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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버리를 향해 걷는 100시간

2020-10-06

2020년.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동일한 질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곧 학자들에 의해 이 질병이 전례없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임을 알아냈고, 파이로젠 바이러스라 명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미디어는 이 바이러스를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렀고,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이를 좀비 사태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곧 전 지구를 장악했고, 인류의 70%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오늘은 좀비사태가 발발한지 일년 7개월 12일째. 당신과 엘리엇은 이 절망적인 세상속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안전지대로 향하는 여정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장르: CoC

감독: 티소

출연: 엘리엇 린드그렌, 크레센티 프림로즈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행운
기준치: 30/15/6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ㅌㅅ (GM):아.. 뭐하려고 했더라 잠깐만요 ㅠㅠ
레티 준비됐으면
야옹해!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어?
(흠) 어흥.
(꼭 야옹으로 해야 해?)
레티하고 싶은 거 다 해
캘버리를 향해 걷는 100시간
W. 시나
KPC 엘리엇 린드그렌
PC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아아, 아. 연합정부 소속 안전지대에서, 이 방송을 듣고 있을 생존자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여러분은, 파이로젠 바이러스, 통칭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생존한, 인류의 희망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직까지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생존자 여러분은 아직 좀비가 되지 않은 ‘감염자’를 보실 경우 속히 처단해 주십시오.
지금 여러분이 듣고 있을 곳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 지대는 캘버리 교도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좀비의 특성을 감안해 생존자 여러분은 최대한 해가 지고 움직여 주십시오.
낮에 움직이는것은 위험합니다.
그곳의 좌표는 xxx.xxx.xxx.
다시한번 반복합니다.
생존자 여러분은 캘버리의 안전지대로 와주십시오.
그곳의 좌표는...…
뚝.
당신은 몇번도 더 들은 라디오의 방송을 끄고,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오늘 쉬어가기로 한 폐공장의 창고 한 구석은 어둑합니다.
유일한 광원인 벽 꼭대기에 위치한 환풍구에서 정오의 햇빛이 비치고,
당신의 옆에선 엘리엇이 고단한 얼굴로 잠들어 있습니다.
…..
2020년.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동일한 질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곧 학자들에 의해 이 질병이 전례없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임을 알아냈고, 파이로젠 바이러스라 명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미디어는 이 바이러스를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렀고,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이를 좀비 사태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인류는 곧 좀비들에게 몇가지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바이러스는 체액으로 전파되며 대표적인 감염경로는 좀비에게 물리는 것이다.
둘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24시간안에 좀비로 변한다. 그 증거로 완전히 좀비가 된다면 눈동자의 동공이 희뿌옇게 탁해진다.
셋째. 좀비는 시력이 퇴화하지만 청력이 발달해, 빛이 없는 밤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곧 전 지구를 장악했고,
인류의 70%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부는 힘을 잃고, 집단 자살이 성행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인류의 멸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인간은 생존할 길을 찾기 마련입니다.
좀비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연합정부가 설립되었고, 이 기관은 생존자들을 위한 ‘안전지대’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좀비사태가 발발한지 일년 7개월 12일째.
당신과 엘리엇은 이 절망적인 세상속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안전지대로 향하는 여정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
당신은 잠든 엘리엇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엘리엇의 상태가 좀 이상합니다.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크레센티, 듣기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엘리엇이 중얼거리는 말을 주의깊게 들어보았습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약속해야해, 반드시…
뭘 약속한다는 걸까요,
그의 표정은 마치 악몽이라도 꾸는 것 같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뭘 약속한다는 거야. (괜히 툴툴거리는 투로 중얼이고선 엘리엇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 악몽 꾸는 중이야, 레이?
... (손끝으로 엘리엇 볼 가볍게 콕) 레이.
당신은 잠든 엘리엇의 볼을 콕 찔렀습니다.
허억! 헉.. 헉…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깨어난 엘리엇은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다, 얼마 후 가까스로 진정합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괜찮아? 나쁜 꿈을 꾸는 것 같았어.
(많이 놀란 것 같다. 더 조심조심 깨워야 했을까?)
엘리엇 린드그렌:(숨을 몰아쉬다가 양손에 얼굴을 묻고는) 그랬지...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깨워줘서 고맙네.
... 지금이 몇 시인가?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시계가 있나?)
엘리엇는 당신에게 대뜸 시간을 묻습니다.
지금 시간은 아침 11시 48분, 곧 정오가 될 시간이네요.
엘리엇은 손목시계를 확인한 후 당신에게 말합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이제 내가 보초를 서겠네, 자네는 눈 좀 붙여.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열한 시 사십팔 분이네. ... 그런데, 시계는 레이에게 있잖아. 왜 나한테 물어... (정말 나쁜 꿈을 꾸긴 했나 봐.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엘리엇의 눈을 빤히 보다가 고개만 끄덕인다.) ...
...
엘리엇 린드그렌:그러게... 나도 모르게... 미안하네... (땀뻘뻘...)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푸후. 가늘게 웃고는) ... 눈을 붙여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네.
엘리엇 린드그렌:(못 말리겠다며 어깨를 으쓱이다가 겉옷을 덮어주고는) 감고 있다보면 올 거야.
...
그러더니 대뜸 엘리엇은 당신을 꾹 껴안고 한동안 말이 없다, 오랜 침묵 후에 비로소 입을 엽니다.
엘리엇 린드그렌:레티, 나에겐 자네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해. 알지?
무언가 더 말을 하려다 말고, 엘리엇은 당신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는 당신에게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느릿하게 내뱉는다.) 그래, 알아. (그거면 됐어. 네가 숨기는 것을 캐낼 생각은 없으니까 ...) 레이... (말꼬리를 길게 끌다가) 아니다. (웃었다.)
엘리엇 린드그렌:(느리게 눈을 깜빡이다가 픽 웃고는 네 눈 위에 제 손을 덮었다.) 싱겁긴... 이만 자게, 피곤할 테니.
엘리엇은 자리를 펴고 누운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여정의 피로 때문일까요. 당신은 금세 잠에 들었습니다.
6월 8일 7pm
엘리엇 린드그렌:크레센티, 이만 일어나게.(잠든 그를 부드럽게 흔들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1 슈크림 꿈 2 악몽) 1
(눈 깜박) 응. 일어났어. (슈크림 꿈을 꿨다.)
당신은 엘리엇의 손길에 눈을 뜹니다.
눈을 뜨자 보이는 환풍구 너머의 하늘은 뉘엿하게 해가 지고 있습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쑤다담..) 잘 잤나?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렇게 쓰다듬으면 머리카락 다 헝클어진다니까. (이런 말을 하기엔 일 년 하고도 7개월쯤 늦었지만.) 잘 잤어. 이제 가야 할 시간이지?
엘리엇 린드그렌:그런 말을 하기엔 일 년 하고도 7개월쯤 늦은 거 같은데... 폭신하군. (조물..)
(고개를 끄덕이곤) 곧 좀비들이 활동을 멈추겠지. 요기를 때우고 출발해야겠어. (배낭에서 마른 빵을 꺼내 당신에게 내밀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오늘도 내 생각을 읽는구나. 어떻게 매번 이렇게 잘 알지. 그렇게 티가 많이 나? (고개 살짝 기울였다 세우고 마른 빵을 받아든다.) 고마워.
엘리엇 린드그렌:이마에 쓰여있다고 말하면 토라질텐가? (농조로 말하고는) 하루이틀 본 사이도 아니니까... 특히나 요즘은. 그러는 자네도 눈치가 꽤 빨라진 것 같은데. (빵을 한 입 베어물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토라질 거야. (농담조로 말하고는 쿡 웃었다.) 눈치, 늘었지. (전에도 없지는 않았어. 그러니까 모르는 척 해주는 거잖아, 레이가 숨기고 있는 게 있다는 걸 알면서도. 빵을 얌 베어문다.)
엘리엇 린드그렌:이런... 한 번만 봐주게. (두 손을 절레절레 흔들다 남은 빵을 한 입에 넣었다. 가만히 그의 표정을 바라보다가) 자네는... 아는 게 힘이라고 생각해 모르는 게 약이라고 생각해?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한 입 더 베어물고, 삼킨 후에) 앎은 쓴 최선이고 무지는 달콤한 차악이지. 하나만 고르라면 아는 걸 택하겠지만. (생긋 웃었다.) 알려주고 싶어하지 않는 걸 굳이 캐낼 생각은 없어.
레이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엘리엇 린드그렌:... 그래, 그거면 되었지.
내 생각이라...(그의 물음에 망설임없이 되물었다.) 이미 짐작하고 있으면서 뭘 묻나?
(능청스럽게 웃고는 나갈 채비를 했다.) 다 먹으면 슬슬 출발해볼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러는 레이는 몰라서 물어본 거야? 짐작했잖아. (짐작 못 했을까? 남은 거 야금야금 먹고서) 응. 가자.
당신과 엘리엇은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창고를 떠납니다.
어둠이 깔리고 달빛이 내려앉고, 넓은 공장 부지는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따금 이 공장 유니폼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좀비들이 앞을 보지 못한 채 목적없이 배회하는 것이 보입니다.
당신과 엘리엇은 숨을 죽인채 살금살금, 폐공장지대를 빠져나옵니다.
크레센티, 행운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행운
기준치: 30/15/6
굴림: 43
판정결과: 실패
당신이 한 발을 내딛자 당신의 발치에서 난 부스럭, 하는 소리가 납니다.
이런, 미처 발 밑의 과자 봉지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근처에 있던 좀비 두 마리가 일제히, 소리가 난 쪽을 돌아봅니다.
크레센티, 엘리엇 민첩 판정
엘리엇 린드그렌: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달리기만으로 좀비를 따돌리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이런.) 눈치 늘었다는 말 취소할게. (발 아래 과자 봉지도 보지 못할 정도로 레이가 숨기고 있는 것이 신경쓰였던가.)
전투 시작.
순서는 크레센티>좀비>엘리엇>좀비 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가까운 쪽에 있는 좀비 1을 향해 나무봉을 휘두른다.)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6
좀비:(그어어어어)(크레센티를 향해 달려듭니다.)
비무장
기준치:30/15/6
굴림:96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4
(이빨을 부딪히며 크레센티를 공격합니다.)
비무장
기준치:30/15/6
굴림:1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5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한 발을 빠르게 뒤로 물리고 몸을 옆으로 튼다.)
엘리엇 린드그렌:(좀비1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릅니다.)
쇠파이프
기준치:50/25/10
굴림:54
판정결과: 실패
피해:2
(허우적..)
좀비:(엘리엇에게 달려듭니다.)
비무장
기준치:30/15/6
굴림:2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6
(이어서 크레센티에게 손톱을 세우며 달려듭니다.)
비무장
기준치:30/15/6
굴림:71
판정결과: 실패
피해:6
화면조정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엘리엇 린드그렌: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4
(좀비에게 나무봉을 휘두른다.)
좀비:
근접전(격투)
기준치: 25/12/5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크레센티를 공격합니다.)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74
판정결과: 실패
피해:4
엘리엇 린드그렌:(좀비를 향해 파이프를 내려칩니다.)
쇠파이프
기준치:50/25/10
굴림: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
좀비:으어어어~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4
(좀비가 엘리엇을 공격합니다.)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7
엘리엇 린드그렌:(망했네...) 망했네...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엘리엇 린드그렌: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신경쓰지 마.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72
판정결과: 실패
피해:3
(삐끗) ... 어떻게 신경을 안 써.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70
판정결과: 실패
피해:1
(으어어어어~)
(크레센티를 향해 달려듭니다...)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71
판정결과: 실패
피해:2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가볍게 뒷걸음질로 피한다.)
엘리엇 린드그렌:(좀비를 향해 휘두릅니다.)
쇠파이프
기준치:50/25/10
굴림:72
판정결과: 실패
피해:4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레이 무기 바꿔줘야겠다. 손에 안 맞나 봐.)
좀비:(으어어어... 크레센티를 공격합니다..)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36
판정결과: 실패
피해:3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5
좋아 ㅠㅠㅠㅠㅠ
좀비 한 마리가 크레센티의 공격으로 쓰러집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왼쪽 손목을 톡 털고, 나무봉을 왼손으로 옮겨 쥔다.)
엘리엇 린드그렌:(쇠파이프를 고쳐잡고 나머지 한 좀비에게 휘두릅니다.)
쇠파이프
기준치:50/25/10
굴림:68
판정결과: 실패
피해:5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1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
(크레센티에게 달려듭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아. (피하려다 손등을 살짝 긁혔다.)
엘리엇 린드그렌:(숨을 몰아쉬고는) 신경 쓰지 말라니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72
판정결과: 실패
피해:1
... 그렇게 다쳐놓고?
엘리엇 린드그렌:
쇠파이프
기준치:50/25/10
굴림: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7
(치고는 뒤로 빠지며) ...내가 만만했나보지.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90
판정결과: 실패
피해:2
(으어어어~ 헛스윙합니다)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78
판정결과: 실패
피해:3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3
상처는? 괜찮아? (말하며 나무봉으로 좀비의 어깨를 후려치고 물러선다.)
좀비:그어어어어... (크레센티를 향해 팔을 휘두릅니다.)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62
판정결과: 실패
피해:2
엘리엇 린드그렌:
쇠파이프
기준치:50/25/10
굴림:94
판정결과: 실패
피해:1
아프니까 정신이 좀 멀쩡해지나... 아닌가보군.
좀비:(으어어어~)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58
판정결과: 실패
피해:1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2
(좀비의 다른 쪽 팔도 후려친다.)
크레센티의 공격으로 남은 한 좀비까지 쓰러집니다.
전투 종료.
