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의 고동 : 열차에 오른 자
2021-09-15
흐릿한 빛을 발하는 전구는 흔들, 흔들.
당신은 그 소리에 맞춰 깜빡, 깜빡.
깜빡, 깜빡…
당신은 그 소리에 맞춰 깜빡, 깜빡.
깜빡, 깜빡…
장르: CoC
감독: 양요
출연: 엘리엇 다 린드그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
…
...
규칙적으로 덜컹거리는 울림. 희미하게 들리는 모터 소리.
오직 침묵 속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작은 소음들이 바닥에 누운 당신의 귀를 끊임없이 두드립니다.
천장에 달려 흔들리는 전구는 홀로 깜빡깜빡.
그 아래에 앉은 누군가는 당신을 싸늘하게 내려다보고 있군요.
당신은 싸늘한 시선 아래서 흐리게 점멸하는 전구에 맞춰 눈을 깜빡입니다.
그것은 무엇도 기억하지 못하는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입니다.
흐릿한 빛을 발하는 전구는 흔들, 흔들.
당신은 그 소리에 맞춰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
…
...
☽
W. 냠맹
KPC 엘리엇 다 린드그렌
PC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
규칙적으로 덜컹거리는 울림.
희미하게 들리는 모터 소리.
당신은 창밖에서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작은 공간에 누워 흔들리는 전구를 바라봅니다.
배선에 문제라도 있는지 미약한 빛을 내뿜는 전등은 금방이라도 꺼질 것처럼 깜빡거리는군요.
그러고 보니, 그 사람은 어디 간 걸까요?
구석에 서서 당신을 싸늘하게 내려다보던 그 사람 말입니다.
그가 사라진 지 얼마나 지났죠?
정신이 들고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걸까요?
지금은 낮인가요, 밤인가요?
무엇보다, 여기는 어디죠?
September 15, 2021 3:09PM판정:이성 판정.
September 15, 2021 3:10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70/35/14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2시간이 더 지나서야 몸을 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September 15, 2021 3:11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당신은 아무것도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자신의 이름까지도요.
당신은 자신 안에 있는 커다란 공백을 느낍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나는 누구죠?
어떤 사람이었죠?
대체 왜 여기에 누워있는 건가요?
당신이 걸치고 있는 것은 반팔 티셔츠와 주머니 없는 면바지뿐입니다.
아무것도 신지 않은 맨발을 타고 바닥의 냉기가 올라옵니다.
September 15, 2021 3:14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상반신만 일으킨 채 한참을 가만히 앉아있다가 고개를 돌렸다.)
몸을 일으키면 주위를 둘러봅니다.
앞뒤로 문이 달린 긴 직사각형의 방이군요.
바닥은 계속 규칙적으로 덜컹거립니다.
양옆의 벽에 달린
창문
너머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당신이 누워있던 자리 주변에 철제
상자
몇 개가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습니다.September 15, 2021 3:16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맨발을 바닥에 대고 꼬물대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옆쪽에 보이는 창문을 향해 걸어간다.)
September 15, 2021 3:16PM판정:관찰판정.
September 15, 2021 3:17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70/35/14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September 15, 2021 3:17PM조사:창밖을 바라봐도 검은색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September 15, 2021 3:19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창문 곁의 벽에 뺨을 대고, 이어 몸을 비스듬히 기댔다. 이곳은 어디일까. 나는… 무엇이지?) … (조금 더 기대어 있다가 제대로 선다.)
(바로 서면, 그제야 제가 누워있던 자리 주변의 상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느리게 걸어 철제 상자 앞으로 향한다.)
September 15, 2021 3:20PM조사:안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물건이 많이 낡거나 고장 나 있는 것을 보면 사용하지 않는 쓰레기를 넣어둔듯 합니다. 상자에서 굴러나온 반쪽난 거울 조각에 당신의 얼굴이 비칩니다. 묘하게 낯선 얼굴 아래, 목덜미에 비죽 솟아난 무언가가 보입니다. 마치 가시 같네요.
September 15, 2021 3:20PM판정:이성 판정.
September 15, 2021 3:20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70/35/14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September 15, 2021 3:21PM판정:실패.
이성 1 감소합니다.
September 15, 2021 3:25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상자 안에 들어있는 잡동사니들을 손끝으로 매만지다가 거울 조각에 시선이 닿았다. 거울에 비친 목덜미에 무언가 …) … (거울에 가시처럼 생긴 무언가를 비춰본다.)
September 15, 2021 3:25PM조사: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를 가진 가시입니다.
September 15, 2021 3:25PM판정:의학 또는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September 15, 2021 3:26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70/35/14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1/0/0 |
굴림: | 26 |
판정결과: | 실패 |
September 15, 2021 3:27PM조사:인간의 몸에 생길 수 있는 종류의 무언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September 15, 2021 3:28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왼손을 들어 가시를 만지작거리다가 다른 쪽 벽에 달린 창문을 살핀다.)
September 15, 2021 3:28PM판정:관찰 판정.
