티카의 고서점만 열 개 이상입니다.
경비대는 크레센티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엘리엇은 경비대 밖으로 나섭니다.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는 늦은 오후입니다.
아이가 짐을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는 게 스치듯 떠오르고...
이제 갈 수 있는 장소라면,
August 09, 2021 6:02PMKP:기숙사: 단서, 아니 ... 크레센티와 무척 닮은 그 아이는 기숙사에서 약속을 지키고 있을까요?
가게: 기숙사에 오래 두게 된다면 아이에게 입힐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죠. 짐을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으니.
도서관: 크레센티라면 ... 종종 도서관에 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광장: 산책하는 데 안성맞춤인 광장입니다. 아이를 데리고 올 수도 있겠네요.

오늘은 이만 돌아가는 것이 좋겠네요.
진척 없는 조사를 진행중인 경비대를 뒤로 하고
앨리엇은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리제트는 두고 나간 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잔을 쥔 채 서 있습니다.

(잔을 꼭 쥐고 올려다본다.)


얌전히 있었어.
(시선이 테이블 위에 올려진 잔을 향하는가 싶더니 곧 다시 엘리엇을 바라본다.) ... (고개 갸웃)

많이 쳐줘봤자 대여섯으로 보이는데... (아이의 다리를 살핀다.)



August 09, 2021 6:22PMKP:부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계를 보고는) 저녁시간이군. 부탁도 받았으니 굶길 수는 없겠는데... (아직 식당 문이 열렸나...)

August 09, 2021 6:25PMKP:식당 문은 아직 열려있습니다.



식당에 가 보면, 오늘의 메뉴는 양파 크림수프와 마늘빵, 샐러드. 작은 핫케이크, 노릇노릇 구운 소시지입니다.
샐러드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네요.
신선한 야채로 만들어 맛있어 보입니다.
식당 한켠에는 핫케이크 위에 직접 뿌릴 수 있도록 달콤한 시럽이 담긴 병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엘리엇은 식사 2인분을 골고루 주섬주섬 챙겨서 돌아갑니다.

안에 있다면 문 좀 열어주게...
August 09, 2021 6:35PMKP:안쪽에서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튀어나온 손잡이를 잡고 옆으로 돌려.
그리고 당겨...

(쿠당탕)

열린 문 앞에 ...손잡이를 당기다가 넘어진 듯한 리제트가 보입니다.





(스푼 들고.. 우뚝...)


(냠..) ... (잘 먹었다 1 아니다 2 2 )
(쪼끔 흘렸다.)
이렇게?

(다시 자리로 돌아감....) 그 과정을 먹는다고 해.





(다시 고개를 내리고 스푼으로 핫케이크를 떠 본다...)




그건 ... (다리 달랑달랑) 말하면 안 돼.

... ... 나는 네 질문에 꼬박꼬박 답해주고 있는데도?

안 돼. 말하면. (스푼을 본다...)



(시계 봄..)(카를은 오늘 외박인가보군... 후후)

... 제대로 했어?
August 09, 2021 7:20PMKP:자신이 식사를 잘 했는지 묻는 것 같습니다.





August 09, 2021 7:28PMKP:먹는 법을 알려준 음식은 모두 먹었습니다. 배는.. 숨을 잘 쉬고 있습니다.





... ... (테이블 앞에 서면 눈만 보이는 작은 키.)


식당에 식기를 가져다두고 올까요?

(문 벌컥 열고 들어옴... 아직 있겠지?)

어느덧 늦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편지를 받고 경비대에 갔다가, 아이를 돌보기까지 하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무엇을 할까요?

(앞에서 양치함...)

(잘 했다 1 아니다 2 1 )
능숙한 시범을 보며 열심히 따라합니다.



(잘 헹궜다 1 아니다 2 2)
(헹구다가 물 꼴깍.)
...



(세수해요...)




어린 크레센티를 닮은 얼굴이 깨끗해집니다.
고오급 향유도 발랐습니다.