당신과 엘리엇은 좀비가 완전히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썩은 살점과 피가 사방에 튀어 흘러내립니다.
크레센티, 이성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숨을 가다듬던 엘리엇은 당신이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사방에 튄 살점과 피를 외면하고 엘리엇을 바라본다.) 레이, 다친 곳은?
날 걱정할 때가 아닐 텐데? (물끄럼..)
엘리엇 린드그렌:... 걱정하는만큼은 아니니 괜찮아. (파이프를 가방에 고정하고는) ...이제 그만 이동하도록 하지, 지체할 시간이 없어.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렇게 다쳐놓고 ... ...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크레센티는 방금의 전투가 힘들었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응급처치를 하자니 ... 나무봉을 쥐었던 손의 상태도 말이 아니군...) ...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지만 레이를 위해서라면...
멋지게 해내는 크레센티...!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지체할 시간이 없지. 시간 지나면 응급처치도 못 해.
앉아 봐, 레이. 붕대만 감고 가자.
엘리엇 린드그렌:자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 대충해, 대충. (털썩 주저앉아 팔을 내밀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어깨랑 손목이랑... (시선으로 몸을 대강 훑어내리곤) 다 다친 거 알아. 시간 없다니까 한 군데만 감을게. (흠)
여기서 어깨에 붕대를 감겠다고 해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그냥 가려 들 거 아니까. (사방이 피투성이인데 여기서 상의를 벗어보라고 할 수도 없고 말이지. 엘리엇 팔의 소매를 대강 걷은 다음 능숙하게 붕대를 감았다.)
엘리엇, 체력 +1
엘리엇 린드그렌:그래... 덕분에 좀 나은 거 같기도 하고. (붕대를 톡 건드려본다.) 꺼낸 김에 자네도 하지.
아까 손... 쓸렸지 않아?
(손 달라는 당당한 몸짓)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손 정도야 ... ... 그새 그걸 봤어? (쓸린 쪽 손 내민다.)
엘리엇 린드그렌:
응급처치
기준치: 60/30/12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
다친 팔로는 무리였나봅니다.
엘리엇 린드그렌:(머쓱하게 붕대 집어넣어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런 손으로 응급처치를 하려고 한대도 ... (말끝을 흐렸다. 슥 일어나서 다치지 않은 쪽 손 내민다.) 잡아 줘.
엘리엇 린드그렌:이 정도는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맥이 빠져 힘 없이 그의 손을 잡고 일어난다.) 그럼 정말로 가볼까...
당신과 엘리엇은 지도를 보고, 언제나와 같은 긴 여정길을 걷습니다.
뻥 뜷린 흙길과 초원은 이따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합니다.
오늘은 달이 밝아 다른 조명 없이도 길이 잘 보입니다.
엘리엇 린드그렌:레티, 저길 보게. 마을이 보여. 저곳에서 식량이라도 챙겨두는 것이 좋겠군.
두 사람이 걷는 도로가 흙길에서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바뀌고 얼마 후,
핏자국이 말라 붙어있는 간판이 새벽 어스름 너머로 보입니다.
[이스트 베일에 어서 오세요]
엘리엇 린드그렌:곧 동이 틀걸세. (간판 위에 손을 올리곤) 이 마을에서 쉬어갈 곳을 찾아보지.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래야겠네. 마을이니 ... (주변을 둘러본다.) 이곳에도 사람이었던 것들이 있겠지.
눈에 띄지 않을 만한 곳이 있을까.
엘리엇 린드그렌:빈집털이라도 하는 거지. 그러다 식량이 얻어걸리면 좋고... (앞장 서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엘리엇 린드그렌:#ㄹ[마을]"
[마을]
당신과 엘리엇은 마을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한때 주민들이 살았을 마을의 거리는 을씨년스럽게 텅 비어있습니다.
이젠 사람이 살지 않을 빈 주택들이 일렬로 세워져 있고,
거리에는 드문드문 보이는 형체를 알수 없는 시체덩어리들과 쓰레기들이 널려있습니다.
당신과 엘리엇은 이따금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거리들을 걷다, 주변에 좀비들이 없는 집 한 채를 발견합니다.
저 집이라면 좀비들과 싸우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엘리엇 린드그렌:.. 저 집에는 좀비가 없어보이는군. (고갯깃하며) 들어가보지 않겠나?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정말로 좀비가 안 보이네.) 그러자. (집까지 가는 길에 바싹 마른 나뭇잎이나 과자 봉지나 기타 등등 소리를 낼 만한 물건이 없는지 확인한다.)
[주택]
당신과 엘리엇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평범한 단독주택의 가정집 안은 이미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습니다.
집안을 둘러보니 거실이었을 공간에 널부러진 도끼세 개의 방, 그리고 주방 이 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엉망이네. 다른 생존자들이 이미 다녀간 모양인데, 얻어걸릴 식량이 남아있을까? (거실처럼 보이는 공간에 있는 도끼를 살펴본다.)
[도끼]
꽤나 큼직한 손도끼 입니다.
평소라면 나무를 다듬는 데나 쓰였겠지만 세상이 망해버린 지금은 그 쓰임새가 좀 달랐겠지요. 도끼날과 손잡이엔 핏자국이 검붉게 말라붙어 있습니다.
엘리엇 린드그렌:(도끼를 집어들고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지. 이건 어쩔까... 챙겨보겠나? 혹시 모르니.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흠...) 아니. 휘두르기에는 무겁고, 어딘가에 박히면 빼지 못할 거야. 레이가 쓸 거라면 챙겨 둬.
엘리엇 린드그렌:그럼 두고 가지. 나도 무기를 두 가지나 가지고 다니고 싶지는 않거든. (구석에 아무렇게나 놓아두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핏자국이 그것의 것인지, 아니면 (표정을 살짝 찌푸렸다가) 인간의 것인지, 확실하지도 않고 말이지. (식료품이 있었다면 이미 누군가 전부 챙겨갔을 테지만 혹시 모르니 주방에라도 가 볼까. 주방으로 향한다.)
[주방]
냉장고는 텅 비어있고, 검게 변한 핏자국으로 더러워진 식탁과 조리대 위에는 식칼과 쇠톱이 놓여 있습니다.
쇠톱의 날 사이사이에는 정체를 알수 없는 살점들이 굳은 피와 엉겨 붙어있습니다.
주방 구석에 놓인 큼직한 검은 쓰레기통에선 악취가 풍겨오네요.
엘리엇 린드그렌:(냉장고 문을 닫고는) 완전히 털렸나본데...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쓰레기통은 열어볼 필요 없겠지 ... (쇠톱과 식칼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가 고개를 돌린다.)
엘리엇 린드그렌:아무리 식량이 급하다고 해도 쓰레기통은 좀... (물끄러미...)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렇지... 그리고. (쓰레기통 흘끔) 톱에 살점들이 엉켜있는 걸 보니 저 안에 뭐가 있을지 뻔해.
이런 상황에 저 큰 쓰레기통에서 악취가 이렇게나 날 정도로 주방 쓰레기가 많이 나오진 않을 테니까 ...
... (가장 왼쪽에 있는 방 앞으로 향한다. 문이 열려 있나?)
[첫번째 방]
이 방은 서재로 쓰던 방인 모양입니다.
한쪽 벽면을 책장이 차지하고 있고, 그 반대편인 책상이 놓여있는 아담한 구조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책장을 살펴본다.)
[책장]
책을 보고 도로 꽂아놓지 않아 드문드문 책장이 비어있습니다.
책들은 주로 생물학에 관한 책인걸 보아 집에 살던 사람의 전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책꽃이를 돌아보던 와중 그중 반쯤 덜 꽃힌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감염에 관하여’ , ‘정신이상 행동론’ 등...이런 책은 왜 읽은 걸까요?
엘리엇 린드그렌:(한쪽에서 주섬주섬 필기구 따위를 챙긴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감염에 관하여, 정신이상 행동론 ... )... 가까운 사람이 감염되기라도 한 건가? (책상을 살펴본다.)
[책상]
한쪽 벽에 딸려있는 작은 책상 위에는 작은 보라색 향초와 메모패드, 액자가 놓여 있습니다.
메모패드는 작성된지 꽤 오래 되었는지 먼지가 쌓여 있네요.
엘리엇 린드그렌:책장에 뭐가 있었나? (힐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생물학에 관한 책들?
(메모패드를 본다.)
[메모패드]
낡은 메모패드에는 구겨진 종이뭉치들이 껴있습니다.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 작성하였던 것 같네요.
종이뭉치 곳곳에는 피로 보이는 얼룩이 묻어 있습니다.
크레센티, 자료조사 또는 관찰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건, 이 집에 살던 생존자의 마지막 기록인 것 같습니다.
곳곳에 묻은 얼룩으로 읽기 힘들었지만 드문드문 멀쩡한 페이지들은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내 가족들에게 줄 ‘식량’을 구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진다. ... ... (좀비의 식량이라면.) ...
... (메모패드를 내려두고 액자를 살펴본다.)
[액자]
이 집에 살았을 가족들의 사진입니다.
사진 속에는 젊은 부부와 두 아이가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살아 있을까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죽었겠지.) ... 그래도 끝까지 사랑했구나. (심장 어딘가가 아픈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슴이 쿡쿡 쑤시다가 싸르르 식는 것만 같았다. 왜? 잊은 지 한참인데. 그런데 어째서 이제 와서 ... 이상한 기분은 금방 사라졌다.)
(가족을 위해 그런 짓을 한 것까지 옹호할 수는 없지만.) ... (메모패드만 챙겨든다.)
엘리엇 린드그렌:(천천히 걸어와 액자를 힐끔 바라보다가 그의 머리 위에 제 팔을 툭 걸치고는) 하여튼 감성적이라니까... 혹시 가족 생각이라도 나?
크레센티, 메모패드 획득.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글쎄. 언니 생각만 조금. (약간 뜸들이고) 아버지는 ... 그렇게 날 내동댕이치고 가서, 살아있을까?
잊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엘리엇의 팔을 내리고서) 아직 안 되나 봐.
엘리엇 린드그렌:죽든 살든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은데 그래. 기왕이면 어느 쪽이 좋을 것 같나? (가늘게 웃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모르겠어. 지금은 살아남는 것만 생각할래. ... 이상하지. 다른 건 그렇게 쉽게 익숙해졌으면서. (마주 웃었다.) 데리러 올 거라고 기대했을까. 그때의 나는, 그럴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엘리엇 린드그렌:그렇게까지 당해놓고 아직도 정을 떼어놓지 못하나. ... 지금도 못 버리고 있는 거 같은데, 기대. 한결같이 미련하긴... (한숨을 폭 뱉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한숨쉬듯 웃었다.) 그러게 ... 아직도 못 버린 것처럼 보여? 이제는 안 울잖아. 처음에는, 아무것도. (방을 나선다.) 정말 아무것도 못 했는데. (방문을 보는 방향으로 빙글 돌아섰다.) 이곳에 살던 가족들이 방에 격리되어 있나 본데, 어느 방일까?
엘리엇 린드그렌:아무것도라니, 잘 찾아왔지 않았나. (그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고는 복도로 나간다.) 아직 안 본 방은 두 군데인데... 도박이겠지. 어느 쪽에 걸겠어?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좀비 울음소리라도 들리지 않으려나. (귀를 기울여 본다.)
크레센티, 듣기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두 번째 방의 문틈 사이로 기괴한 울음소리를 듣습니다.
한 마리가 아닌 것 같은데…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저 방인가. 두 번째 방은 열지 말자. (앞을 막아둬야 할까? 음...)
엘리엇 린드그렌:(고개를 끄덕이곤) 큰 소리가 안 나게 주의해야겠군.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응. (세 번째 방으로 향한다.)
문 틈새에서 좀비들의 기괴한 소리가 새어나가다 곧 끊깁니다.
세 번째 방
다른 방보다 비교적 깔끔한 이 방은 침실입니다.
옷가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옷장과, 킹사이즈의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침대에서 잘 수 있겠어요.
당신과 엘리엇은 방의 문을 단단하게 잠그고 간단하게 짐을 푼 후 침대에 나란히 누웠습니다.
엘리엇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며 당신에게 말합니다.
엘리엇 린드그렌:크레센티,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잖아. 오늘은 내가 먼저 보초를 서겠네.
그러니 먼저 자.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정말 숨기는 게 있다고 티를 내는구나, 레이. 그 몸으로 여기까지 오는데, 나보다는 레이가 더 힘들지 않았을까. 쓰게 웃고는 누운 채로 입을 열었다.) 알겠어.
... 깨워 줄 거지?
엘리엇 린드그렌:(쓰게 웃는 표정에 마른 침을 삼키고는 안심시키려는 듯 마주 웃어주었다.) 그럼, 누구처럼 두고 어디 안 가.
... 잘 자. 좋은 꿈을.
잘 자, 라고 말하는 엘리엇의 표정은 어딘가 지쳐보이고, 또 슬퍼보이는듯 합니다.
당신은 엘리엇에게 뭔가를 더 말하려 했지만… 오랜만에 눕는 푹신한 침대에 금세 잠에 들었습니다.
6월 9일 6pm
당신은 창틈새로 비치는 햇빛에 눈을 떴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오랜만에 침대에서 자서 그런지 더할나위없이 개운한 기분입니다.
크레센티, 체력 +1
창밖을 보니 노을지는 하늘이 붉습니다.
분명 눈을 감을땐 동이 터오던 시간이었는데.
…...그렇다는건, 해가 떠있을 내내, 엘리엇은 당신을 깨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주변을 황급하게 둘러보았습니다.