September 15, 2021 3:28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70/35/14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September 15, 2021 3:29PM조사:아무 불빛이 없는 검은 공간을 빠르게 지나고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3:29PM판정:지능 판정.
September 15, 2021 3:29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85/42/17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곳이 열차의 내부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September 15, 2021 3:30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열차? … (나는…짐인가?)
당신은... 짐일까요?
September 15, 2021 3:32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목덜미에 솟아난 가시를 매만지다가 살짝 잡아당겨본다.)
September 15, 2021 3:33PM조사:가시를 만져보면 희미하게 금속 재질을 띄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꺾거나 부러뜨릴 수 있어보입니다.
September 15, 2021 3:34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쪼끔만… 손가락 한 마디 정도만 부러뜨리려 시도해 본다.)
가시를 꺾으려고 하자 격통이 몰려옵니다.
hp -2, 이성 -3.
아찔한 통증에 순간 흐려질 뻔한 정신을 다잡으면,
당신의 손에는 부러진 가시가 쥐어져있습니다.
꺾은 자리를 만져보면 꺼끌꺼끌하게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부러뜨린 가시를 계속 지니고 있을 수도, 버릴 수도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3:37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아파.… (가시를 물끄러미 보다가 고개를 약간 기울였다.)
(나는… 살아있구나.) … (가시를 상자 안에 넣고 한쪽 문 앞으로 걸어간다.)
당신은 가시를 상자 안에 두었습니다.
방에는
뒤로 향하는 문
과 앞으로 향하는 문
이 있습니다.September 15, 2021 3:40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앞으로 향하는 문 앞에 섰다.) …
September 15, 2021 3:41PM조사:옆으로 밀어 여는 손잡이가 달린 문입니다. 창문 너머로 시커먼 어둠이 보입니다.
September 15, 2021 3:42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가도 될까. (손잡이에 손을 얹고 조금 망설이다가, 밖이 보일 정도로만 문을 밀었다. 열릴까?)
당신이 손잡이를 옆으로 밀면 문은 자연스럽게 열립니다.
어쩐지 건너에서 묘한 쇠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3:44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자리에 서서 주변을 살피다가 앞으로 나아간다. 어디선가 묘한 쇠 냄새가…)
… 피?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는 알 수 없었다.) … (아닐 거야.)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약 3m 정도 앞에 놓여있는 또 다른 문입니다.
문에 달린 창문 너머로 빛이 새어 나옵니다.
September 15, 2021 3:45PM판정:관찰 판정에 들어갑니다.
September 15, 2021 3:45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70/35/14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September 15, 2021 3:46PM조사:통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기계장치를 발견합니다. 돌아가는 톱니바퀴들. 철컥, 철컥하는 소리를 내며 맞물리는 펌프와 맹렬히 돌아가는 모터. 내부 설비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설계한 걸까요? 그제야 기계장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느껴집니다. 열차의 부품일 뿐일 텐데도, 당신은 묘한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낍니다.
September 15, 2021 3:46PM판정:이성 판정.
September 15, 2021 3:46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66/33/13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감소.
통로를 빠져나가기 위해 맞은편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3:48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기계장치 옆에 우뚝 서 있다가 총총 걸어 맞은편의 문 앞으로 간다.) …
… (문을 연다.)
문을 열자 종이 냄새가 훅 끼칩니다.
칸을 가득 채운 책장과 책장을 가득 채운 서적들.
비좁은 공간은 빡빡하게 들어찬 책장으로 인해 더욱 비좁아 보입니다.
아까와는 전혀 딴판인 밝고, 아늑한 공간입니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3:52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 (통로의 톱니바퀴와 모터를 고개만 살짝 돌려서 보다가 다시 앞을 바라본다. 문 안으로 쏙 들어갔다.)
당신이 안으로 들어오면,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September 15, 2021 3:53PM엘리엇 다 린드그렌:생각보다 일찍 일어났군.
돌아보면 벽에 기대있는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아, 누워있었을 때 당신을 내려다보던 그 사람입니다.
아름답고 차가운 얼굴을 가진 그 사람은 싸늘한 눈빛으로 당신을 훑어 내립니다.
September 15, 2021 3:53PM엘리엇 다 린드그렌:안 그래도 깨우려고 했던 참이라네.
September 15, 2021 3:55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사람? 돌아본 자세 그대로 굳었다.)
September 15, 2021 3:56PM판정:대화를 나누거나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September 15, 2021 3:59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눈만 굴려 빽빽하게 들어찬 책장을 살피다가 다시 상대에게 시선을 향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 들어오면 안 되는 곳인가요?
September 15, 2021 4:04PM엘리엇 다 린드그렌:(천천히 내려다본다.) 이 칸 정도라면야... 알아서 하게.
September 15, 2021 4:10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고개 들어 올려다보다가 쭈뼛쭈뼛 한 걸음 물러섰다. 그 사람이야. 구석에 서 있던, … 자색 눈동자가 일렁였다. 싸늘한 눈빛을 더 마주할 자신이 없어 고개를 숙였다. 마른 입술을 달싹이다가 간신히 묻는다.) 나를… 알고 있나요.