(욕조에 쏙.. )

(수건 둘둘 둘러서 내보냄.. 머리 털어주고 침대 위로 올렸어요.. 본인은 카를 침대 위로 쓰러져요)
(체력 방전됨)

(침대 위에서 내려와 엘리엇이 누워있는 침대 위로 올라.. 가려다가 높아서 못 올라간다.)






깜깜해.


... ... 함께. 가 좋아.

인형 같은 건 없어. (앉아서 나긋한 톤으로 쓰다 만 논문 읽어줌)











리제트는 그 말을 남기고 눈을 감습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엘리엇은 리제트가 "……어머니, 아버지."라고 작게 중얼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아이를 보느라 지친 탓인지 몸이 무겁습니다.
천천히 눈이 감깁니다.
...
밤, 잠든 엘리엇은 꿈을 꿉니다.
매우 차갑고, 어둡고, 습기 찬 동굴.
그곳에, '그것'이 있었습니다.
뭉글, 뭉글, 거품을 이루는 부정형의 덩어리.
그곳에서는, 수백 개의 촉수로 보이는 것이 늘어나
먹이를 구하는 것처럼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뭉글, 하고 큰 소리가 나고, 또 하나의 '무언가'가 태어납니다.
당신은 돌연, 그것을 이해합니다.
. '그것'에게서 태어난 것이, 자기 자신이라고.
...
기묘한 꿈을 꾼 엘리엇. 이성 체크 (1d3/1d6)

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1
이성 -1
흔들, 흔들...
무언가 당신의 몸을 흔들고 있습니다.



리제트는 침대 밖에 서서 당신을 흔들..흔들고 있습니다. 두꺼운 책을 아래에 내려놓고...



세수는 했지만 수건은 치우지 못했는지 의자 위에 수건이 흐트러져 있습니다.

...
(고개 갸웃) 응.





한참 전부터 읽고 있었는지, 페이지 반절 즈음이 넘어간 모양새입니다.



(일어나서 엘리엇 옆으로 총총 간다.)





(목도리도 둘둘 감자...)

(목도리에 감춰진 손)
가게로 갈까요?

브리텔 학원 근처의 상점 거리입니다.
여러 가게들이 눈에 띕니다.
어느 가게로 들어갈까요?

엘리엇은 리제트를 안아들고 아동복 가게로 들어갑니다.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마치 현대의 서브웨이 같은 샌드위치 사서 돌아온다...)
엘리엇은 의상실에 리제트를 홀로 두고 요깃거리를 사러 갔나요?

리제트는...
엘리엇이 돌아올 때까지 엘리엇이 골라둔 따뜻하고 가볍고 귀여운 옷들 옆에서 기다립니다.
엘리엇이 돌아오면 직원이 리제트에게 보호자는 어디에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직원은 공손하게 인사하고는 안쪽으로 들어가 아이용 목도리와 장식이 달린 외투, 도톰한 겨울 셔츠 몇 벌, 반바지와 긴바지 등을 한아름 가지고 옵니다.
August 09, 2021 10:35PM직원:(생글생글 비즈니스-미소) 갈아입어 보시겠어요?



리제트는 직원의 안내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하얀 겨울 셔츠와 도톰한 반바지, 긴 양말, 조금 긴 외투와 보들보들한 목도리 차림의 리제트가 밖으로 나옵니다.
따뜻해 보이네요.



직원은 방긋 웃는 얼굴로 파자마 여러 벌을 가지고 나옵니다. 장식이 많이 들어간 잠옷, 귀여운 패턴이 있는 천으로 만들어진 잠옷, 부드러워 보이는 잠옷, 어린 크레센티가 입었을 법한 흰 드레스형 잠옷도 보이네요.


리제트는 엘리엇의 곁에 꼭 붙어 서 있습니다.

계산은 린드그렌 백작가로 달아두고. (웃음...)
직원이 잠옷을 담고 계산을 마칩니다.
잠옷을 담은 천주머니도 내미네요.

딸랑. 종소리 뒤로 가게 직원의 인사소리가 들립니다.
엘리엇은 도톰한 겨울 옷을 입은 리제트를 안고 가게를 나섭니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

리제트는 바깥에 있는 여러가지를 보고 싶은 것 같습니다.