엘리엇은 당신에게서 등을 돌리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크레센티, 관찰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리엇은 당신이 일어난 것도 모른 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대며 노트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내려가고 있습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자연스럽게 노트를 덮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아, 레티. 일어났나?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응. 레이. 해가 지고 있네. 일어났나, 말고 할 말 없어?
엘리엇 린드그렌:글쎄? (곰곰히 생각하는 척을 하다가) 좋은 꿈 꿨어? (말갛게 웃는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깨워 준다고 했으면서 ...(서운해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무얼 쓰고 있었어?
엘리엇 린드그렌:열중하다보니 시간이 지난 줄도 몰랐지 뭔가. (어깨를 으쓱하고는) 글쎄... 너를 위한 각본이라고 해둘까? 캘버리까지 무사히 도착한다면 네게 주려고.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런 걸로 해두자, 는 거네.) 좋아. 기대해도 돼? (너를 위한은 진실, 각본은 거짓. ... 진실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보여달라고 해도 보여주지 않을 거지?
엘리엇 린드그렌:물론. 이왕이면 자네가 좋아해주길 바라. (노트를 가방에 챙겨놓고는 일어선다.) 미완성은 부끄럽잖아, 종장까지 마무리가 되면 그때 보여줄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말해줄 생각은 여전히 없는 모양이네.) 그래. ... (일어서는 엘리엇을 보며) 안 자려고?
엘리엇 린드그렌:괜찮네, 아까 선잠을 잤거든. 해가 졌으니 이동해야겠지... (크레센티에게 손을 내밀며.) 그나저나 오랜만에 잘 잔 모양이군. 오늘은 더 힘내서 걸을 수 있겠어.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정말 선잠을 잤을까? 거짓이라 해도, 묻지 않기로 했으니 감수해야겠지. 내민 손을 잡고 일어섰다.) 힘내서 걸어야지. 그래야 레이가 쓴 각본을 하루라도 빨리 읽을 수 있잖아?
엘리엇 린드그렌:독촉 당하는 기분도 썩 나쁘진 않네. (일부러 짓궂게 말하고는 나갈 채비를 했다.)
당신의 질문에 어물쩍 대답하던 엘리엇는 화제를 돌립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여기서 더 쉬었다 갈순 없는 노릇입니다.
하루빨리 안전지대로 가야하니까요.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둘은 길을 떠납니다.
길을 걷는 블럭들 마다 집들 사이로, 좀비들이 느릿하고 목적없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좀비들을 피해 조심조심 걸으며 마을을 거의 다 빠져나오자, 마을 외곽 즈음에 위치한 꽤나 큼직한 마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마트 ... 들어갈 거야?
엘리엇 린드그렌:가지 않으려고? 배낭이 점점 가벼워지는데. 이러다간 캘버리에 도착하기 전에 굶어 죽겠어. (농조로 이야기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그러면 안 되지. 들어가자.
[마트]
마을을 빠져나가는 곳에 위치해있는 꽤나 큼직한 마트입니다.
이미 많은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빼곡히 늘어진 진열대가 휑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나마 물건들이 올려진 선반1, 선반2, 그리고 한쪽 벽으론 창고라 써진 팻말이 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휑하네. 들어온 보람은 있어야 할 텐데. (선반 1을 살펴본다.)
[선반1]
장난감 코너 입니다.
곰인형, 유니콘 인형, 비비탄 총…. 당신은 인형들을 둘러보다 노래하는 곰돌이 라는 태그가 붙은 인형을 발견합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 (곰인형을 들고 살펴본다.)
인형의 등 뒤에 달린 버튼이 눌렸는지, 어둡고 고요한 매장 안에 동요가 울려퍼집니다.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하늘 에서도, 서쪽하늘 에서도………
... 인형이 낡아서 그런 건지, 어딘가 녹이 슨 것 같은 노랫소리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흠칫 놀라서 곰인형을 던지듯 내려두었다.)
당신이 인형을 내동댕이 치자 흘러나오던 노래가 멈췄습니다.
주변에 좀비가 없는 것이 다행이에요.
그런데 엘리엇은 인형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주머니에 넣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가져가려고?
엘리엇 린드그렌:몰렸을 때 던져두고 튀면 꽤나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싶어서. (주섬주섬 가방 안에 넣는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건 그렇지만, 버튼이 잘못 눌리기라도 하면 곤란해질 걸. 조심해서 넣어.
(선반 2를 살펴본다)
[선반2]
생존에 필수적인 식료품들이 있던 선반입니다.
생존자들이 다녀갔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빼곡했을 선반이 휑합니다.
드문드문 있는 것들도 쓰레기들이에요.
크레센티, 행운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행운
기준치: 30/15/6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쓰레기더미들 사이에서 멀쩡한 참치캔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운이 좋네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참치캔을 꺼내들고) 레이, 여기 봐.
엘리엇 린드그렌:오, (기분 좋게 웃으며 그의 머리를 헝클어뜨리고는) 다 털린 줄 알았더니. 마냥 죽으란 법은 없는지 찾아보니까 하나는 나오는군.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가볍게 웃었다.) 여기도 텅 빈 줄 알았는데 다행이야.
(창고 방향을 바라본다.) 흐음.
엘리엇 린드그렌:아무래도 참치캔 하나로는 부족하겠지? (고개를 기울이며 바라보았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아무래도. 응. 가 봐야겠지.
[창고]
창고라고 팻말이 써 있는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잠겨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무언가 있을 것 같은데. 감당 못 할 만큼 많다면 도망치자. 없다면 좋겠지만 ... (창고 문 위에 손을 올린다)
당신은 지난번 들린 집에서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 안으로 들어가야 할까요?
크레센티, 듣기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돌연 불쾌하고 익숙한 소리를 듣습니다.
아, 이 소리는 좀비가 내는 소리 입니다.
소리는, 마트 안의 창고에서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엘리엇 린드그렌:많은 것 같진 않아. 걸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네 쪽을 힐끔 바라보았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응. 적은 것 같으니까 ... 그래도, 조금이라도 다칠 것 같으면 물러서. 나는 ...
(문을 연다.) 레이까지 잃고 싶지 않아 ...
당신과 엘리엇은 숨을 죽이고 창고 문을 노려보았습니다.
짧은 눈빛교환을 주고받은 후 당신은 끼익, 하고 창고 문을 열었습니다.
창고 문이 열리자 좀비의 희뿌연 눈이, 빛이 쏟아져들어오는 창고 문의 입구를 향합니다.
이윽고 괴상한 소리를 내며 좀비가 둘에게 달려옵니다.
전투 시작.
안에 있는 좀비는 한 마리, 순서는 크레센티>좀비>엘리엇>좀비입니다.
크레센티의 선공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2
(좀비의 눈을 향해 나무봉을 휘두른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29
판정결과: 실패
피해:3
좀비의 선공입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1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3
(크레센티를 향해 팔을 휘두른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회피
기준치: 50/25/10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볍게 피하며 뒤로 물러선다.)
엘리엇 린드그렌:
쇠파이프
기준치:50/25/10
굴림: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2
(쇠파이프를 내리쳤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66
판정결과: 실패
피해:3
크레센티의 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5
(나무봉으로 좀비의 왼쪽 어깨를 가격한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52
판정결과: 실패
피해:1
좀비의 턴입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54
판정결과: 실패
피해:1
엘리엇 린드그렌:
쇠파이프
기준치:50/25/10
굴림: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4
엘리엇이 휘두른 쇠파이프를 마지막으로 좀비가 쓰러집니다.
전투 종료.
손을 타고 흐르는 좀비들의 피와 사방에 흩뿌려진 썩은 살점들. 몇번이나 겪은 익숙한 상황이지만 구역질이 올라옵니다.
크레센티, 이성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처참히 짓뭉개진 좀비의 시체를 뒤로 하고 당신은 창고 안을 돌아보았습니다.
널찍한 창고에서 그나마 멀쩡한 상자1 ,상자2, 상자3 을 발견합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하아... (몇 번 숨을 몰아쉬며 호흡을 가다듬고상자 1을 살핀다.)
[상자1]
유행이 지난 옷들을 무더기로 세일할때 쓰였던 상자인가 봅니다.
상의, 겉옷, 바지, 속옷, 양말 등… 당신과 엘리엇의 몸에 맞는 옷들도 있었습니다.
몇달 째 입고다니던 누더기 같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옷이 잔뜩 있네. 좀비 때문에 가져가지 못했나? (다른 생존자들이 이곳을 발견하지 못했을 리 없는데.)
엘리엇 린드그렌:(적당히 깔끔하고 편한 옷들 주섬주섬 챙기는 중) 좀비가 있는 걸 알면서도 굳이 문을 열어보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우리는 열었잖아 ... (옆에서 사이즈 맞는 옷을 주섬주섬 챙기다가) 아. (곰돌이 머리띠)
(장난기 담뿍 담긴 웃음 짓고 엘리엇 머리 위에 씌운다.)
엘리엇 린드그렌:(어처구니가 없는지 헛웃음을 터뜨리고는) 이런 건 아무리 봐도... (옆에 있던 토끼 머리띠를 씌워준다.) 자네한테 더 어울리지 않나?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렇다고 치죠. 곰돌이 전하. 토끼는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연극조로 말하며 짧게 웃곤 상자2을 살핀다.)
엘리엇 린드그렌:놀리긴... (볼을 쭉 늘린다.)
[상자2]
상자 안을 열어보자 단백질 바 한무더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거면 족히 몇주를 먹을수 있을 거에요.
창고를 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수확이 꽤 괜찮네. 그렇지?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응. (고개 끄덕일 때마다 토끼 머리띠의 귀가 함께 흔들렸다.) 아하하... (작게 소리내어 웃고 머리띠를 벗어든다.) 정말 많네.
(상자 2를 뒤로하고 상자 3을 살펴본다.)
[상자3]
누군가에겐 정말 절실할… 술병들이 들어있습니다.
와인이에요.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와인이지만 이 망해버린 세상에선 감지덕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미성년자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레이 힐끔)
창고를 둘러보던 당신은 문득 당신 곁에 엘리엇이 없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레이? (두리번)
황급히 고개를 돌리자 엘리엇이 죽은 좀비의 시체를 뒤지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이거 보게, 레티. 총을 발견했어.
그러고보니 이 좀비는 살아생전 마트의 보안요원이었나 봅니다.
엘리엇은 좀비의 뒷주머니에서 꺼낸 권총을 들고 있습니다.
총을 살펴보던 엘리엇은 자신의 외투 안쪽에 총을 집어넣습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소리 때문에 쓰기 쉽지 않겠지만... 있으면 나쁠 게 없겠지.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런 게 있었구나 ... 좀비가 총을 다루지 못해서 다행이네.
... 레이, 와인 마실래?
엘리엇 린드그렌:재미있는 농담이군 그래. 왜, 마시고 싶나?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손끝으로 병 톡톡) 응. (고개를 쪼끔 기울였다.) 궁금해서.
엘리엇 린드그렌:흠... (잠깐 고민하는 듯하더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행운
기준치: 40/20/8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리엇은 구석에서 포도쥬스를 가지고 나옵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이걸로 참아 봐. (툭툭..)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빠안....) 능력도 좋지. 그건 또 어디서 찾아온 거야. 나 이제 어리지 않은데. (당당)
엘리엇 린드그렌:(어리지 않다는 말에 픽 웃음 소리를 내고는) 그래,그래. 어른이라면 절주도 할 줄 알아야지. 누군들 마시지 않고 싶겠어?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마셔본 적 없단 말야. (안 넘어가주겠는걸. 작게 한숨 폭 내쉬고선) 알겠어. (엘리엇이 어디선가 찾아서 들고 온 포도주스를 챙긴다...)
엘리엇 린드그렌:캘버리까지만 도착하면 그땐 한 잔 하도록 해. (달래기라도 하는 듯 이야기하며 네 등을 꾹꾹 밀었다.) 비틀거리며 거리를 걷는 모습은 별로 보고 싶지 않거든. 이러면 동기부여도 좀 되지?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한 잔이나 마실 생각은 없었는걸. 반 잔이면 모를까. (꾹꾹 밀렸다.) 비틀거리게 될까? 음. 알겠으니까 ... 도착하면 같이 마셔 줄 거지?
엘리엇 린드그렌:그럼. (흔쾌하게 끄덕이고는) 나가 떨어질 때까지 봐줄테니까 건배사나 생각해놓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키득 웃었다.) 응. (단백질 바를 챙겨넣고, 와인은 2병만 챙겼다.)
식량과 와인을 챙겨 마트 밖으로 나오니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좀비와 싸우느라 시간을 꽤나 지체한 모양이에요.
밤이 될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엘리엇이 말을 꺼냅니다.
엘리엇 린드그렌:레티. 조금 힘들겠지만 낮에도 이동하는 게 어떻겠나?
이 이후에도 계속 도로라서 좀비들이 많이 없을거야. 있더라도 조심하면 되고. …..하루라도 빨리 안전지대로 가는게 좋으니.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난 괜찮지만, ... 괜찮겠어? (나 말고 레이 체력이...)
엘리엇 린드그렌:자네 날 물로 보는 거지... (침침...)
크레센티, 관찰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렇게 말하는 엘리엇의 표정은 어딘가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하고 …. 조급해 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평소 같으면 늦더라도 안전하게 도착하는 쪽을 택했을 텐데.) 어떻게 알았어? (일부러 장난스레 웃어보였다. 모른 척 하기로 했지. ....언제까지?) 물로 보는 게 싫으면 불로 봐 줄까?