September 15, 2021 4:15PM엘리엇 다 린드그렌:알고 말고. (기대있던 몸을 일으키곤 네게 천천히 다가간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그게 자네의 이름일세.
September 15, 2021 4:20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더 물러서려다 얼어붙은 듯 섰다.)
(고개를 약간 들었다가 가까워진 모습에 다시 폭 숙였다. 왜? …왜 다가오지?) 당신의 이름은요?
September 15, 2021 4:23PM엘리엇 다 린드그렌:... (한숨을 쉬곤 느리게 눈을 감았다가 떴다.) 나는 엘리엇 다 린드그렌일세.
September 15, 2021 4:25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한숨소리를 듣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깜박. 다시 슬쩍 고개를 든다.) …
엘리엇. 나를 깨우려 했나요? 나는…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내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왜 이곳에 있는지까지.
…… 난 (목소리가 더 작아졌다.) …살아 있는 걸까. (시선을 떨군다.)
September 15, 2021 4:35PM엘리엇 다 린드그렌:(팔을 뻗었다. 검지를 세워 네 목 아래에 툭 얹고는) 그러게... 나도 참 알고 싶다네.
정 궁금하면 알아서 찾아보는 게 어떤가? (책장을 향해 고갯짓한다.)
그때, 건너의 문이 열리고 너머에서 무언가가 다가옵니다.
어딘가 인간을 닮은 덩어리입니다.
몸체와 다리로 추정되는 것은 거의 일체화되어 긴 원기둥의 형태를 보이고 있고,
바닥에 달린 커다란 바퀴가 돌돌 구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옷 비슷한 것을 걸치고 있지만, 거의 삭아 본래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은색으로 빛나는 얼굴에는 눈동자 대신 카메라 렌즈가 박혀 있고,
벌어져야 할 입이 있는 자리에는 검은 스피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 아마도 저건...
September 15, 2021 4:36PM기계장치:엘리엇 님, 30분 뒤 식사 준비를 끝낼 예정입니다.
입에 달린 구멍에서 예상했던 기계음이 새어 나옵니다.
인간을 닮게 만든 기계장치군요.
September 15, 2021 4:36PM판정: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September 15, 2021 4:37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70/35/14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September 15, 2021 4:37PM조사:손으로 추정되는 집게발이 보입니다. 저런 손으로 어떻게 요리를 할 수 있다는 말일까요?
그는 의문에 빠진 당신에게 전혀 관심을 주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의사 표현을 합니다.
이후 기계장치 시종은 끼릭거리는 소음을 내며 왔던 문 너머로 돌아갑니다.
엘리엇은 기계 시종을 따라 문으로 향합니다.
September 15, 2021 4:38PM엘리엇 다 린드그렌:들었나? 30분 뒤네. 난 먼저 가 있을 테니 늦지 않게 오게.
그 말을 던지곤 당신을 한번 돌아보지 않고 문 건너로 사라집니다.
September 15, 2021 4:38PM판정:지능 판정에 들어갑니다.
September 15, 2021 4:38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85/42/17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엘리엇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심지어 익숙하고 당연한 것마냥 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기계장치는 엘리엇을 엘리엇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자신에 대해, 그리고 이 열차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더불어 당신은 엘리엇이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직접 찾아봐.”
이 서고 안에 무언가 힌트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엘리엇이 알려주지 않은 이야기들 말이에요.
September 15, 2021 4:39PM조사:서고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30분의 시간제한이 있고, 서적이 워낙 많기 때문에 8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선언해야 합니다. 자료조사* 판정 또한 가능합니다.
아..
September 15, 2021 4:39PM조사:서고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30분의 시간제한이 있고, 서적이 워낙 많기 때문에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선언해야 합니다. 자료조사 판정 또한 가능합니다.
1회 자료조사를 시도할 경우 5분이 소요됩니다. 실패할 경우 10분이 소요됩니다. 이후 책을 읽는 데에 추가로 5분이 소요되나, 두꺼운 책의 경우에는 시간을 좀 더 들여 자세히 읽어볼 수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4:45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검지가 닿았던 목 부근을 손끝으로 잠시 쓸어보았다. 나는 분명 살아있어. 아픔도 느꼈고 거울에도 비쳤지. 그렇지만 내가 인간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는데… …무엇이 무서운지, 왜 겁이 나는지 알 수 없었다.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해서? 목적지 모르는 열차에 타고 있어서?) …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지는 않아. 책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알아서 찾아보라고.)
처음은. (서적 사이에서 엘리엇이 언급된 책, 혹은 문서를 찾아본다.)