엘리엇과 리제트는 광장으로 향합니다.
광장 한켠에는 의자처럼 생겨서, 누군가 밀어주는 형식으로 타는 놀이기구가 있고
가운데에는 분수가 보입니다.
놀이기구는 근처에 사는 어느 장인의 제작품이라는 모양입니다.







(기구는... 아이의 키에 적당한가?)
앉으면 발이 땅에 닿지 않을 것 같습니다.



리제트는 무표정이지만 기뻐하는 것 같습니다.



엘리엇이 리제트를 설렁설렁 밀어주고 있을 때.
옆에서 누군가 다가옵니다.


먼발치에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부모와 자식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리제트가 고개를 돌립니다.

나 기억나? 전에 같이 놀았잖아. 프리셀네 보육원에서!
다가온 소녀는 7~8세 정도 되어 보입니다.



리제트는 입술을 꾹 깨물며 아넬을 노려봅니다.

그 말에, 아넬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잠시 침묵하는가 싶더니,
이윽고 그렁그렁한 눈이 되어 울어버리고 맙니다.



서러움을 토로하며 우는 아넬 뒤로 아넬의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이 달려옵니다.
August 09, 2021 11:47PM린다:왜 그러니, 무슨 일이야. 아넬.

우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리제트를 본 소녀의 어머니는
움찔, 하더니 리제트의 보호자처럼 보이는 엘리엇에게 고개를 꾸벅입니다.
August 09, 2021 11:52PM린다:죄송합니다. 아이가 착각을 한 것 같아요. 아넬, 리제트는 너와 동갑이야. 이 아이는 너보다 어려 보이잖니. 리제트라면 이 아이보다 훨씬 커야지.

August 09, 2021 11:53PM린다:네? 하지만...
린다는 우는 아이를 돌아보며 곤란한 표정을 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August 09, 2021 11:57PM린다:(귀족 포스에 눌린 듯) 아넬. 아넬 ... 잠시만 저기 가서 분수를 보고 있겠니?
소녀의 어머니는 난처한 표정을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넬은 칭얼대면서도 순순히 분수 쪽으로 향합니다.

August 09, 2021 11:59PM린다:무슨 일이시죠?

August 10, 2021 12:04AM린다:리제트에 대해서요? (아이가 갔는지 확인하고 목소리를 낮춘다.) 아넬이 보육원에 다닐 때, 같은 반에 리제트 모르덴, 이라는 아이가 있었어요. 아넬과 사이가 좋았는데, 마차사고로 그만 …
…아이가 리제트와 많이 닮아서 아넬이 착각을 했나 봐요.

August 10, 2021 12:09AM린다:아넬이 보육원에 다닐 때니까. 삼 년쯤 전이었죠? 주소까지는 모르고. (고개를 젓는다.)
고서점에 대해서는 모르는 눈치입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공손히 인사하고는
아넬을 데리고 황급히 멀어집니다.

리제트는 어쩐지 시무룩해 보입니다.


해가 저물어갑니다.
엘리엇과 리제트는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해가 지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던 그 때.
"누가 좀 도와주세요! 아이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작은 여자아이가 강에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런 여자아이를 향해,
아버지처럼 보이는 남자가 허리에 줄을 맨 상태로, 강으로 나아갑니다.

물가에서는 남자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몇몇 어른들이 로프의 끄트머리를 잡고 있습니다.
로프를 잡고 있던 어른 중 하나가, 엘리엇을 보고 외칩니다.
"부탁합니다! 좀 도와주세요!"
어른들은 열심히 로프를 잡아보지만, 불어난 강의 물살은 너무 세고,
방심한다면 손에 잡은 로프를 놓쳐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런 물살이 센 강을 소녀의 아버지는 필사적으로 나아갑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
마침내, 그 손이 소녀의 몸을 붙잡습니다.
"됐다! 아이를 잡았어!"
"지금이야! 밧줄을 당겨!"
August 10, 2021 12:28AMKP:어른들이 일제히 로프를 잡아당깁니다.
...
하나, 둘, 하나, 둘.
리제트는 모두 힘을 합쳐 밧줄을 잡아당기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습니다.