엘리엇 린드그렌:그런 말은 누구한테 배웠나... 참. (장난스러운 표정이 드러나자 그의 양볼을 쭉 당기곤 구태여 한 번 더 못을 박았다.) 가는 거지? 낮에도.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양볼이 쭉 당겨지자 토라진 듯한 표정을 그려내 보였다. 불안해 보이네. 이유 없이 저런 표정을 지을 사람은 아니니 빠르게 도착해야 할 이유가 있는 거겠지. 지금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다는 걸 알기는 해, 레이?) 가는 거야, 낮에도. (알았다면 내 앞에서는 표정을 숨기려 했을 거잖아.) 그렇게 빨리 도착하고 싶어?
엘리엇 린드그렌:(확답을 받고서야 한층 풀어진 표정으로 웃어보였다.) 오래 되었잖나. 이런 생활도... 고지가 눈앞이라니 조금 급해지나보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럼 갈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조금이 아닌 걸. 그래, 고지가 눈앞이니까. (내밀어진 손을 잡았다.) 가자. (조금만 더 모른 척 할게.)
당신은 엘리엇과 짐을 챙겨 동이 터오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숨을 죽여 이동하니, 드디어 마을을 벗어나 고속도로가 나옵니다.
….
해가 이렇게 떠있을 때 이동한건 정말로 오랜만이에요.
머리위로 작열하는 태양이 뜨겁습니다.
당신이 무슨말을 걸어도 대화는 오래 이어지지 못합니다.
엘리엇은 마치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이 보여요.
결국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침묵만이 맴돕니다.
정오가 가까워지는 듯 길게 늘어졌던 그림자가 점점 짧아집니다.
……
얼마나 길을 걸었을까요, 비로소 엘리엇이 먼저 말을 꺼냅니다.
엘리엇 린드그렌:레티, 힘들면 저기서 좀 쉬어가겠나?
엘리엇의 손가락을 따라 가면, 저 멀리 도로 위에 주유소가 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눈을 가늘게 떴다. 걷는 내내 혼자 생각에 빠져 있더니, 이제 생각은 끝났나 봐. 레이. 엘리엇을 빤히 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6월 10일 11am
[주유소]
이 곳은 관리인 한두명을 둔 작은 무인주유소였나 봅니다.
근근히 널부러진 시체들은 보이지만 좀비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잠깐이라도 쉬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당신과 엘리엇는 주유소를 둘러보았습니다.
바로 앞의 자판기, 옆으로 주유소에 딸린 작은 사무실과 무인으로 사용할수 있는 주유기 몇대가 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바로 앞에 있는 자판기를 살핀다.)
[자판기]
이미 생존자들이 자판기를 뜯어서 내용물을 다 가져갔는지, 깨지고 망가진 자판기는 텅 비어있습니다.
크레센티, 관찰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자판기의 부품들과 쓰레기들 더미에서 생수 한 병을 발견했습니다.
깊숙히 있어서 보이지 않았나봐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깊숙한 곳에 있던 생수를 꺼내든다.) 레이. (생수를 들어보였다.) 마실래?
엘리엇 린드그렌:(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고개를 돌렸고) ...아니, 지금은 괜찮네. 모처럼이니 아껴두지. (그의 어깨 너머에 시선을 두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여전히 다른 생각 중인가.) 그래, 그러면. (주유소에 딸린 작은 사무실 앞에 선다. 문은 열려 있나? 안쪽에 무언가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사무실]
하나뿐인 창문엔 블라인드가 쳐있어 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문을 돌려볼까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안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지는 않는지 귀를 기울여본다.)
크레센티, 듣기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엘리엇이 신경쓰였던 탓일까요,
도통 집중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안쪽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문을 돌려본다.)
사무실의 문을 돌려 보았지만 굳게 잠겨 있습니다.
열쇠를 찾아봐야 할까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열쇠가... (주변에 떨어져 있지는 않겠지? 주위를 둘러본다.)
바닥에는 열쇠처럼 보이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문을 뜯어야 하나. 내게 열쇠공의 재능이 있지는 않을까? 배우지는 않았지만.)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크레센티, 열쇠공 판정으로 숨은 재능을 발견해봅시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열쇠공
기준치: 1/0/0
굴림: 35
판정결과: 실패
(흠)
(창문은 열리지 않을까?)
아쉽지만.. 안쪽에서 잠그는 형식인 것 같아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숨겨진 재능으로 문 여는 걸 체념하고 주유기를 살펴본다.)
현명합니다.
[주유기]
평범한 주유기 입니다.
당신이 기름을 챙겨 가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턱,
하고, 피투성이인 손 하나가 당신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감염자: 도와주세요….제발 도와주세요…
당신이 시체인줄만 알았던 그는, 이미 감염된지 몇시간이 지난 듯, 코와 귀에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하반신이 뜯어먹혀 두 다리가 보이지 않고, 찢어진 배 아래로 근육과 장기가 드러나 보입니다.
처참한 몰골의 그 생존자, 아니, 감염자일까요.
당신의 발목을 붙잡는 손가락들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한쪽 눈은 파먹혔는지 보이지 않고, 간신히 뜬 나머지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보며 애원합니다.
감염자: 목이 너무 말라요, 물, 물 한모금만, 제발….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그가 당신의 다리를 향해 나머지 한쪽 손도 뻗으려던 찰나,
콰직,
하고… 엘리엇의 신발굽이 당신에게 뻗어진 손을 무참히 짓밟습니다.
당신이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엘리엇는 그를 향해, 쇠파이프를 내리칩니다.
퍽, 퍼억,
퍽,
외마디 비명도 곧 그치고,
엘리엇의 중얼거림과 고깃덩이나 다름없는 시체를 내리치는 둔탁한 소리만이 주변을 메웁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어, 죽어, 죽어….!!
쇠파이프를 내리치는 엘리엇의 눈은 섬뜩하게 핏발이 서있습니다.
이젠 사람의 형체를 분간할수 없게 뭉개진 육신에서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튑니다.
이미 죽었을게 분명하건만 몇번이고 쇠파이프를 내리치는것을 반복하던 엘리엇은,
이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당신을 돌아봅니다.
엘리엇 린드그렌:...괜찮나, 크레센티?
당신을 바라보는 그 표정은 살기를 띄었던 아까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두 눈만은 붉게 충혈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은, 당신이 기억하던 엘리엇의 모습과는 어딘가 섬뜩하고 이질적입니다.
크레센티, 이성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감소 없음
당신이 엘리엇에게 무어라 말을 꺼내려는 찰나,
끼익, 하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쥬드:….와, 장난 아닌데?
사람의 말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반쯤 열린 사무실의 안쪽에서 한 30대 남성이 서 있습니다.
쥬드:저기, 우선 들어 와서 이야기할래요? 밖은 또 언제 좀비들이 올지 모르니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아, ... (엘리엇의 눈치를 본다. 어떻게 할래? 레이.)
엘리엇의 두 눈은 초점이 풀린 것만 같습니다.
사무실 안에서 조금 쉬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그러면 실례할게요. (어쩔 수 없지. 엘리엇의 손을 잡고 사무실 안쪽으로 향한다.)
당신과 엘리엇은 남자를 따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습니다.
작은 사무실이라 세 사람이 들어가니 방이 꽉 찹니다.
당신과 엘리엇이 짐을 풀고 자리에 앉자 남자는 자신을 소개합니다.
쥬드:이게 얼마만에 만나는 생존자 인지 모르겠네. 쥬드 라고 합니다.
그쪽은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크레센티예요. (엘리엇을 본다. 많이 지쳤나?)
엘리엇 린드그렌:(여전히 몽롱한 표정이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엘리엇 팔 콕콕.) ... 이쪽은 엘리엇.
엘리엇 린드그렌:(콕콕 찔리자 그제서야 아. 하고 멍청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렇다네.
쥬드:(엘리엇을 훑어보더니 크레센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은 일행인가보네요. 왜 해가 떴을 때 움직이고 계시나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엘리엇 빤히 보다가 쥬드에게 시선을 돌렸다.) ... 빠르게 안전 구역으로 가서, 다친 곳을 치료해야 할 것 같아서요.
쥬드:하긴, 저 친구 상태가 안 좋아보이긴 하네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이것도 인연인데 동행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으음... (엘리엇을 힐끔 보았다가) 쥬드 씨는 혼자신가요?
쥬드:으음... (곤란한 미소를 띄며 뒷목을 한차례 쓸어내리고는) 같이 가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전부 감염자가 되거나 죽어버려서요.
...지금은 저 혼자만 남았습니다. (두 눈을 꼭 감았다 뜨며) 생존자를 만나는 건 삼 개월만이에요. (쓰게 웃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저 말은 진실일까?)
심리학 판정 가능합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믿어도 괜찮을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아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엘리엇의 상태도 안 좋아보이고. 여차하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 둘보다는 안정적일 거야.) 그래요, 그러면.
동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 그런데, 아무리 삼 개월만에 생존자를 보았다 해도 이렇게 막 동행하자고 하는 거 아니에요, 쥬드 씨. 나쁜 사람이면 어쩌려고 그래요.
쥬드:잘 결정하셨어요. 이렇게 보이지만 싸움도 꽤 하거든요. (당당한 표정으로 제 가슴께를 툭툭 쳤고)
(머쓱한지 웃음소리를 내었다.) 아하하... 반가워서 그만! 그래도 자기가 나쁜 사람이면 어쩌자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 진짜 나쁜 사람은 몇 없던데요.
배가 고프진 않습니까? 슬슬 식사 시간이기도 하고요. (주섬주섬 무화과를 꺼낸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꽤 하실 것 같기는 했어요. 살아남으셨으니까. (주섬주섬 단백질 바들을 꺼냈다.) 정말 나쁜 사람이었다면 지금 여기 앉아있지도 않았겠죠. (아마도? 확신하지는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쥬드:아이고, 참. 아니시면서 괜히 겁 주시긴가요? (헤픈 미소를 지으며 물이 든 종이컵을 나눠준다.)
크레센티의 칼로리바, 쥬드가 꺼낸 무화과 등.
오랜만에 꽤 풍성한 식사를 한다는 느낌입니다.
쥬드:(종이컵을 높이 들어올리며) 건배나 할까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네. (종이컵을 들어올리고는 조금 웃었다.) ...
쥬드:인류의 미래를 위하여, 건배. (가볍게 컵을 부딪쳤다.)
세 사람은 음식을 나눠먹으며 두런두런 대화를 이어갑니다.
엘리엇이 아닌 사람과 대화를 한게 얼마나 오랜만인지요.
작은 만찬이 끝난 후, 당신은 짐을 치우고 바닥에 누웠습니다.
알코올로 흐릿해진 시야에서, 여전히 등을 돌리고 어제처럼 노트에 무언가를 적어내려가는 엘리엇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당신은 엘리엇에게 뭐라고 더 말을 하려 했지만 술기운에 머리가 무거운 탓에 이내 금세 잠에 듭니다.
...
깜빡,
잠에서 깨어나니 창밖이 어둑합니다. 머리가 조금 아파오는게 평소보다 더 오래 잔거 같아요.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건, 당신이 잠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는 엘리엇입니다.
밤새 그 ‘각본’이라는 걸 쓴 모양입니다.
엘리엇 린드그렌:레티. ... 나는 괜찮네, 괜찮아. 괜찮아...
캘버리로 가야해, 하루라도 빨리.
자기 세뇌와도 같은 말을 마친 엘리엇은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이만 출발하지.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출발하기 전에, 레이.
고개 숙여 봐.
엘리엇 린드그렌:(그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괜찮대도도... 잠을 설쳤을 뿐이야. 얼른 가지. (문을 열고 먼저 나간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참 ... (막막하다. 이렇게 티를 내면 어떡해. 모른 척 하기도 힘들잖아.) 같이 가. (뒤따라 나간다.)
밤은 찾아오고, 당신과 엘리엇, 쥬드는 길을 떠났습니다.
아스팔트 도로에 세 사람의 밤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묵묵히 길을 걷던 당신은 문득 옆에서 걷는 엘리엇를 돌아보니, 엘리엇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어제와 같이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아요.
그런 엘리엇을 바라보는 당신의 옆으로 어느새 쥬드가 다가와 말을 건냅니다.
쥬드:저 친구 정신이 좀 이상해 보이는데요.
행여 엘리엇이 들을라, 목소리를 낮춘 쥬드가 당신에게 속삭이며 말합니다.
쥬드:내가 이래뵈도 다른 나라 여행을 많이 다녀서 조금씩 배운 말이 많은데 저 친구 말하는 걸 들어보니 라틴어, 독일어, 스페인어, ….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그 외의 언어들도 많은거 같은걸 보니... 완전히 미쳤거나, 아니면 한 20개 국어 정도를 하는 천재이거나, 둘중 하나인거 같거든.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들릴걸요. (엘리엇 흘끔) 들려도 신경 안 쓰겠지만. (엘리엇이 20개 국어를 했던가?)
쥬드:귀가 좋은가보네... 그럴 정신은 없는 것 같지만요. (목소리를 조금 더 낮추었다.) 저대로 괜찮습니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음. 괜찮지 않으면요? (웃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걸요. (웃는 얼굴 그대로 시선을 떨궜다.)
쥬드:원래부터 저랬진 않았나보네요. (그의 표정을 읽기라도 한 듯 입을 열었다.) 뭐, 너무 걱정 말아요.
이런 세상에서 제정신인게 더 신기한거죠. 나도 당신도 어디 한 구석은 미쳐 있을걸.
엘리엇이 저런 언어들을 할 줄 알던 사람이던가요?
갑자기 각본을 쓴다는 것도 그렇고, 어제 주유소에서의 일도 그렇고….
요 며칠 새의 엘리엇은, 마치 당신이 알던 엘리엇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미쳐가는 세상에서 엘리엇 마저도 미쳐가는 걸까요.
…..어느새 엘리엇은 당신들보다 몇 발짝 뒤쳐졌습니다.