September 15, 2021 4:48PM조사:낡은 신문 조각을 발견합니다. 어찌나 낡았는지 종이가 거의 삭아 글씨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September 15, 2021 4:48PM판정:이성 판정 성공 시 그나마 남아있는 글자를 읽을 수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4:48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65/32/13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September 15, 2021 4:49PM조사:[인류의 ■실, 엘리엇 린드그렌]
모든 ■■■ 위■ 열차에 오를 ■■이 선■■■다. 그의 ■름은 엘리엇. 인류 최후의 ■■■ 받아 열차■ 올라타는 그를 “신■ ■■”라 부르■ ■■ ■■다. 하얀 ■을 입고 ■■■ 올라■ 그는 ■■■ 영원히 신■ 함께■■ ■■ ■■■이다. 하지만 이 ■■ ■■■ 부■■■로 바■■■ 자 ■■ 분명 존재■다. 그가 자■■ 의무를 ■■고 열차■■ 뛰■■■■■도 ■■, ■■는 ■■ 썩어■■ ■ ■에서 ■■■게 될■■ ■■다. 그■기 때문에 열차에 ■■ 기계■종의 수를 늘리자■ 의■■ 점■ ■■■며…
워낙 낡아빠진 종이이기 때문에 알아낼 수 있는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엘리엇이 신문에 날 정도로 유명인이었다는 것 정도로군요.
September 15, 2021 4:52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알아볼 수 없는 종이를 내려놓고 열차에 대해 찾는다.)
책장에 비스듬하게 꽂힌 종이 뭉치를 발견합니다. 열차 내부 지도로 보입니다만, 반으로 나뉘어있는지 뒷페이지는 찾을 수 없습니다. 다행히도 식당의 위치 정도는 나와 있군요. 아래쪽에는 짧은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당신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부디 예언을 따라, 순환 열차에서 당신의 의무를 다해주길 바랍니다.
── 635년 03월 17일. 테일러 에반.
테일러 에반?
테일러 에반이 누구죠?
이 사람에 대한 책을 찾아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September 15, 2021 4:56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식당의 위치도 알았으니, …테일러 에반에 대해 찾아본다.)
September 15, 2021 4:56PM조사:“온 땅과 생명이 썩어 문드러지리라!”
“신이 보살피지 않는 땅에는 죽음이 도사리리라!”
두꺼운 예언서를 찾아냅니다. 지은이는 테일러 에반. 낡고 오래된 책이어서인지 뽑자마자 페이지가 후두둑 떨어져 내립니다.
한 페이지 당 5분을 소요해 남은 페이지의 일부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세 페이지 외에는 손상이 심해 제대로 읽을 수 없습니다.
September 15, 2021 5:03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더 읽는다.)
September 15, 2021 5:04PM조사:첫 번째 페이지
『...썩은 땅에는 작물이 자라지 않았고, 그곳에서 살던 자들은 병을 얻어 죽어갔다. 이 최악의 재앙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최후의 도시로 모이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인구가 과포화된 도시 또한 다른 방식으로 멸망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모든 이가 가난했기에 남을 상처입히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곧 축복의 도시는 곧 가난과 기아, 범죄의 도시가 되었으나, 그런데도 피난민은 끊이지 않았다. 국가는 국가의 개념으로 서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 땅에 사는 모든 인간의 목표는 곧 생존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신의 자비 없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인가?』
September 15, 2021 5:05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신의 자비?) … (더 읽는다…)
September 15, 2021 5:05PM조사:두 번째 페이지
『 이 모든 사태의 원인으로는 신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지탱하던 자들이 사라졌으니 세계가 썩어 문드러지는 것이다. 완전히 썩어버린 땅에는 햇빛조차 드리우지 않았다. 미쳐버린 어떤 인간들은 땅굴을 파며 썩지 않은 땅을 찾기도 했으나, 그것은 도리어 죽음을 앞당기는 행동이었다. 당연하지 않은가, 뿌리부터 썩어버린 땅을 파헤친다 하여 무엇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아직 떠나지 않은 신을 붙잡으며 애원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 어리석은 자들이 생을 마감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를 사랑하지 않기에, 인간은 절대 신을 붙잡아둘 수 없다. 신들에게 있어 우리는 이 땅에 기생하여 살아가고 있는 벌레와 같은 것. 결국 모두가 떠난 후 신이 부재한 이 땅에서 살아남을 생명체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파멸로 내달리는 땅에서 마지막 존엄을 위해 살아가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런 인간에게 마지막 예언이 내려왔다.』
September 15, 2021 5:05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쭉 읽는다.)
September 15, 2021 5:06PM조사:세 번째 페이지
『 ...순환열차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다. 그 열차에 올라타고 싶어 하는 인간들은 많았으나, 우리는 예언에 따라 선택받은 한 명만을 열차에 태웠다. 가장 아름답고 우수한, 사랑받아 마땅한 인류의 결실. 그가 승차한 열차가 달리는 한 등불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며, 등불이 꺼지지 않는 한 최악의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인류 최후의 예언이리라. 』
September 15, 2021 5:10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책을 내려두고 일어섰다. 열차 내부 지도에 있던 식당 칸으로 간다.)
마침 열차 전체에 거친 벨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기계음이 섞인 소름 끼치는 고음의 멜로디와 한계까지 높인 볼륨에 귀가 아프군요.
September 15, 2021 5:10PM판정:이성 판정.
September 15, 2021 5:11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65/32/13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감소.
조금 시간이 지나자 벨 소리는 멎고, 스피커에서 기계음이 섞인 안내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식사 준비가 끝났습니다. 엘리엇 님, 식당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아까 말했던 식사 시간이 다가온 걸까요?