(리제트를 내려주기 전 귓가에 속삭인다.) 가까이 오지 마. 위험해보이면 다른 어른을 불러야 해. 알겠지? (물가로 내려감...)
엘리엇도 밧줄 끌어당기기에 합류하나요?

리제트를 내려놓은 엘리엇이 밧줄 당기기에 합류합니다.
하지만 강은 두 사람을 삼켜버리려는 것처럼,
물살로 소녀와 소녀의 아버지를 휘감습니다.
아버지의 품에 안긴 소녀는 녹초가 되어 창백한 낯을 하고 있습니다.
밧줄을 잡은 사람들이 조금씩 강으로 끌려들어갑니다.
...

어느새 엘리엇의 곁으로 다가온 리제트가 묻습니다.
"꼬마! 위험하니까 떨어져!"
리제트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강가로 걸어갑니다.
아이는 로프를 잡은 어른들의 제일 앞에 서서,
한 손으로 줄을 꽉 잡았습니다.
그러자, 강 안으로 질질 끌려들어가던 로프의 움직임이 멎습니다.
그대로 리제트가 밧줄을 끌어당기자, 밧줄이 서서히 밖으로 끌어올려집니다.
사람들도 힘을 합쳐 밧줄을 끌어올립니다.
곧, 소녀를 안은 소녀의 아버지가 물가에 다다릅니다.
품 안의 소녀도 무사한 모양입니다.
"훌륭한 아이구나."
"대단하네!"
리제트는 어른들에게 둘러싸여 연신 칭찬을 들으면서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엘리엇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반짝반짝거리는 눈으로 ...

하지만 칭찬은 안 해줘... 내 말을 어겼으니까.

... 이제 안 할 거야.

리제트는 입을 꾹 다문 채 강가를 바라보다가 묻습니다.



두 사람은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오늘도 다행히
사감 선생님을 만나는 일 없이 기숙사 방으로 들어올 수 있었네요.

저녁 시간입니다.

오늘 저녁의 식당 메뉴는
두툼한 스테이크와 발사믹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 과일 주스, 디저트로 보이는 고양이 모양 쿠키입니다.

정식 메뉴는 아니지만, 한켠에는 감자 단호박 샐러드도 있네요.

엘리엇은 식당에서 음식을 챙겨갑니다.

쿠키는 마지막에 먹도록 해. (테이블 앞에 앉혀요)

마지막에? 왜?




(콕 찍은 스테이크를 오물오물.. 잘 먹는다.)

논문을 쓰고 있으면
어느새 스테이크 접시를 비운 리제트가 곁에 와 섭니다.

리제트는 풀죽은 듯한 모양새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듭니다.


(터벅터벅... 식당에 두고 다시 올라와요. 요새 운동량이 많은 느낌...)
엘리엇이 식당에 식기를 두고 다시 올라오면
리제트는 욕실 안에서
... 애쓰고 있습니다.


(새로 산 파자마 입혀주고 침대에 눕히곤 자기도 씻으러 들어감...)





...
몇 분이나 지났을까요.
이불을 덮고 가만히 누워있던 리제트가
작은 목소리로 묻습니다.

엘리엇은 거짓말 해 본 적 있어?




필요에, 의해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점점 리제트의 목소리가 잦아듭니다.


대답을 들은 리제트가 무언가 작게 중얼거립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괜찮아. ...가, 크레센티의 ……이 될 테니까.
라고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는 금방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무래도, 리제트는 그대로 잠들어버린 것 같습니다.