쥬드는 당신에게 자신이 여행했던 나라들의 이야기, 자신이 지금까지 생존한 이야기 등….
한참동안 당신에게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쥬드:너무 내 이야기만 한 거 같네. 이젠 당신 이야기를 해보지 그래요?
가령, 저 친구랑은 언제부터 알던 사이였나~ 같은 거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으음 ...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고 몇 초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 일곱 살? 여덟 살 때던가. 어쩌면 그 이전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쥬드:오, 완전 어릴 적이네요. 소꿉친구인가요? 부모님끼리 알던 사이?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부모님께서 서로 알던 사이셨어요. (그걸 아는 사이라고 해야 한다면.) 아버지의 손을 잡고 (안 잡았다.) 따라갔다가 (어디에 따라갔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만났었죠.
쥬드:그럼 저 친구에 대해 많이 알고 있겠군요. 그는 어떤 사람인가요?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숨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죠. (조금 웃었다.) 생각이든, 감정이든. 좋아한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몸에 익었다는 말이 맞겠네요. (뒤를 살짝 돌아보았다가 고개를 돌렸다.)
크레센티가 뒤를 돌아보자,
갑자기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엇이 땅에 쓰러집니다.
...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레이?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무서워. 심장소리가 귓가에서 울리는 것만 같았다. 아니야. 이미 몇십 번 꾼 악몽이니까, 동요하지 않아도 돼. 괜찮아. 할 수 있어. 침착해야 해... ... 꿈이 아니야. 자리에 못박힌 듯 멈춰서 있다가 호흡을 가다듬고 엘리엇 가까이로 걸음을 옮겼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 엘리엇. (자세를 낮추고 엘리엇을 살핀다.)
가까이 다가가 엘리엇을 살펴보니 온 몸이 불덩이 같이 뜨겁고, 힘겹게 신음하고 있습니다.
요 며칠 그 ’각본’이라는 걸 쓰느라 고생하더니, 결국 건강을 망치게 된 걸까요.
쥬드:이 친구를 어디에 좀 눕혀야 할것 같은데.. 건물을 찾아보죠.
당신과 쥬드는 기절한 엘리엇을 부축하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마침 동이 트려 할때 쯤, 저 멀리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좋든 싫든 저기서 쉬어가야 할것 같아요.
[초등학교]
가까이 가보니 이 곳은 초등학교였나봅니다.
불에 타 거꾸로 뒤집힌 스쿨버스와 낡고 망가진 놀이터를 지나
직사각형 모양의 학교 건물로 가까이 다가가면
어둑한 교실 안을 느릿하게 배회하는 검은 그림자들이 보입니다.
쥬드:좀비들이 있는 거 같은데요... 어쩌면 좋담.
크레센티, 관찰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 그중 한 교실은 좀비가 없습니다.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아요.
당신과 쥬드는 창문을 열고 교실 안으로 들어와 교실의 책상들을 한데 밀어 공간을 만들고, 엘리엇을 눕혔습니다.
쥬드:일단 해가 뜨니까 우리도 좀 쉬죠.
당신은 엘리엇의 곁에 누웠습니다.
엘리엇의 몸은 뜨겁고, 표정을 찡그린 채 간간히 내뱉는 호흡은 불규칙합니다.
그런 엘리엇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 속 깊숙한 곳 부터 스멀스멀 불안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갑자기 엘리엇는 왜 아픈 걸까요. 과연 당신과 엘리엇는 무사히 캘버리로 갈 수 있을까요.
이런저런 걱정을 껴안고 당신은 잠에 들었습니다.
……..
엘리엇 린드그렌:img
레티… 레티…
당신은 당신을 부르는 엘리엇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당신의 옷자락을 잡고 신음하는 엘리엇이 보입니다.
엘리엇의 몸 상태는 나아지기는 커녕 더욱 안 좋아 진 모양입니다.
엘리엇 린드그렌:너무, 너무 아파.….
엘리엇의 몸은 불덩이 같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어요.
어디가 아픈지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엘리엇의 신음 소리를 듣고 쥬드 역시 깨어나 엘리엇를 살펴보고 말합니다.
쥬드: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거 심각한데요...
크레센티, 아이디어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러고보니 이 곳은 초등학교였죠. 양호실을 찾아가면 약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레이. 약을... 찾아올게. 괜찮아질 거야.
(엘리엇의 이마에 손을 가볍게 얹었다가 뗀다. 자리에서 일어서서 교실 문 앞에 섰다. 문 바로 앞에 좀비가 있지는 않은지 귀를 기울여본다. 있다면 ... 창문으로 나가야지.)
바로 앞에는 좀비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크레센티...
창문으로 나가서는 교내지도를 확인할 수 없을텐데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조심스레 교실 문을 열려다가) 쥬드 씨. 함께 가실 건가요? (안 간다 하면 나가자마자 문 닫으려고)
쥬드:그럼요. 좀비가 득실거리는 걸 봤는데 어떻게 혼자 보내겠나요. (빠루를 챙겨들며 문 근처로 발걸음을 옮겼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래서 물은 거예요. 당신까지 위험해질 필요는 없으니까. (문을 열었다.) 좀비가 득시글거리는걸요.
두 사람이 복도로 나오자 저 멀리서 1 마리의 좀비가 당신들에게 달려듭니다.
전투 시작
순서는 크레센티>쥬드>좀비입니다.
크레센티의 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77
판정결과: 실패
피해:2
(문을 닫자마자 근처에서 달려드는 좀비를 보고, 나무봉을 휘두르다 균형을 살짝 잃었다.) 앗. (빗나갔어. 그대로 몸을 살짝 튼다.)
쥬드의 턴입니다.
쥬드:
빠루
기준치:70/35/14
굴림: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7
(침착하게 빠루를 휘둘러 좀비의 머리를 가격한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79
판정결과: 실패
피해:2
좀비의 턴입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71
판정결과: 실패
피해:3
(헛스윙..)
크레센티의 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4
(쥬드가 가격한 곳을 한번 더 친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81
판정결과: 실패
피해:3
(허우적..)
쥬드의 턴입니다.
쥬드:
빠루
기준치:70/35/14
굴림: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7
쥬드의 풀스윙을 마지막으로 좀비가 힘없이 쓰러집니다.
좁은 복도가 짙은 혈향으로 가득해지고, 땀방울과 좀비에게서 튄 피가 한데 섞여 이마를 타고 흘러내립니다.
크레센티, 이성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8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감소 없습니다.
이 학교에 얼마나 많은 좀비들이 있을 지 알 수 없으니 또 다른 좀비들이 당신들을 향해 달려오기 전에 빠르게 양호실 위치를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후의 강렬한 햇살이 복도에 비치고, 일렬로 늘어진 교실을 지나면 캐비넛사물함, 학교 약도가 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캐비넛과 사물함까지 볼 시간이 없다. 학교 약도를 확인한다.)
핸드아웃 확인
군데군데 묻은 핏자국과 그을림 사이로 희미한 글씨들이 보입니다.
당신이 양호실의 위치를 확인하면
복도의 끝에서 8 마리의 좀비가 당신과 쥬드에게 달려듭니다.
크레센티, 민첩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좀비를 따돌리고 복도를 달려 별관으로 이동합니다.
쥬드는...
쥬드: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싸움을 잘한다더니 도주도 잘했나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혼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군..)
둘은 무사히 양호실 앞으로 도착합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하아...
(양호실 문을 연다. 안에 좀비가 있어도 ... 열 수밖에 없으니까.)
[양호실]
당신과 쥬드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양호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정돈되지 않은, 크지 않은 양호실엔 환자용 침대큰 서랍, 상자, 싱크대 가 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쥬드가 무사히 들어온 것을 확인한 후 문을 살며시 닫고, 환자용 침대를 살펴본다.)
쥬드는.. 어느새 들어와 싱크대에서 물을 받고 있는군요.
[환자용 침대]
좀비 사태 이후 환자들을 뉘였는지 꽤나 오래되고 정돈되지 못합니다.
엘리엇을 여기에다 눕힐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이불이라도 가져가서 깔아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크레센티, 관찰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침대들을 살펴보던 당신은 침대 아래의 서랍에서 안 쓴 수건들을 발견합니다.
이거라면 엘리엇에게 물수건이라도 얹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안 쓴 수건을 챙기고 큰 서랍을 살핀다.)
[서랍]
당신은 책상 옆의 서랍을 열었습니다.
이미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이 있지만 남은 약들이 있네요.
서랍 안에는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소염진통제’ ‘해열제’ ‘소화제’ ‘제산제’ 등… 가지각색의 약 상자들이 들어있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어떤 걸 챙겨가야 하지? 진통제, 해열제, ... ... 그냥 ... 종류별로 다 챙긴다.)
(들고 온 배낭에 약을 차곡차곡 넣은 후 일어섰다. 상자를 살펴본다.)
[상자]
책상 밑의 큼직한 상자를 열자 붕대와 소독솜, 소독약 등이 들어있습니다.
전부 챙겨가긴 어렵겠지만 언젠간 쓸모가 있을 것 같아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붕대와 소독솜, 소독약도 적당히 챙겨넣고 싱크대 옆으로 총총 간다.)
[싱크대]
양호실은 위생이 중요한 곳이니 손을 씻기위한 싱크대도 마련되어 있네요.
물이 제대로 나오는 모양인지, 양동이에 물을 받은 쥬드가 서있습니다.
약에 물까지, 정말 큰 수확이네요.
들어갈때와 다르게 양호실에서 나갈 땐 짐이 양손 가득 입니다.
이 때…
크레센티, 행운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행운
기준치: 30/15/6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너무 많은 걸 한번에 가져가려고 했던 탓일까요.
당신의 품에서 약, 수건, 붕대 등이 와르르, 쏟아집니다
그리고 그 소리에 복도 끝의 좀비 두 마리가 당신들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전투 시작
크레센티>쥬드>좀비>좀비의 순입니다.
크레센티의 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4
... (좀비 1의 목 부근을 나무봉으로 가격한다. 바쁜데 왜 길을 막는 거야.)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96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2
(벽에 부딪쳐 허우적거린다.)
쥬드의 턴입니다.
쥬드:
빠루
기준치:70/35/14
굴림: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3
(빠루를 고쳐잡았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57
판정결과: 실패
피해:1
좀비의 턴입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76
판정결과: 실패
피해:3
좀비2의 턴입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85
판정결과: 실패
피해:1
글러먹었는데..
크레센티의 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3
(좀비 1의 어깨를 가격한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1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2
(크레센티에게 반격한다.)
쥬드:
빠루
기준치:70/35/14
굴림: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5
쥬드의 공격을 마지막으로 좀비 한 마리가 쓰러집니다.
남은 좀비는 하나, 좀비의 턴입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62
판정결과: 실패
피해:3
크레센티의 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2
(좀비의 머리를 노리고 나무봉을 휘두른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81
판정결과: 실패
피해:1
쥬드의 턴입니다.
쥬드:
빠루
기준치:70/35/14
굴림:81
판정결과: 실패
피해:5
아..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좀비의 턴입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34
판정결과: 실패
피해:3
크레센티의 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나무봉
기준치:70/35/14
굴림: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4
파이팅 우리애!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자세를 낮추고 좀비의 다리 부근을 가격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59
판정결과: 실패
피해:3
쥬드의 턴입니다.
좀비:
빠루
기준치:70/35/14
굴림: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7
레드썬...
쥬드:
빠루
기준치:70/35/14
굴림: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6
깔끔했다
마지막 좀비도 쓰러지고, 당신과 쥬드는 물건을 챙겨 가까스로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전투 종료
당신은 엘리엇을 품에 안고 일으켜 챙겨온 약을 먹이고, 담아온 물을 이용해 물수건을 만들어 엘리엇의 이마에 올려주었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레이. ...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지나온 전투가 힘들었나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하지만 엘리엇을 포기할 수 없는 크레센티는
한 번 더 시도해볼 수 있겠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소독솜에 소독약을 적셔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를 감아주었다.)
엘리엇, hp +1
쥬드:(엘리엇을 힐끔 보고는) ....이런 사람을 데리고 이동하긴 힘들 것 같은데… 일단 이 친구가 좀 괜찮아질 때 까지 기다려야겠네요.
그는 당신이 엘리엇을 정성스레 간호하는 것을 바라보다 나지막히 말합니다.
쥬드:당신은 엘리엇를 어디까지 믿습니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글쎄. 무엇을 숨기든 기꺼이 넘어가줄 만큼.
쥬드:(진지한 대답이 이어지자 머리를 몇 번 긁적이다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들이 둘도 없는 소중한 관계라는 걸 아주 잘 알겠지만.. 상황이 상황이잖아요. 이런 때일 수록 끝까지 믿을 건 나 하나 뿐입니다.
내가 왜 혼자가 되었겠어?
그는 그렇게 말하고 구석에서 자리를 잡고 누운 후 눈을 감습니다.
뜬금없이 그는 무슨 소리를 한 걸까요.
이런 상황일수록 엘리엇과 서로를 의지하여 역경을 헤쳐나가죠.
….
그런데, 그런데… 쥬드의말을 들어서일지,
아니면 요 며칠 계속해서 느꼈던 불안감인지,
속해서, 마음 한구석이 먹먹한 느낌이 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엘리엇의 상태를 살펴보니 아까에 비해 열이 내리고 한결 편해진 얼굴입니다.
엘리엇이 어느정도 괜찮아진 것을 확인하자 긴장이 풀리며 피로가 몰려옵니다.
당신은 밤새 걸은 후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 채 좀비와 싸워야 했습니다. 피곤한게 당연하죠.
당신은 아까처럼 엘리엇의 옆에 누워 그의 옆모습을 바라봅니다.