September 15, 2021 5:11PM판정: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September 15, 2021 5:11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85/42/17 |
굴림: | 8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매번 식사 시간마다 이와 같은 방송이 울리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집니다.
상당히 비효율적인 시스템이군요.
귀도 아프고 말이에요.
아까 살핀 지도를 참고해 식당으로 향합니다.
서재를 빠져나와 긴 복도를 걷습니다.
복도의 한쪽 면을 창문이 뒤덮고 있습니다.
창밖은 여전히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테일러 에반의 예언서를 읽은 당신은 문득 멸망한 세계에 대해 떠올립니다.
낮이 찾아오지 않고 썩어버린 땅.
그곳을 지나고 있다면 딱 지금과 같은 풍경일지도 모릅니다.
세계는 정말 멸망한 걸까요?
...
창문의 반대편에는 두 개의 문이 달려 있습니다.
작은 방
과 큰 방
둘 다 창문에 커튼이 쳐져 있어 안쪽을 엿볼 수 없습니다. 큰 방의 문에는 어째 튼튼해 보이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군요.
지나가나요?
September 15, 2021 5:13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큰 방은 두고, 작은 방만 본다.)
작은 방의 문은 쉽게 열립니다.
잠겨있진 않은 것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나요?
엘리엇이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September 15, 2021 5:16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안을 볼까? 2 )
당신은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을 둘러보면,
뒤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September 15, 2021 5:17PM엘리엇 다 린드그렌:늦다 싶더니, 이런 곳을 훔쳐보고 있었나?
라고 말하는 엘리엇의 얼굴은 굉장히 싸늘합니다.
September 15, 2021 5:17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우뚝)
호감도가 더 깎인 것 같군요.
September 15, 2021 5:19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잘못했어요. (얌전히 돌아 나온다. 시선도 맞추지 못하고.)
엘리엇은 당신을 데리고 식당으로 향합니다.
...
...
식당이라 했으나, 정 가운데에 놓인 테이블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는 썰렁한 방입니다.
엘리엇 혼자 식사하기 때문이라고 해도 너무 비어있어 보입니다.
가운데 놓인 테이블의 건너편에 엘리엇이 앉습니다.
맞은편에 놓인 의자 옆에는
곰 인형
하나가 기대어 있고, 서재에서 봤던 기계장치 시종 셋 정도가 테이블로 음식을 나르고 있습니다.
이 열차에 저 고철 덩어리가 몇 개나 있는 걸까요?
엘리엇은 고개를 까딱이며 말합니다.
September 15, 2021 5:20PM엘리엇 다 린드그렌:앉게.
September 15, 2021 5:21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어디에?) … (눈치보며 적당한 자리에 앉았다.)
September 15, 2021 5:22PM판정:의자에 앉은 크레센티는 건강 판정을 합니다.
September 15, 2021 5:22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65/32/13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심한 공복을 느낍니다.
꼬르륵…
부끄러운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September 15, 2021 5:23PMGM:식사 중 모든 판정에 패널티 다이스가 1개 주어집니다.
테이블 위에는 간소한 음식이 차려져 있습니다.
김이 올라오는 스테이크와 콘스프, 소스가 뿌려진 샐러드 조금.
구운 것으로 보이는 통감자.
부드러운 음식 냄새가 당신의 식욕을 자극합니다.
September 15, 2021 5:25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조용히 시선을 옮겨 곰 인형을 바라본다.)
거의 사람 크기만 한 지저분하고 낡은 곰 인형입니다.
단추 하나가 풀려 떨어진 건지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실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묘하게 섬뜩한 모습입니다.
September 15, 2021 5:25PM판정:이성 판정.
September 15, 2021 5:26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64/32/12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감소 없습니다.
September 15, 2021 5:26PM판정: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September 15, 2021 5:27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70/35/14 |
굴림: | 61, 85, 60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실패 |
-2: | 실패 |
인형치고는 좀 더 묵직한 것 같습니다.
September 15, 2021 5:31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몇 초쯤 눈치를 보다가 인형을 끌어와 안았다.)
인형을 끌어안으면,
“안녕, 오늘 식사도 맛있었어요.”
하고 기계음이 새어 나옵니다.
아, 배를 누르면 목소리가 나오는 장치의 인형인 모양이네요.
여러 번 버튼을 눌러볼 수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5:31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인형 얼굴에 얼굴이 가려졌다...)
(꾹)
“배가 너무 고팠어요.”
September 15, 2021 5:32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꾹..)
“잘 먹겠습니다.”
September 15, 2021 5:32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인형 뒤에서 쏙, 고개를 빼 엘리엇의 시선을 확인한다.)
엘리엇은 덤덤한 얼굴로 배를 채우고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5:33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다시 고개를 제자리에 돌렸다. 꾹...)
“좋은 아침이에요.”
September 15, 2021 5:35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한 번만 더. 꾹..)
“오늘도 사랑해요.”
September 15, 2021 5:36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제야 인형을 내려놓고 콘스프를 떠 먹었다.)