엘리엇이 잠자리에 듭니다.
...
의식이 느리게 부유하는가 싶더니...
깨끗하게 정돈된 방이 보입니다.
옅은 분홍색의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고,
창가의 로킹체어에는 머리가 긴 여자가 앉아있습니다.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 사라져버릴 것 같은 덧없는 인상.
여인의 앞에 한 소녀가 다가섭니다.
소녀는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 어머니.
여인은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소녀를 보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날카로운 소리를 지릅니다.
"저리 가!"
"내게 다가오지 마!"
"이 괴물!!!"
...
...
어쩐지 이상한 꿈을 꾼 기분이 듭니다.
꿈 속에서 봤던 소녀의 목소리는 리제트와 닮은 것 같은데……
엘리엇이 눈을 뜨면 리제트는 이미 몸단장을 마치고 침대 옆에 조용히 앉아,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씻고 나와서 외출할 준비 하는 중...)


엘리엇은 리제트를 안에 남겨두고...
어디로 갈까요?

엘리엇은 다시 경비대로 향하나요? 좋습니다.
3년 전 일과 모르덴에 대한 정보를
권력의 힘으로 뜯으러 갑니다.
경비대 안에는 경비대원 서넛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August 10, 2021 2:16AM경비대원:...!

August 10, 2021 2:19AM경비대원:그게, 그. 말씀하셨던 고서점에는 특이사항이 없었습니다. (고서점 이름들이 나열된 조사 자료를 내민다.)

August 10, 2021 2:23AM경비대원:삼년 전 마차사고 말씀이십니까? (자료가 없어도 만들어야 한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금방...
한 경비대원이 굽신거리는 사이 다른 경비대원이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자료를 찾으러 가는 모양입니다.

경비대원은 곧 한 장의 종이를 가지고 급히 달려나옵니다.

(내용을 읽어봅니다.)
핸드아웃, <서류>가 공개됩니다.

August 10, 2021 2:36AM경비대원:알겠습니다!
경비대원은 바짝 긴장한 자세로
물러납니다.

프리셀 보육원으로 갈까요?

엘리엇은 마차를 타고 프리셀 보육원으로 향합니다.
정문 안에서 아이들이 웃고 떠들며 노는 모습이 보입니다.
마차가 떠나고, 정문 앞에 덩그러니 선 엘리엇.
어떻게 할까요?

(안으로 들어가 원장선생님을 찾아봅니다.)



몇 아이들이 낯선 사람을 보고 다가옵니다.
August 10, 2021 2:48AM :누구세요?
리제트는 주춤주춤 엘리엇에게 다가가 조금 떨어진 자리에 섭니다.


August 10, 2021 2:51AM보육원 교사:원장선생님을요? 어떤 일로 오셨나요?
(아이를 보곤) 어머.
보육원 견학을 하러 오셨나요? 동생이신가 봐요.

August 10, 2021 2:54AM보육원 교사:이쪽으로 오세요. 아이 이름은 뭔가요?
보육원 교사는 당신을 안쪽으로 안내하면서도
흘끔흘끔 리제트의 얼굴을 보고 있습니다.
무언가 마음에 걸린다는 것처럼요.

August 10, 2021 2:56AM보육원 교사:아이가 낯을 많이 가리나 봐요~

August 10, 2021 2:58AM보육원 교사:후후. 괜찮답니다. 낯 가리던 아이들도 지내다 보면 서로 금방 친해져요.
이쯤에서.. 대인관계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August 10, 2021 2:59AM보육원 교사:아이가 예전에 여기 다니던 아이와 너무 닮아서 놀랐어요.
혹시 모르덴 씨의 친척 아이인가요?

August 10, 2021 3:02AM보육원 교사:역시! 리제트와 많이 닮았네요. 모르덴 씨는 잘 지내시나요? 가게가 엉망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

August 10, 2021 3:04AM보육원 교사:다른 가게를 내셨나요? (깜박) 전의 그 사고 때문에 부인은 마음에 병이 들고, 모르덴 씨도 고서점을 접었다고 전해들었거든요. 저도 예전에는 모르덴 고서점의 단골이었는데. (멋쩍게 웃는다.)

August 10, 2021 3:12AM보육원 교사:단골이었으니까요. (웃으며 근처에 있던 종이에 약도를 그려 준다.) 방문하게 되신다면 제 안부도 전해주시겠어요? 파르벨라라고 하면 아실 거예요.