지금 잠에 든 엘리엇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엘리엇을 바라보다 당신 역시 스륵, 잠에 듭니다.
….
당신은 잠결에 들려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목소리는 쥬드와 엘리엇의 목소리 같네요.
희미하게 눈을 떠보니 교실엔 두 사람이 없는게 복도로 나가 대화를 하고 있는것 같아요.
크레센티, 듣기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쥬드:… 그렇지 않으면 말해버릴 거야, 네가….
뭘 말한다는 걸까요?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게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당신이 둘을 말리러 나가봐야할까 하고 생각 한 순간.
탕!!!!!!!
타앙!!!! 탕!!!!!
하고, 귓가를 찢는 총성이 울려퍼집니다.
당신이 황급히 교실 문을 열고 나가자 보이는 것은
새벽어스름이 깔린 복도에 총을 든 엘리엇과,
...총에 얼굴을 맞아 눈도 채 감지 못한 채 즉사한 쥬드입니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 엘리엇의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엘리엇 린드그렌:...레티. 이건, 이건… ..내가 다 설명할게. 그러니까…
아, 그런데, 설명을 할 시간이 있을까요.
어둑한 복도 너머로 총성을 들은 좀비들의 무리가 복도 양쪽에서 당신과 엘리엇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총 소리가 났어. 좀비들이...
한 마리, 두 마리…
눈으로 어림잡아도 스무마리는 넘어보여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교실 안으로 들어가려 고개를 돌렸지만 운동장쪽에서도 좀비들이 학교 건물로 달려오는게 보입니다.
도망가긴 이미 늦었어요.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포기할까요?
그런데 돌연 엘리엇이 당신의 손을 잡아끌고 캐비닛으로 달려가,
당신을 캐비닛 안에 밀어넣고 문을 잠굽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레이.
엘리엇 린드그렌:img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하지 마.
당신은 뭐라 저항할 새도 없이 엘리엇에 의해 캐비닛에 갇혔습니다.
문을 열려고 해보았지만 문 손잡이에 빗자루를 끼웠는지 아무리 애를 써도 열리지 않습니다.
캐비넛에 가로로 작게 난 틈을 통해 슬프게 웃는 엘리엇의 얼굴이 보입니다.
엘리엇 린드그렌:...미안해, 레티.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열어 줘 ...레이.
그렇게 말한 엘리엇가 꺼내드는 것은, 어제의 그 곰인형.
당신이 뭐라 말을 할 찰나도 없이 어느새 복도를 가득 메운 좀비들 사이에 엘리엇의 모습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좀비들의 외마디 비명소리들 사이에 노랫소리가 복도에 이질적으로 울려퍼집니다.
반짝반짝 작은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하늘 에서도, 서쪽하늘 에서도.
반짝반짝 작은별…
노랫소리가 점점 멀어져가고, 좀비들이 소리를 따라서 일제히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입니다.
이제 복도에서 좀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새벽의 캐비닛 안은 춥고 어둡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싫어 ... ... 열어 줘, 레이.
마트에서 인형을 챙길 때 부터 엘리엇은 좀비들을 소리로 유인할 작정이었나봅니다.
엘리엇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저 멀리서 발소리가 들리고,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캐비넛의 문이 열리며,
당신 앞에는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엘리엇이 서있습니다.
엘리엇 린드그렌:img
...크레센티.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당신을 바라보는 엘리엇을 보자,
당신의 머리에 이스트베일의 그 서재에서 보았던 문장이 스쳐지나갑니다.
[좀비는 감염자를 건드리지 않는다.]
아, 이제 갑자기 이상하게 굴던 엘리엇의 그 모든 행동이 이해되었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눈물 범벅이 된 얼굴을 들었다.) 싫다고, 했잖아. 말하지 마. 가지 말라고 ...
당신의 눈 앞에 있는 엘리엇은, 감염자입니다.
크레센티, 이성 -1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레이. ...
엘리엇 린드그렌:(눈물 범벅인 얼굴을 닦아주려다가 피가 흥건한 손을 보고 뒤로 감추었다.) ... 최대한 마지막까지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버리는구나.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얼굴에 피가 다 튀었잖아. 조심했어야, 지. ..(말을 잇다 말고 입술을 꾹 깨물었다. 하지 마. 말하지 마, 엘리엇. 말하고 싶다면, 꼭 그래야 한다면 모두 꿈이라고 해 줘. 일어나면 괜찮을 거라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 ... 목 위까치 차오른 말을 뱉지 못하고.)
엘리엇 린드그렌:(저들의 피일지 자신의 피일지 모를 것들을 소매로 슥슥 닦았다.) 혼란스럽겠지...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몇 번 콜록이며 피를 토해내고서야 다시 입을 열었고) 너는 좀비를 그것들이라고 불렀던가... 그래, 같은 처지가 되었네.
... 나를 죽일 건가? (담담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레이. (울음기 가득한 얼굴로 흐리게 웃었다.) 엘리엇.
알고 있었다고, 말하면 ...
안 되겠지?
엘리엇 린드그렌:네가 좋을대로 해. 지나간 것들이 무슨 소용이겠나. (저역시 네게 지나갈 것이 될테지. 소리없이 웃으며 피로 젖지 않은 손으로 그의 뺨을 쓸었다.) 바보같이 착해서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착하지 않아. 하나도... ... (울음을 참듯 한참 가만히 있다가 입을 열었다.) 왜 레이까지. 너까지 가려 해. (엘리엇의 한 손을 붙들었다. 약하게 힘을 주었다가 푼다.) 가지 않겠다고 했잖아. 그들처럼, 날 두고 가지 않겠다고.
... (믿지 말 걸) 아니야. ... 괜한 말이었어. (시선을 떨궜다. 작게 중얼인다.) 흘려 들어.
... 미안해. 레이 잘못이 아닌데. 나는 ...
...
엘리엇 린드그렌:(적어도 사람으로 눈 감고 싶었다. 제 이성을 잃은 모습 따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혹여나 자신의 여린 의동생이 마지막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사람이 아니게 되어버린 제 곁에 남아있을까봐, 그러느니 차라리 떠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네 상처를 헤집는 일이 되더라도 스쳐지나갈 한 때의 일일 거라고.) ... 떠나지 않겠다고 이야기해줄까?
(자신의 잘못이 아닌가, 라고 한다면... 글쎄. 비집어나오는 조소를 감추는 짓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응. 떠나지 않겠다고 이야기해줘. 거짓말이라도 괜찮아. (호흡을 가라앉힌다. 괜찮아. 괜찮을 수밖에. 정말 괜찮은가?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았던가. 싫다고 말해봤자 바뀌는 건 없다고,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나는 왜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지.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고, 나는 언제나 아무것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래 줄 거지? (또, 손에서 빠져나간다. 꼭 잡고 싶었던 것들은 모두 떠나고.)
엘리엇 린드그렌:그럼, 약속할게. (약속을 간단하게 입에 올리고 마는 것도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 잔인한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굳이 네게 되묻는 자신, 그리고 언제까지나 정에 매여 뿌리치지 못하는 너. 타인에겐 이만큼 너그럽지 못한 네가 제게 어디까지의 범위를 허용해줄지 궁금했던 적도 있었지만 눈밖에는 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네 다정함을 썩 마음에 들어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슬슬 한계일까. 살생. 이때까지는 사람이 아닌 것이라고 치부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과연 이것까지 용납할 수 있을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래. (아무것도 모르는 척.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 알고, 듣고, 이해한 것처럼 굴며 자라났다. 무엇을 알고 있든 숨기고, 외면하고, 가리고 싶어하는 것이라면 파헤치지 말아야 했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제게 기대하는 모습으로 남을 수 있었다. 제 선 안에 들인 이에게 언제까지나 다정하고, 타인의 선을 넘지 않으며, 적절한 곳에서 멈추는 사람. 그 모습을 연기했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나쁘지도 않았다. 진실을 앞에 두고 들여다보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범위의 가능성을 어림하고 . 잘못이었을까. 그래서, 지금 그가, 저를 벌하는가.)
(내가 어디까지 눈감을 수 있는지 궁금한 걸까.) 그거면 됐어.
엘리엇 린드그렌:(묻고 싶은 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마 이르겠지. 그보다는 시간이 없었다. 열었던 입을 꾹 다물고는 그를 가만 내려다보았다. 자신을 위한 모르는 척, 혹은 그를 위한 외면을 제 처지로서는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서 그냥 손목의 시계를 확인하곤 팔을 내렸다. 그리곤 말없이 죽은 쥬드의 짐을 뒤져 식량과 약 등을 챙겼다. 잃어가는 인간성을 보란 듯이. 이젠 시체의 짐을 뒤지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 않잖아?) ...가면서 이야기 해주겠네. 지체할 시간이 없어.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죽은 쥬드의 짐을 뒤지는 엘리엇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건조해진 눈을 감았다. 뜬다. 괜찮아.) 이야기해 주겠다니. 끝까지 숨길 줄 알았는데... (입꼬리만 조금 올려 웃어보이다가 표정을 지웠다.) 응.
엘리엇 린드그렌:(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는가. 하는 치기어린 마음과, 그가 제게 정을 떼어놓도록 하려는 의도가 엉망진창으로 뒤섞였다. 아무래도 그는 사람 보는 눈이 어지간히도 없나보다. 언제나처럼 웃으며 네게 손을 내밀었다.)
6월 12일 6am
학교를 빠져나오자 동이 트고 주위가 환해지고, 쭉 이어지던 아스팔트 도로 대신 초원에 난 흙길이 보입니다.
원래 도로였을 길위에 자동차로 지나간 듯 풀들이 눌린 흔적이 있습니다.
….
정말로 캘버리에 가까워 진 것 같아요.
길을 걸으며 한참을 말이 없던 엘리엇은 마침내 입을 엽니다.
엘리엇 린드그렌: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쥬드가 내 가방을 뒤지고 있었어.
….내가 감염자라는 걸 알고, 우리의 식량을 훔쳐 도망가려고 했지.
내가 그를 저지하려고 하자 그가, 내가 감염자라는 걸 네게 말 한다고 협박하더군. 그래서 죽일 수 밖에 없었네.
그렇게 말하고 엘리엇는 품 안에서 요 몇일간 붙들고 있던 노트를 꺼내 보여줍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이걸 완성하기 전까진 나는 자네에게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
...걱정 마, 곧 완성되니까. 조금만 더 날 믿고 기다려주게.
엘리엇은 당신에게 그저 기다려달라고만 말하면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오늘 일이 아니었다면 당신에게 감염자라는 것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겠죠.
...당신은 문득 쥬드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저 말은 어디까지 진실일까요, 당신은 아직도 엘리엇을 믿을 수 있나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죽일 수밖에 없었구나. (무엇이 진실이든 상관없어. 저것이 진실이라 말한다면 그대로 받아들여 주어야지. 믿음? 제가 언제는 누군가를 믿어서, 신뢰하기 때문에 타인의 이야기를 받아들였던가. 그렇지 않아. 그저,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거야. ...정말? 정말로. 그리 생각해야 했다. 상관 없다고. 이유가 무엇이든 남은 것은 행동의 결과고. 그 결과마저 상관없다 여기도록.) .그렇게 내게 들키고 싶지 않았어? (망가져 가는가? 아니. 처음부터 망가져 있었어. 기대? 신뢰? 그런 건 전부 무가치하잖아. 가져보았자 아무 쓸모 없는 감정들.)
(노트를 응시하다 시선을 돌린다.) 믿어. 말해줄 때까지 기다릴게. (믿는다니. 기만이었다. 사실은 어찌되든 괜찮은 거면서, 기다리겠다니.)
(사실은, 괜찮기를 바라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엘리엇 린드그렌:(자신의 말을 한 번 더 언급하는 그를 보며 다시금 확신했다. 자기세뇌에 가까운 타협이 참으로 가련하다. 그러나 그것들을 하나하나 정정해줄 처지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를 이토록 몰아세워버린 자가 스스로임을 모르지 않았다. 그러니 바로 잡아주는 것은 제 역할이 아니었다.) 들키고 싶지 않았지, 소중한 내 의동생.
(햇빛을 등지고 새하얀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런 대화에서 연극이 떠오르는 게 우스웠다. 메소드라고 하던가, 최면이 따로 없구나. 그게 네 선택이라면 맞추어주어야겠지. 그래서 어느 때보다 상냥한 목소리를 내었다.) 자네라면 그렇게 말해줄 줄 알았어.
각자 다른 생각과 불안감을 품고, 당신과 엘리엇은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한참을 걸어 정오가 될 때 쯤, 저 멀리 언덕 위로 십자가가 보여요.
언덕을 오르니 작고 오래되어 보이는교회가 나옵니다.
아까 본 십자가는 교회 지붕에 달린 것이었나 봅니다.
가까이 가 보니 좀비들을 막기 위해 창문에 나무 판자를 덧댄 흔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꽤나 오래 전의 것인지 먼지가 끼어 있어요.
엘리엇은 지도를 들여다보다 당신에게 말합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이제 곧 캘버리가 나오네. 여기서 잠깐 쉬었다가 해가 지고 이동하지.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곧인가. 그래.
[교회]
교회의 정문을 열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예배당 끝에 걸린 십자가입니다.
인기척이 하나 없는 예배당 안은 고요합니다.
예배당 맨 앞에 짐을 풀고 엘리엇은 당신에게 말합니다.
엘리엇 린드그렌:나는 이걸 완성해야 할 것 같아. 괜찮다면 안쪽을 돌아봐주겠나?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럴게. (예배당 앞에 짐을 풀어두고 일어선다.)