당신은 콘스프를 떠 먹었습니다.
스프에 딱딱한 옥수수 알갱이가 굴러다니네요.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넣으면 고기 비린내가 납니다.
샐러드는 다 시든 야채들로 만들었는지 군데군데 까맣게 죽은 것이 보이며,
심지어 감자는 제대로 구워지지 않아 포크가 들어가지도 않는군요.
September 15, 2021 5:38PM판정:관찰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September 15, 2021 5:38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70/35/14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스테이크에서 나는 고기 비린내는 오래된 냉동 고기 냄새입니다.
혹시, 여기 있는 음식 전부 냉동식품을 조리한 것은 아닐까요?
그 정도라면 고철 덩어리라도 충분히 만들 수 있겠지요.
맞은편의 엘리엇은 익숙하게 고기를 잘라 먹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는 이런 음식만을 먹으며 지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September 15, 2021 5:38PM판정:음식을 먹는 엘리엇에게 심리학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5:39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50/25/10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덤덤히 먹는 모습을 보니 어쩌면 그의 입맛에 맛을지도요?
September 15, 2021 5:40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오물오물...) …
September 15, 2021 5:42PM엘리엇 다 린드그렌:(침묵 속에서 식사를 이어가다가 문득 입을 연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나?
September 15, 2021 5:42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샐러드 우물거리다가 얼어붙었다.)
September 15, 2021 5:43PM엘리엇 다 린드그렌:그리고... 기억을 잃기 전의 자네는 어떤 사람이었을 것 같나? (감자 한 조각을 입에 넣는다.)
September 15, 2021 5:44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느릿하게 다시 곰인형을 주워들었다. 꼭 안은 채 말이 없다.)
나를 싫어하죠.
September 15, 2021 5:47PM엘리엇 다 린드그렌:(네 대답에 일순 미간이 좁혀진다.) 글쎄, 그런 것 같아 보인다면 그렇겠지.
괘씸하게는 생각하고 있다네.
September 15, 2021 5:51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기억이 없어서? 식당으로 바로 오지 않고 다른 방에 가서? (곰인형에 머리를 묻었다…) …둘 다 아니면, 그냥 나를 싫어해요?
September 15, 2021 5:54PM엘리엇 다 린드그렌:어느 쪽일 것 같은가? (짧게 실소했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네. 이제는 익숙하거든.
자네는...
신이 이 땅을 떠났기 때문에 세계가 멸망하고, 그 때문에 열차에 갇혀 있다면 넌 신을 원망할 건가?
September 15, 2021 5:59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싫어하는구나. 어떤 이유든 상관없다면 셋 모두일 수도 있겠네.) 응. 온전히 원망하지는 못하겠지만 원망하지 않는다 하면 거짓말이겠죠.
September 15, 2021 6:01PM엘리엇 다 린드그렌:무르기는. 어쩌면 열차의 관리자 라는 역할은 네게 더 잘 어울렸을지도 모르겠군. (냅킨으로 입을 닦는다.)
엘리엇은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와의 식사는 즐거운 시간이었나요?
배가 부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테이블에 금이 가 있는 것이나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작은 자기 조각 같은 것 말입니다.
September 15, 2021 6:03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시선만 돌려 자기 조각을 바라본다.)
September 15, 2021 6:04PM엘리엇 다 린드그렌:(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네가 그랬다네.
September 15, 2021 6:07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곰인형 뒤에서 고개 빼꼼 빼다가 실수로 인형을 떨궜다.) …
미안, 해요. (기억이 나지는 않았으나 제가 했다는 말을 들었으니 사과부터 하고) … 치울게. (어깨가 축 처졌다. 시무룩한 표정을 하고는 자기 조각을 주섬주섬 주워든다.)
September 15, 2021 6:13PM엘리엇 다 린드그렌:... 억울하면 알아서 기억해보게.
밥도 다 먹었으니 난 가보겠네만... 따라오진 말게.
그렇게 말한 엘리엇은 문 뒤로 사라집니다.
아직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September 15, 2021 6:15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돌아보지도 못하고 자기 조각에 시선을 고정한 채) … 안 싫어하면. ……안 돼?
……아니야. 그냥. 헛소리였어. (잠시 말이 없다가) … 잊어버려서 미안해. (자기 조각을 주워서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다른 쪽 문으로 걸어간다.)
September 15, 2021 6:27PM엘리엇 다 린드그렌:(낮은 실소를 흘리고는) ...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되었어. 그 말 역시 수도 없이 들었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발걸음을 옮긴다.)
혼자 남은 당신은 열차 내부를 좀 더 조사할 수 있습니다.
앞쪽의 문은 건너간 엘리엇이 잠가버려 열 수 없으나, 지나쳤던 장소 중에서 가고 싶은 곳을 살피거나 서재로 가 읽지 못했던 책을 마저 읽을 수도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6:28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자물쇠가 없던 방으로 간다.)
다시 복도로 돌아와 작은 방으로 향합니다.
여전히 열려있습니다.