August 10, 2021 3:15AM보육원 교사:뭘요. ... 오늘은 원장 선생님께서 자리를 비우셔서 자세한 안내는 드릴 수 없을 것 같네요. (난처한 웃음.)



고서점으로 향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입니다.
간다 해도 안쪽을 볼 수 없을 거예요.

... 엘리엇은 효과 좋은 수면제를 구입했습니다.

(살려면 한끼정돈 먹어줘야한다... 오늘의 메뉴가 뭔지 살펴봐요)
오늘의 식당 메뉴는 해쉬포테이토, 노릇노릇 구워진 베이컨, 타르타르소스를 얹은 훈제연어 샐러드, 페투치네 면으로 만들어진 따뜻한 크림파스타, 후식으로 보이는 사과 한 알입니다.

엘리엇이 리제트의 몫을 챙겨 올라갑니다.

문을 열면 리제트는 벽에 기대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엘리엇은 리제트가 작은 목소리로
"……몸이 이상해……아버지에게 고쳐달라고 하지 않으면……"
이라고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파스타 내려다보다가... 돌돌 말아서 손에 쥐어준다.)

리제트는 파스타를 세 입 정도 먹다가 포크를 내려놓습니다.

이마는 따뜻하지만, 글쎄요...
엘리엇은 어린아이의 평균 체온을 알고 있나요?
...





(이제... 정리하러감.)



무얼 좋아했어?

리제트를 뒤로 하고
쟁반을 챙겨 문을 나섭니다.

터벅터벅....
리제트는 말이 없습니다.
아직 잠든 것 같지는 않은데...




듣기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엘리엇은 리제트가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나' 같은 건, 아무도 기뻐해주지 않으니까."
라고 중얼거린 것을 들었습니다.


크레센티가 보고 싶어?



... 나도 묻겠다만, 네게 내가 정말 필요한 사람인가? 유대를 형성할 수 있으면 아무나 좋은 게 아니라 정말 나라는 사람이 필요해?

리제트는 또다시 입을 꾹 닫아 버립니다.
...
...
엘리엇은 꿈을 꿈니다.
어둑어둑한 밤에서 누군가 이야기하는 꿈입니다.
물에 스며든 그림처럼, 흐릿한 실루엣 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작은 아이와 소녀의 실루엣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담담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인간답게 행동한다는 건 어떤 거야?"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지?"
"어떻게 하면 너 같은 인간이 될 수 있어?"
담담하지만 절실하게 말하는 아이에게, 아이의 상대가 소리를 낮춰 답하는 것이 들려옵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 두려울 때 손 잡아준 사람, 나를, 내 생각을 지지해 주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야."
아이는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로 입을 다뭅니다.
그러나 엘리엇은, 그 아이의 마음 속 외침을 손바닥 보듯이 알 수 있었습니다.
치사해. 부러워. 치사해.
왜냐면, 나는 몰라. 그런 존재를.
그러니.
내가.
...
──가, 되면 돼.
아침에 일어나면, 리제트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베개 옆에는 리제트가 쓴 것처럼 보이는 편지가 놓여 있습니다.

August 10, 2021 4:52AM :엘리엇에게, 아버지에게 다녀올게.

약도를 따라 고서점으로 향합니다.
모르덴 고서점은 3층으로 된 아담한 가게로, 1층이 점포. 2층, 3층은 거주하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점포 부분은 셔터가 내려져 있습니다.
가게의 주위를 돌아다닌다면, 건물 뒤에 출입구로 보이는 문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열쇠로 잠겨있습니다.

기준치: | 1/0/0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10, 2021 4:58AMKP:건물을 더 살펴볼까요?

August 10, 2021 4:58AMKP:관찰력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문은 잠겨 있었지만,
그 옆의 창문은 조금 열려 있었습니다.

August 10, 2021 5:01AMKP:구깃..
엘리엇이 건물 안으로 들어섭니다.