당신은 엘리엇을 방해하지 않기로 하고 예배당 안을 돌아봅니다.
예배당의 정면에는 단상이 있고, 위에달린 십자가를 중심으로 양 옆에는 피아노계단이 보입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천천히 걸어가 예배당 정면의 단상을 살펴본다.)
[단상]
나무로 된 단상은 가슴께까지 오는 높이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쌓인 단상 위에는 성경이 놓여있습니다.
먼지를 걷어내고 성경을 들어올리자 사이에 펜이 끼워져있습니다.
펜을 따라 성경을 펼치자, 마지막으로 예배를 드렸을 때 사용했을 구절에 밑줄이 쳐져 있습니다.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 -시편 38장 22절
당신은 이 문장으로 이 교회에서 마지막으로 드린 예배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멸망이 도래했으니 구원을 바라는건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성경을 팔락팔락 넘기다 내려두고 위에 달린 십자가를 바라본다.)
[십자가]
예배당 중앙에 걸린 십자가 입니다. 높고 까마득해요.
십자가에 손을 대어보니 어라, 뭔가 절그럭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십자가의 뒷면에 손을 넣어보니 차갑고 울퉁불퉁한 감촉들이 느껴지는게… 열쇠묶음 입니다.
교회의 열쇠들을 여기에 두었나 보네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열쇠를 챙겨들고 피아노를 살핀다.)
[피아노]
뚜껑이 닫힌 그랜드 피아노 한대가 놓여있습니다.
피아노 위엔 사람들이 사용했을 찬미가와 달력이 놓여있습니다.
날짜마다 엑스표가 쳐진 달력은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의 것입니다.
달력을 넘기자 달마다 교회의 중요 행사들이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좀비사태가 터진 이후부턴 각 날짜칸마다는 엑스표시가 쳐져 있는게, 마치 이 교회안에서 생존한 일수를 센 것 같습니다.
엑스 표시가 끊긴 날짜는 xx월 xx일, 좀비사태가 일어나고 대략 한달 후 입니다. 이 칸은 엑스 표시 대신 동그라미가 쳐져 있네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동그라미가 쳐져있는 달력을 가만 바라보다가 들어 바닥에 내려두고, 피아노 뚜껑을 열어본다.)
피아노 뚜껑을 열자 희고 검은 건반이 눈에 들어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소리가 날까. ... (손끝으로 흰 건반 하나 꾹)
익숙한 피아노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그러나 오래 관리를 하지 않은 탓인지 조율이 필요해보이는군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오랜만의 조율이라 삐끗했던 걸까요? 귀를 찌르는 소리가 납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몇 번 만지작 거리다보니 감을 찾았나봅니다.
건반을 눌러보면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오는군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이렇게 하는 거였나. 피아노 안쪽을 들여다보다가 예전의 기억을 되새기며 조율해보았다.) ...
예술(악기연주) Roll
기준치: 35/17/7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건반 끝에서 다른 끝까지 대강 눌러보고, 연주는 ... 하려다가 말았다. 악보가 기억나지 않아.)
(교회 안을 둘러보고 와서, 연주해달라고 할까.) ... (바빠 보이네. 엘리엇이 있는 방향을 잠깐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피아노를 뒤로 하고 계단으로 걸어간다.)
[계단]
좁은 나선계단입니다.
위층의 다락방으로 향하나 봅니다.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는 기도실이라는 팻말이 있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팻말을 보고, 기도실로 향했다.)
[기도실]
계단을 올라가자 문 하나가 있고, 그 문엔 기도실 이라 적힌 팻말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문이 안에서 잠긴 건지, 잘 열리지 않습니다. 열쇠가 있어야 할것 같아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아까 챙긴 열쇠를 사용해 문을 열어 본다.)
당신은 아까 얻은 열쇠들을 하나하나 끼워 맞춰보았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엄청난 악취가 느껴집니다.
당신은 이 악취가 슬프게도 익숙합니다.
지독하게도 맡아온, 시체가 썩는 냄새입니다.
크레센티, 이성 판정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SAN Roll
기준치: 84/42/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크레센티, 이성 -1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문 앞에 서서 안쪽을 바라보다가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신은 눈살을 찌푸리고 소매로 입을 틀어막은 후 어둑한 기도실 안을 돌아보았습니다.
좁은 기도실 안을 열명 정도 되는 사람들, 아니, 이제는 썩어 백골이 되어가는.
시체들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시체들의 정 중앙에는 그들이 마지막으로 피워낸 향로가 보입니다.
아마도 이 사람들은 교회에서 삶을 이어가다,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이곳에서 단체로 생을 마감했나 봅니다.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구원을 바라면서 말이에요.
그들의 마지막 기도대로, 그들의 영혼은 구원받았을까요?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향로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돌아선다. 내려가자. 내려가서, ... 내려가서. 무얼 해야 하지? 머릿속이 하얗다. 저들은 신에게 구원을 바랐지. 나는, 나는... 누구에게 무엇을 바라야 해?)
... (기도실 천장을 올려다본다. 저들은 잠들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신이 있다면, 정말로 있다면. 듣고 있나요? 저들은 바라던 것을 찾았나요? 시선을 내리고 흐리게 웃었다. 알 수 없겠지. 나는.)
(계단을 내려가 엘리엇에게 돌아간다.)
당신은 엘리엇에게 돌아왔습니다.
몸을 웅크리고 미친듯이 노트에 무언갈 적어내려가는, 이젠 익숙한 그 뒷모습이에요.
한참을 제 일에 열중하던 엘리엇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신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정말, 정말로 간만에 보는 엘리엇의 진심 어린 환한 미소입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완성했어, 레티. 드디어... 드디어.
한참을 당신을 끌어안고 말이 없던 엘리엇은 당신에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돌아간다, 고 생각했다. 돌아... ... 돌아간다고. 이제 조금 있으면 돌아갈 수 있는 대상도 없겠지.) 완성했어? (안긴 채 속삭였다.)
엘리엇 린드그렌:자네와 폐허가 된 연구실을 지나갔을 때를 기억하나? 그곳에서 한 문서를 읽고난 후 꿈에 아름다운 남자가 나와 거래를 제안했네. (서두를 시작하면서도 통 믿기지 않을 이야기에 피식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거래의 내용은 내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치료제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것.
처음엔 거절했지만... 결국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시간이 지난 후 좀비로 변하지만 치료제의 공식을 완성하기 위해서 100시간으로 늘려주었어.
각본이라고 했던 건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라네.
공식이 완성되기 전까진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는 것 또한 조건 중의 하나였고...
모든 사실을 알게된 당신은 떨리는 눈동자로 엘리엇를 바라봅니다.
크레센티, 이성 -3
이미 각오했던 일이라서 일까요, 당신을 바라보는 엘리엇의 표정은 평온합니다.
말을 마친 엘리엇은 손목시계를 들여다 봅니다.
엘리엇 린드그렌:계약을 하고 100시간의 카운트다운을 맞춰 놓았네. ….이제 16시간이 남았군.
캘버리까지는 하룻밤만 걸어 가면 될테지. 최대한 빨리 가고싶지만 내가 조금만 쉬어야 할거 같아서…
해가 지면 출발하도록 하는 게 어떻겠나.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왜 그랬어? 바이러스를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좀비가 되는 걸 선택하다니. (엘리엇 곁에 앉았다. 떨리는 손을 쥐어 등 뒤로 숨긴다.)
엘리엇 린드그렌:(시야게 떨고있던 작은 손이 들어오자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렸다.) 아무리 자네라도 이것만큼은 짐작이 안 가나봐. (천연한 웃음소리 사이에 쇳소리가 섞였다.) 왜일 것 같나?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말해주지 않을 거야? (쪼그려 앉아 두 팔로 제 무릎을 감쌌다.) 치료제를 만들면. 그러고 나면 치료할 수 있을 테니까? (확신하지 못한 듯한 목소리로 중얼였다.)
엘리엇 린드그렌:보아하니 영영 모를 것 같네... (어릴 적처럼 그의 등허리를 토닥였다. 정을 떼려고 하지 않았던가. 생각과 행동이 반대로 나가는 꼴이 우스워 조금 웃다가, 손등으로 눈을 덮었다. 이제와서, 마지막의 마지막에서야 떨어지고 싶지 않은 것이다. 너를 살리고자 이를 자처했다 이야기해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마 혼란만 남겨주는 꼴이 되겠지. 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너를 이리도 아끼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도록 해.) 치료제의 공식은 완성되었지. 하지만 치료제가 완성될 때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해? 안전구역이 과연 좀비를 받아줄까? 어림도 없지.
(손을 내리고 눈을 감았다. 무언가 내려놓은 듯한 말투로 가볍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은 제정신으로 하는 말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실없는 소리였다.) 연기를 오래했더니 말이네, 배역에 취했나봐. 이번엔 영웅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영영 모를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제대로 말해주지 않는 것 좀 봐. 영웅 역할을 해보고 싶단 이유만으로 목숨을 내버릴 레이는 아니잖아. (앉은 채 그대로 무릎에 고개를 묻었다. 울지 않아.) 만들 거야. 만들어서 되돌릴 거야. (손톱이 손바닥에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꾹 쥐었다.) 그러니까.
그 전에 죽으면 안 돼, 레이.
엘리엇 린드그렌:믿음직스럽네, 레티... (그리 대답했지만, 기대를 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실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애초에 좀비가 된 채 몇 개월, 몇 년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터무니없이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픽 웃고는 옷가지 몇 개를 펴고 그 위에 쓰러지듯 누웠다. 그 체력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치료제를 적어내리느라 몇날 며칠 밤을 새었으니 무리는 아닐터였다.)
(그리고 바닥에 아무렇게나 누워서는 그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잘 자라고 말해주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이기적인 부탁이란 거 알아. 레이라면, 좀비가 된 채로 몇 달, 몇 년을 보내느니 좀비가 되기 전에 죽는 쪽을 택하고 싶겠지. 내게 죽여달라 하지 않은 걸 다행이라 해야 할까. 고개를 들고 한 손을 움직여 엘리엇의 눈가에 덮었다.) 잘 자, 레이.
각본, 쓰느라 고생했어.
당신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엘리엇은 눈을 감고 기절하듯 잠에 빠졌습니다.
예배당 안은 고요하고, 공기중에 부유하는 먼지들이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창틈사이로 비치는 오후의 나른한 햇빛에 의해 십자가의 그림자가 예배당에 길게 깔리면서,
십자가의 음영은 공교롭게도 잠든 엘리엇을 가로지르네요.
잘 자라는 당신의 인사 때문일까요,
아니면 마침내 노트를 완성해서 일까요.
때묻은 노트를 껴안고 바닥에 웅크려서 곤히 잠든 엘리엇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도 평온해보입니다.
당신은 그런 엘리엇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당신과 엘리엇이 함께 할수 있는 남은 시간은 앞으로 16시간.
내일 당신이 잠에 들땐 엘리엇이 없이 혼자 잠들어야 하겠죠.
당신은 언제나처럼 잠든 엘리엇의 옆에 누웠습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이 모든 것이 꿈이기를 바라면서요.
……..
언제 잠이 든걸까요.
눈을 떴을때 가장 먼저 보이는건 당신을 내려다보는 엘리엇입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잘 잤나, 레티.
해가 지는 시간인지 아직 잠이 덜 깨 흐릿한 시야에 보이는 주변은 온통 붉은 빛으로 일렁입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이제 진짜 마지막이야. 곧 출발하지.
그렇게 말하며 당신을 바라보는 엘리엇의 눈시울마저도 붉게 보이는 것은 노을 탓이겠죠.
당신과 엘리엇은 끼니를 해결하고, 함께 걷는 마지막 여정을 떠났습니다.
밤이 되고, 별이 하나둘씩 떠오릅니다.
자동차나 건물의 불빛도, 공장의 매연도 없는 밤하늘은 맑고 선명합니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 보면 쏟아질 듯한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은 매우 아름다워요.
안전지대가 정말로 가까워졌는지, 이따금 지나치는 표지판들은 캘버리 교도소로 향하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둘은 언제나처럼 한참을 걸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손목시계를 들여다 본 엘리엇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엘리엇 린드그렌:저길 보게, 도착했군.
6월 13일 6am
고개를 들자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선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있고,
그 반대편으로는 캘버리 교도소, 당신들의 목적지인 안전지대가 보입니다.
이 긴긴 여정의 끝이 보여요.
작게만 보이던 캘버리는 이제 꽤나 시야에 가까워졌습니다.
엘리엇 린드그렌:….한 시간 정도 남았네. 아슬아슬하지만 시간에 맞게 도착해서 다행이군.
괜찮다면 남은 시간동안 자네와 아침해가 뜨는 걸 보고 싶어.
(전부터 각오해왔던 일이어서였을까 곧 찾아올 이별 앞에 담담한 모습이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그러고 나면?
엘리엇 린드그렌:치료제의 제조 공식이 적인 노트를 가지고 캘버리로 들어가는 거지.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같이? (그럴 리 없겠지.)
엘리엇 린드그렌:...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네겐 이 정도로 충분하잖아? 영리한 아이니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말엎이 하늘을 바라보다가 엘리엇에게 시선을 돌렸다.) 손 잡아 줘.
엘리엇 린드그렌:(맞잡은 손이 전과 달리 차가웠다. 마치 이젠 인간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것처럼.)
(손을 잡고도 얼굴에 어린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주변의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너무 무겁지 않도록 그에게 기대어 앉았다. 그리고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손이 차가워. 전에는 따뜻했는데.) 레이.
...나. 총 가져가도 돼?