바닥에 깔린 양탄자 위로 1인용
침대
와 작은 책상
만 놓여있을 뿐인데, 작은 방이 거의 가득 차 있습니다.September 15, 2021 6:28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침대를 손끝으로 꾹, 눌러보며… 살핀다.)
September 15, 2021 6:29PM조사:하얀 시트와 베개가 깨끗하게 정리된 침대는 차게 식어 있습니다. 침대 자체에는 별것 없습니다.
September 15, 2021 6:31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책상도 본다.)
September 15, 2021 6:31PM조사:작은 1인용 책상입니다. 잉크와 펜, 그리고 책 몇 권이 가지런하게 올려져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6:31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네. 책을 살폈다.)
September 15, 2021 6:32PM조사:동화와 추리소설, 시집 등 장르 불문 쌓여있는 책 사이에 캘린더가 끼어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6:32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캘린더도 본다.)
September 15, 2021 6:32PM조사:독특한 디자인입니다. 숫자 카드를 끼워 년도와 날짜를 표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날짜는 1543년 03월 15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6:32PM판정:지능 판정.
September 15, 2021 6:32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85/42/17 |
굴림: | 8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서재에서 읽었던 예언서의 년도는 분명 635년이었을 텐데요.
그렇다면 예언이 내려진 후, 거의 천년 가까이 지났다는 의미인가요?
September 15, 2021 6:33PM판정:이성 판정.
September 15, 2021 6:33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64/32/12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1 감소.
September 15, 2021 6:34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천 년? 잘못된 기록일까? 잉크와 병도 살폈다.)
September 15, 2021 6:34PM조사:잉크의 뚜껑을 열어보면 버석, 하는 소리와 함께 푸른 가루가 떨어져 내립니다. 안쪽에 남아있는 잉크는 전부 말라비틀어져 있습니다. 펜 또한 안의 잉크가 전부 굳었는지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얼마나 오래되었길래 이렇게 된 걸까요?
가루가 떨어져 내리는 바닥을 바라보면 당신은 문득 발에 무언가 채이는 것을 느낍니다.
September 15, 2021 6:35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바닥을 내려다본다.)
작은 은색의 열쇠입니다.
그러고 보니 잠겨서 열리지 않던 방이 하나 있었지요.
September 15, 2021 6:35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열쇠를 줍는다.) 들어가지 말라는 말은 없었지.
열쇠를 주웠습니다.
옆방으로 가볼까요?
September 15, 2021 6:36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열쇠 들고 옆방으로 간다.)
September 15, 2021 6:37PM판정: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September 15, 2021 6:37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큰 방 안쪽에서 미묘한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기분 탓일까요?
열쇠로 자물쇠를 열 수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6:38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더 싫어하겠지. (열쇠로 잠금을 푼다.)
싫어하려나요. 어쩌면 아무런 감정도 가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열쇠를 끼워 넣으면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풀립니다.
...
다른 잠금장치는 없는지, 당신이 문을 밀면 스르륵 열립니다.
안쪽은 불빛 하나 없이 어둡습니다.
당신이 안쪽을 들여다보려고 하면 복도의 전등이 파직, 하는 소리와 함께 꺼지고
암흑 속에 갇히게 됩니다.
그런데도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6:42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가만히 서서 조금 떨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눈을 뜨고 있는데도.) 무서워, … (부를 이름도 없는데.)
…나. (누구라도 부르고 싶어. 누구도 부를 수 없어. 쥘 손도, 잡을 물건도 없는 암흑 속에서 한 발짝, 두 발짝 움직여 앞으로 나아갔다.)
한발, 한발 내딛던 당신은 물컹하고 딱딱한 무언가를 밟습니다.
맨발을 타고 전해져오는 섬뜩하고 차가운 감각에 쭈뼛, 머리카락이 곤두섭니다.
September 15, 2021 6:44PM판정:이성 판정.
September 15, 2021 6:44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63/31/12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 1d3 감소.
September 15, 2021 6:44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3
다행히 문 근처의 벽을 더듬다 보면 금방 스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September 15, 2021 6:47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다리에 힘이 풀려서, 불도 켜지 못하고 쪼그려 앉았다. 그대로 양 무릎 위에 고개를 묻고 몇 분.)
… 무서워. (들어줄 사람은 없어. 알아. 일어나야 해.)
(벽에 한 손을 짚고 일어섰다. 눈을 감고 벽을 더듬는다. 곧 스위치를 찾았고,) … 불을 켜면.
…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불을 켰다.)
...
다행히?
누르면 팟, 하고 불이 켜지고 시야가 하얗게 번득입니다.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던 당신은 조심스레 다시 눈을 뜹니다.
그곳에는 인간 무더기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시체 더미입니다.
열차가 덜컹거릴 때마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더 이상 생명이라 부를 수 없는 그 고깃덩어리들은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큰 방의 한 벽면을 전부 뒤덮다 못해 아래로 굴러떨어진 시체도 있으며,
더미의 틈 사이로 무게로 인해 짓눌려 찌부러진 시체들도 보입니다.