August 10, 2021 5:02AMKP:1층 창문으로 들어가면 사무실처럼 보이는 좁은 방이 나옵니다. 안으로는 계단이 있고, 2층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왼쪽에는 문이 하나. 이 문은 점포 쪽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August 10, 2021 5:05AMKP:관찰력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August 10, 2021 5:06AMKP:이 곳은 고서점의 사무공간처럼 보이지만, 곳곳에 먼지가 쌓여있습니다. 오랫동안 쓰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책상 위에 오래 방치된 듯한 종이 뭉치가 보입니다.

August 10, 2021 5:07AMKP:자료조사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August 10, 2021 5:08AMKP:종이는 아무래도 연구 메모처럼 보입니다. 뭔가를 번역한 듯, 낯선 단어가 섞여있습니다.
August 10, 2021 5:08AM :그것은, 일찍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던 것이 만들어 낸 사역생물인 것 같다. 이름은 쇼고스라고 한다. 검은 점액상의 생물로, 자유자재로 모습을 변화시킨다. 지성이 낮지만 완전하게 다루는 것은 보통 수단으로 힘들 것 같다. 가공을 하면, 혹시……?
August 10, 2021 5:09AMKP:거듭 읽어 나아가면, 그 연구메모가, 옥충색의 악몽ㅡ쇼고스라고 하는 생물을 인공적으로 제조, 가공하는 기술에 대해 정리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구 메모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August 10, 2021 5:10AM :*비상시에 대비해, 쇼고스의 약점인 금색의 가루『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의 독가루』를 만들었다. 인간에겐 무해한 것이지만, 일단 욕실 찬장 안쪽에라도 숨겨두자.
또,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쇼고스의 송환의 주문을 정리해둔다.*
August 10, 2021 5:11AMKP:마법도 모르면서 모독적인 내용을 읽은 엘리엇, 이성 체크(1/1d4)
크툴루 신화 기능에 + 1%

기준치: | 59/29/11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ugust 10, 2021 5:11AMKP:이성 -1.
[쇼고스의 송환] 핸드아웃 공개.

August 10, 2021 5:12AMKP:주문을 습득한다면 이성 체크, (1/1d6)

기준치: | 58/29/11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6
필사적인 도주: |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최대한 멀리 도망칩니다. 1D10 라운드 동안 계속 도망칩니다. |
For 4 rounds. |
머릿속이 새하얘집니다.
당신은 방금
무엇을 보았나요?
보아서는 안 될 것.
알아서는 안 될 이론.
이곳에서 도망쳐야 합니다.
무슨 수단을 써서든요.

손과 발에 걸리는 것들은 모두 쓸어내어 바닥에 던져버리고,
당신은 황급히 사무실을 벗어납니다.
어디로, 어디로 가야 하죠?
눈 앞에 보이는 문을 향해
무작정 뛰어갑니다.

August 10, 2021 5:20AMKP:먼지를 뒤집어 쓴 가게 안에는 커다란 선반이 줄줄이 놓여있고, 그 속에 고서들이 잔뜩 차 있습니다.

August 10, 2021 5:21AMKP:고서가 마구잡이로 뒤집어집니다...

August 10, 2021 5:22AMKP:...
HP -1.
일시적 광기가 해제됩니다...

(조금 더 또렷해진 정신으로 박은 선반을 살펴봅니다.)
August 10, 2021 5:23AMKP:관찰력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August 10, 2021 5:24AMKP:?.

August 10, 2021 5:25AMKP:엘리엇은 선반을 살펴보다가 어질러진 책을 또 잘못 밟고 넘어집니다.

(안 넘어지게 조심해서 2층으로 올라갑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그곳은 식사 공간과 주방을 합친 것처럼 보이는 장소입니다.
오른쪽에는 세 개의 문이 있고, 왼쪽에는 욕실과 화장실,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습니다.

August 10, 2021 5:31AMKP:엘리엇은 욕실 찬장 안쪽에서 비닐 패키지에 담긴 금색 가루를 발견했습니다. 한 줌 정도의 양입니다.

August 10, 2021 5:32AMKP:나무로 되어있는 문입니다. 잠겨있지 않습니다.