엘리엇 린드그렌:(먼 초원의 지평선 너머로 밤의 작막이 서서히 걷히며 해가 뜨고, 주변이 차츰 따뜻한 빛으로 물들었다. 한참을 말 없이 동이 트는 것을 오래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곤, 무엇보다 사랑스럽고, 그만큼 증오하는 것. 가진 권총 대신 예의 노트를 네 품에 안겨주었다.)
img
안 될걸. 자네에겐 필요없는 물건이거든.
이제 남은 시간은 10분 남짓.
시간은 야속하게도 흐르고, 동이 튼 주변이 환합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안 주면, 안 갈래. (노트만 받아들고 뒤로 그대로 누워버렸다. 그대로 눈을 감는다.) 환해졌는걸. 얼마나 남았어?
엘리엇 린드그렌:고집 부리지 마, 기껏 목숨까지 걸었는데. 100시간의 노고를 전부 헛수고로 만들려고? (그의 등을 받쳐 일으키곤 교도소를 향해 밀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근접전(격투)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리엇 린드그렌: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헛수고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한 발을 가볍게 뒤로 뺐다가 엘리엇의 뒤쪽으로 움직인다.) 주는 게 좋을걸. (말하며 엘리엇의 뒷주머니에서 총을 빼냈다.)
엘리엇 린드그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쇠파이프도 덤으로 챙겨든다.) ... 미안해.
그렇지만, 레이도 마음대로 했으니까. (엘리엇에게 무기가 더 있던가?)
엘리엇은... 크레센티에게 탈탈 털렸습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죽어버리면.
더불어 좀비되기 일보직전의 상태죠... 아주 무력합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100시간의 노고, 전부 다 헛수고로 만들어버리겠어.
한 번은.
... 한 번은 내 마음대로 할래.
... ... 미워할거야?
엘리엇 린드그렌:그거 무서운데... 이때까지 들었던 말들 중 최고로. 복수하는 건가? (여전히 웃는 낯이었으나 속이 틀려 죽을 지경이었다. 그의 안전을 위해 제 목숨까지 내놓았는데 어떻게 한 순간에 돌아설 수 있겠는가. 그것도 자초한 일을 가지고. 마른 입술을 축이고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 돌려줘, 부탁이니까.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총알이 몇 발이나 있을까. 전부 써 버리고 돌려줘도 돼? 아, 그러면 이곳으로 소리를 들은 좀비가 몰려올 수도 있겠네. 나는 안전구역 안으로 들어가지 못할 테고, 계속 함께 있을 수 있겠지. (울 것 같은 눈을 하고 웃음지었다.) 레이.
목적을 이룬 후에는, 아무래도 상관 없는 거지?
나를 저 안으로 보내고, 레이는 인간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을 때 죽고. 그러고 나면.
뒷일은 ... 보지 않아도 되니까. 알겠어. (총을 내민다.)
마음대로 해. 내 부탁 같은 건. 들어주지 않을 거.
알고 있었으니까 ... (고인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기 전에 고개를 숙였다.)
엘리엇 린드그렌:... (금단증상에라도 걸린 것처럼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건네받은 총을 꽉 쥐었다.정곡이라도 찔렸나? 아니, 그것 뿐인 건 아니었다.) ... 힘들다면 잊어버려, 원래 없던 사람으로 생각해도 좋겠지.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한다는 말이 있던가. 지나갈 거야, 이 순간 또한. 앞으로 자네가 살아갈 날들은 많을 거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겠지. 태양이 지고 달이 떠오르듯이, 눈이 녹으면 봄이 오듯이. 언젠간 못되먹은 의오빠가 있었던 줄도 모르고 웃을 수 있을 날도 분명 올테니까.
따뜻한 위로는 건네주지 못해서 유감스러울 따름이야. 하지만 이런 상황에 가식은 자네도 원하지 않겠지.
원망해, 그냥. 지금이 아니라면 들어주지도 못할테니.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괜찮아, 레이. 내가 행복할 거라고, 이런 일 정도는 과거의 흔적으로 넘길 수 있게 될 거라고. 그렇게 믿도록 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크레센티는 웃거나, 울거나, 그래, 다른 사람과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도 있겠지. 약은 완성되고, 모두 행복해질 거야.
그런 내일을, 상상해.
바라던 대로.
어차피 레이는 보지 못할 테니까. 들어 봐. 크레센티는 힘든 기억을 전부 묻어버릴 거야. 상처 같은 건, 흔적도 남지 않을 거야. 아무 문제 없이 오래오래 살겠지.
위로가 필요 없을 정도로, 괜찮을 거야.
어때. 각본의 결말은. 만족스러워?
엘리엇 린드그렌:(만족스러워? 싸늘한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 이런 식이구나, 네 원망은. 아마도 처음이었을 것이라 어쩐지 후련하기도 가슴 한 켠이 시큰하기도 해서.) ...그래, 만족스럽네. (만족해야만 했지. 습관적인 네 방어기제로 시작되겠지만, 그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배우가 워낙 훌륭해서...
(그러니 어차피 원망의 소리를 듣는다면, 한 마디 더 남겨볼까해.) 자네는 꼭 행복해져. (그런 저주같은 말을.)
(어서 가, 그렇게 속삭이며 그의 등을 떠밀었다.)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행복? (떠미는 대로 한 걸음, 두 걸음, 몇 걸음 더 걸어가 멈추어 선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가 정면을 바라본다.) 동녘 하늘의 구름은 흐르고, 새벽 종이 울린다. 무덤 입구의 피 묻은 돌을 뒤로 하고 배우는 퇴장해야 할 시간이네. 안녕, 안녕히. (각본은 각본일 뿐이야. 세상은 무대가 아니고, 우리는 배우가 아니지. 무대 위에 서서 극의 결말을 읊어 준 해설자가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어떤 길을 갈지, 스스로 막 뒤에 남은 배우가 알 수 있을까? 각본을 쓴 작가는? 그들은 보지 못해.) 곧 다시 보자, 엘리엇 린드그렌. (뒤를 살짝 돌아보았다가 다시 앞으로 시선을 돌린다. 내가 무엇을 선택하든, 원망할 사람은 이 세상에는 없을 테니. 노트를 들고 천천히 걸어나간다.)
다시 보자,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등을 돌려 안전지대를 향해 걸어나갑니다.
당신은 눈 앞의 까마득히 높은 콘크리트 벽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잠시 후 높은 철문이 당신 앞에서 열리는 순간,
등 뒤에서 타앙,
하고 가슴을 찢는 날카로운 총성이 들려옵니다.
당신이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쿵, 하고 문이 닫히고..
비로소 당신은 안전지대에 도달했습니다
수많은 생존자들이 당신을 반겼지만 당신 곁에 엘리엇은 없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 것이 좀비 사태 이후 처음이건만,
당신은 그 어느때에도 느낀 적 없는, 사무치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
시간은 빠르게 흘러 당신이 안전지대에 합류하고 수 주가 지났습니다.
연합정부는 노트의 내용이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라는 것을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몇몇 학자들이 이 공식을 본 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오늘, 처음으로 노트의 공식을 사용한 실험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치료제의 이름은 노트의 작성자인 엘리엇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 과정 동안 수십개의 사본이 만들어지고 오늘에야 비로소 당신의 손에 노트의 원본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겨를이 없어서 펼쳐보지도 못했던 노트는 여러 사람들의 손을 타 처음보다 더욱 낡고 너덜거립니다.
당신은 이제야 엘리엇이 남긴 노트를 펼쳐보았습니다.
한 장,한 장 노트를 넘기면 당신이 알아볼 수 있는 모국어로 적힌 것 외에도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 빼곡하게 적혀있습니다.
당신은 노트를 빠르게 넘겨 마지막 장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노트의 맨 마지막장에 적힌 것은...
“See you.”
END 1. 이것은 모두 너를 위한 선택
크레센티 생환, 엘리엇 로스트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SAN Roll
기준치: 20/10/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ㅌㅅ (GM):wow
와..
시:
정신력으로 n년
ㅌㅅ (GM):강하다
강해
시:버티겠다네요
ㅌㅅ (GM):행복해져
시:그건무리고
ㅌㅅ (GM):저주 남겼잖아요
시:저주잖아요
ㅌㅅ (GM):ㅋㅋㅋㅋㅋㅋ하긴
축복이었으면
들었나요?
시:..흠..
공설에
그런 게 있었어요
죽은사람말은 귓등으로 듣는다고...
ㅌㅅ (GM):안 죽었는데....
시:모르잖아요..지금은.
ㅌㅅ (GM):하긴..그렇죠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붕대로 묶어둘지 고민했어.
시:그래....
ㅌㅅ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묶어두면 죽었을걸
레티야
거기 좀비 나올텐데
묶어두면 죽었을걸 ㅠㅠㅠ
시:어차피... 곧
비슷해질텐데.................
ㅌㅅ (GM):그건.. 또 그렇지만
엔딩 분기중에
“...좀비랑 감염자다, 쏴!!”
탕, 타앙, 탕, 총성의 단말마가 울립니다. 저 멀리서 쏘아진 총알이 차례차례 kpc와 당신을 관통하고, 서로를 껴안은 두 몸뚱이가 땅에 겹쳐 쓰러집니다. 눈이 감기기 전 마지막으로 바라본 하늘은 야속하게도 아름다워요. 바라던대로 당신과 kpc는 영원할거에요. 먼 훗날 누군가가 당신들과 이 노트를 발견한다면, 아마도 당신과 kpc의 이야기는 그렇게 기억될지도 모르겠네요.
이런게 있어서요
시:사실.. 진짜 고민했었어요.. 5면... 두 번 치면 기절인데
ㅌㅅ (GM):아 진짜 웃겨요
시:총 안 주면...기절시켜두고 변하는 거 보고서 들어갈까....
ㅌㅅ (GM):기절하면.. 재밌었겠죠
시:라는 생각을 저 말고
세르젠이
했구요
결국....얜... 레이에게 너무 약해서
마지막까지 져줄 수밖에 없었지만요...
무력으로는이겼네요 (...
ㅌㅅ (GM):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자살할 예정이었는데요
진짜.. 총 뺏겼을 땐
혀라도 깨물려고 했었는데
시:아.. 세르젠...그건 생각 못했네..........
ㅌㅅ (GM):처음으로 레티의 원망어린 소리를 듣고
허공에다 쐈대요
시:ㅋ ㅋ ㅋ ㅋ ㅋㅋ 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긴...레티는..........
ㅌㅅ (GM):저 고민했어요 스크립트에
혀깨물고 죽는단 내용을 써야하나
시:...진짜 처음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ㅌㅅ (GM):진짜 구질하다...
시:원망..
크레센티가 원망이라니
ㅌㅅ (GM):레티는.. 돌려깠죠
엘리엇을 ㅋㅋ
시:그걸 당사자 앞에서 말할 수 있다니..
완전요
저 정도면 대놓고 깐 거 아닌가요
ㅌㅅ (GM):그래서 그냥 죽으려다가
자기가 그렇게 싫어하는
도박을 또 했네요
시:레이미안..................
ㅌㅅ (GM):업보라니까요..
사죄는..
엘리엇이 크레센티한테 해야해..
시:크레센티........
안 죽은 거..........몰랐을...때...
솔직히 몇번 ..좀..많이......고민하지 않았을까요
ㅌㅅ (GM):좋은 사람 많이 만나.........
레티야........
심리치료도 받고...
상담도 받고.....
시:세르젠 내가.. 왜 살아있는지..그 이유 찾지 말랬지........
크레센티 다 프림로즈:...
시:응내가미안해
ㅌㅅ (GM):ㅋ ㅋㅋ ㅋㅋㅋㅋㅋ
시:원망.....원망이었을까요
크레센티는..초반엔 그게 원망인줄도 모르고 뱉었을수도
있겠네요
해본적이...없어서.
ㅌㅅ (GM):아... 네
전..
그런 느낌으로 받았어요
시:엘리엇은 뼈에 꽂혔겠지만...
ㅌㅅ (GM):그래서 엘리엇이 기어코
선넘었네 싶었죠...
시:네........
넘었니 크레센티야?
뭘 묻냐는 눈으로 보고 갔어요
ㅌㅅ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하다..
시:와..너무 신기해요
ㅌㅅ (GM):엘리엇은...결국
크레센티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구요
시:세르젠이 선 안에 들인 사람 중에..얠...이렇게까지 몰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었구나...........
ㅌㅅ (GM):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혼돈선의 묘미죠 인성질해도 된다는 점이
시:오히려..안에 안 들인 사람이면 대미지 0이거든요
ㅌㅅ (GM):근데 혼돈선 아닌 거 같아요
시:ㅋㅋ
ㅋㅋㅋㅋㅋ
레티....일시적혼돈선 했는데
되돌아갔어요...
ㅌㅅ (GM):즐거우셨나요...
시:재밌더라고요...
ㅌㅅ (GM):그쵸...
마약이에요...완전...
시:이런 느낌이군요..
ㅌㅅ (GM):혁명도 하고 인성도 부릴 수 있는
시:ㅋ ㅋ ㅋㅋ ㅋ ㅋ ㅋ
ㅌㅅ (GM):환상의 조합이죠..
시:이래서 레이와 레데가... 둘만 있으면
서로 긁는구나....
ㅌㅅ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리엇은
엘리아데한테 져요 ㅠㅠ
시:레데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ㅌㅅ (GM):음..
마법사님?
시:마법사님은...
레데랑...안 겨루잖아요
ㅌㅅ (GM):팔 막.. 골절시키고
시:
ㅌㅅ (GM):다시 붙여주시고..
시:ㅋㅋㅋㅋㅋㅠ
ㅌㅅ (GM):하던데요...
시:그러네요....
ㅌㅅ (GM):레데가.. 엘리엇을 꽤 마음에 들어함<이게 어디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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