거대한 생명체처럼 뭉쳐있는 그 무리를 보며 공포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September 15, 2021 6:54PM판정:이성 판정.
September 15, 2021 6:55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아, 하… 흑. (주저앉았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 1d5 감소.
September 15, 2021 6:55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2
September 15, 2021 6:55PM판정:강제 관찰 판정에 들어갑니다.
September 15, 2021 6:56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70/35/14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낍니다.
시체는 모두 당신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에 쌓인 것은 전부 크레센티 자신의 시체입니다.
일순 자신과 꼭 닮은 색의 무감한 눈동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September 15, 2021 6:56PM판정:이성 판정.
September 15, 2021 6:56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58/29/11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d10 감소.
September 15, 2021 6:56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죽일, 거구나. 또.
5
September 15, 2021 6:57PM판정:정신력 판정.
September 15, 2021 6:57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70/35/14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온 방을 가득 채운 당신의 시체들이 순간 당신을 노려봅니다.
September 15, 2021 6:57PM판정:이성 판정.
September 15, 2021 6:57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53/26/10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 1d8 감소.
하지만 한번 눈을 깜빡이면 그것들이 환각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시체들은 얌전히 제 자리에 있을 뿐입니다.
September 15, 2021 6:58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살아있도록 둘 리 없지. (체념한 듯 흐리게 미소지었다.) 1
당신은 언제나 제정신입니다.
그때 스피커가 울립니다.
점심 식사에 초대하던 안내 방송과 같은 볼륨으로 크게 울리는 전자음.
귀를 찌르는 날카로운 멜로디.
동시에 기계음의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지금, ---터널을 빠져나왔...습니다. 곧바로 ---...역을 지납니다. ”
“다시 --- --- … … 안내합니다. 곧바로 ---... ...지납니다.”
터널이라니요?
이게 무슨 소리죠?
의문을 표하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창문 밖에서 빛이 쏟아집니다.
인공적인 조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광,
그리고 태양의 빛 아래에, 수많은 인간이 있습니다.
…
…
...
환호하는 자, 울고 있는 자,
감동한 얼굴로 기차를 향해 팔을 뻗는 자,
깃을 흔들며 무언가 외치고 있는 자
온갖 인간들이 금방이라도 기차를 덮칠 것처럼 환호하며 함성을 내지르고 있습니다.
열차 안임에도 불구하고 희미한 함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열차는 멈추지 않고, 그런 그들의 곁을 빠르게 달리고 있습니다.
당신을 열차를 따라 달리다 넘어지고도 활짝 웃고 있는 어린아이를 보게 됩니다.
아아, 하늘에서 쏟아지는 찬란한 햇빛과 푸른 땅.
정차역을 지나치고 있는 열차.
감격스러운 얼굴을 가진 수많은 인간.
살아있는 인간 무리.
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September 15, 2021 7:02PM판정:강제 듣기 판정에 들어갑니다.
September 15, 2021 7:02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기준치: | 60/30/12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목소리가 들립니다.
September 15, 2021 7:02PM엘리엇 다 린드그렌:왜 문을 열었나?
그리고 돌아볼 틈도 없이
뒤통수를 가격하는 강한 통증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집니다.
…
…
...
당신은 통증 속에서 겨우 눈을 뜹니다.
뿌연 시야 속에서 붉은 액체가 바닥에 퍼지고 있습니다.
몇 번 눈을 깜빡이며 초점을 맞추던 당신은
그제서야 시체 더미 사이에 묻혀있는 깨진 뒷통수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 하얀 구두를 신은 사람이 서 있습니다.
겨우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둔기를 들고 차가운 눈으로 당신을 내려다보는 엘리엇이 보입니다.
대체 왜?
그런 의문을 발설할 힘조차 없습니다.
그저 눈을 깜빡이며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의식을 붙잡고 있을 뿐입니다.
어쩐지 엘리엇의 중얼거림을 들은 기분이 듭니다.
September 15, 2021 7:03PM엘리엇 다 린드그렌:어차피 자네는…
라고 하는, 악문 이 사이로 흘러나오는 절규 같은 것.
September 15, 2021 7:04PM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운명에 수긍하듯 얌전히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면, 이윽고 엘리엇이 다시 피 묻은 둔기를 높게 들어 올립니다.
그리고 몇 번의 둔탁한 타격음이 열차 안에 울려 퍼집니다.
…
…
규칙적으로 덜컹거리는 울림.
희미하게 들리는 모터 소리.
오직 침묵 속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작은 소음들이 바닥에 누운 당신의 귀를 끊임없이 두드립니다.
천장에 달려 흔들리는 전구는 홀로 깜빡깜빡.
그 아래에 앉은 누군가는 당신을 싸늘하게 내려다보고 있군요.
당신은 싸늘한 시선 아래서 흐리게 점멸하는 전구에 맞춰 눈을 깜빡입니다.
그것은 무엇도 기억하지 못하는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입니다.
흐릿한 빛을 발하는 전구는 흔들, 흔들.
당신은 그 소리에 맞춰 눈을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ANOTHER ENDING. Next route… …
엘리엇 생존, 크레센티 생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