문을 열자, 그곳은 깨끗한 방이었습니다. 최소한의 가구가 갖춰진 방.
창가의 의자에는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걸터앉아 있습니다.
여자는 긴 드레스를 입고, 머리는 곱게 땋아 늘어뜨렸습니다.
의자 옆에는 목발이 놓여 있습니다.

August 10, 2021 5:36AMKP:여인은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는 것처럼요.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ugust 10, 2021 5:38AMKP:방을 둘러보면 침대 옆에, 리제트와 똑같은 얼굴의 소녀가 해맑은 미소를 지은 채 그려진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두 번째 방문은 철제 문입니다. 잠겨있지 않습니다.

문을 열어보면, 당신은 이상한 분위기를 느낍니다.
깨끗하고 안락하던 옆 방과는 달리.
이 방은 벽도, 바닥도, 모두 쇠로 되어있고, 창문에는 철창이 박혀있습니다.
마치 뭔가를 가둬두기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방 안의 가구다운 가구는 구석에 놓인 작은 책상 하나뿐입니다.

August 10, 2021 5:46AMKP:관찰력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ugust 10, 2021 5:46AMKP:엘리엇은 책상 서랍에서 필기도구와 종이 다발을 발견했습니다.
종이 다발에는 아이의 서툰 글씨로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August 10, 2021 5:49AM :--
『어머니가 울고 있었다.』
『어머니가 울어서, 아버지가 화가 났다. 기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쓸모없는 괴물이라서 어머니가 웃어주지 않아. 어떻게 해야 인간이 될 수 있는거야?』
『옆 방에 나의 원본이 있어. 그래, 그 사람에게 알려달라고 하면 돼. 그 녀석은 인간이니까.』
『말했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것은 사람이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비로소 사람은 사람답게 되는 거야.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지지해줄 사람도, 도와줄 사람도 없는 나는 사람이 될 수 없어?』
August 10, 2021 5:49AM :『나에게는 그런 사람, 없는데. 원본에게는 있어. 치사해. 부러워. 치사해부러워치사해부러워치사해부러워치사해부러워치사해부러워치사해부러워』
『그래, 원본과 똑같은 걸 하면 돼. 분명 할 수 있어. 왜냐하면 나는 복사본이니까. 분명 잘 할 수 있을거야. 원본의 소중한 사람을 만나면, 분명 나도 인간이 될 수 있을 거야. 인간이 되면, 어머니도 웃어주시겠지.』
『나는, 쓸모 없는, 글러먹은 것이 아니야.』

세 번째 문은 나무로 된 문입니다. 잠겨있지 않습니다.

문을 열자, 콱 막힌, 고통스러운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시선을 안쪽으로 향하면, 방 한가운데에 크레센티가 늘어지듯 누워있고
그 위에 올라탄 리제트가 크레센티의 목 위에 손을 가져다대고 있습니다.

불만스러운 듯한 분위기로 크레센티에게서 손을 뗀 리제트는 입을 엽니다.


애초에 네가 너를 필요로 하길 원하는 사람부터 내가 아닌 아이벨 모르덴과 베르트랑 모르덴이 아닌가?
리제트는 당신 앞에서 슬픈 듯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또 틀리고 만 거야?
...
잘못했으니까, 이제,
함께 있어줄래?
리제트가 슬픈 표정을 짓는 것도 잠시였습니다.
곧, 표정이 사라진 리제트는 한 손을 들어올립니다.
검고 반투명하게 변한 리제트의 손을 보았다고 생각한 순간, 촉수처럼 보이는 것이 당신의 가슴을 관통합니다.
목구멍에서 뜨거운 피가 치밀어올라 입안 가득 비릿한 맛이 감돕니다.
뚝… 뚝…, 입에서, 가슴에서 흘러내린 피가 리제트의 촉수를 타고 흘러내리고 스며들어갑니다.
어느새 당신의 몸은 리제트의 촉수로 뒤덮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온 몸이 리제트에게 집어삼켜집니다.

희미해져가는 의식으로, 당신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너무나 행복해보이는 리제트의 미소였습니다.
ENDING C「계속, 함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