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버리를 향해 걷는 100시간
2021-12-18
지금 여러분이 듣고 있을 곳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 지대는 캘버리 교도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좀비의 특성을 감안해 생존자 여러분은 최대한 해가 지고 움직여 주십시오. 낮에 움직이는것은 위험합니다.
그곳의 좌표는 xxx.xxx.xxx. 다시한번 반복합니다. 생존자 여러분은 캘버리의 안전지대로 와주십시오. 그곳의 좌표는...…
좀비의 특성을 감안해 생존자 여러분은 최대한 해가 지고 움직여 주십시오. 낮에 움직이는것은 위험합니다.
그곳의 좌표는 xxx.xxx.xxx. 다시한번 반복합니다. 생존자 여러분은 캘버리의 안전지대로 와주십시오. 그곳의 좌표는...…
장르: 서가
감독: 시
출연: 이렌 랑에 클레렌스 리히터, 아가테 랑에 아마데아 리히터
캘버리를 향해 걷는 100시간
KPC. 이렌 랑에 클라렌스 리히터
PC. 아가테 랑에 아마데아 리히터
칙—치직, 칙.
아아, 아.
연합정부 소속 안전지대에서, 이 방송을 듣고 있을 생존자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여러분은, 파이로젠 바이러스, 통칭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생존한, 인류의 희망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직까지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생존자 여러분은 아직 좀비가 되지 않은 ‘감염자’를 보실 경우 속히 처단해 주십시오.
지금 여러분이 듣고 있을 곳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지대는 캘버리 교도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좀비의 특성을 감안해 생존자 여러분은 최대한 해가 지고 움직여 주십시오.
낮에 움직이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곳의 좌표는 xxx.xxx.xxx.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생존자 여러분은 캘버리의 안전지대로 와주십시오.
그곳의 좌표는...…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생존자 여러분은 ........
뚝.
당신은 몇 번도 더 들은 라디오의 방송을 끄고,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오늘 쉬어가기로 한 폐공장의 창고 한 구석은 어둑합니다.
유일한 광원인 벽 꼭대기에 위치한 환풍구에서 정오의 햇빛이 비치고, 당신의 옆에는 이렌이 고단한 얼굴로 잠들어 있습니다.
…..
2020년 10월 27일.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동일한 질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곧 학자들에 의해 이 질병의 원인이 전례 없는 바이러스 감염임을 알아냈고, 바이러스는 파이로젠 바이러스라 명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미디어는 이 바이러스를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렀고, 최초의 감염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이를 좀비 사태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인류는 곧 좀비들의 몇 가지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 핸드아웃 공개. 좀비의 특징.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곧 전 지구를 장악했고, 인류의 70% 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부는 힘을 잃고, 집단 자살이 성행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인류의 멸망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인간은 생존할 길을 찾기 마련입니다.
좀비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연합정부가 설립되었고, 이 기관은 생존자들을 위한 ‘안전지대’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좀비사태가 발발한지 1년 7개월 12일째.
당신과 이렌은 이 절망적인 세상 속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안전지대로 향하는 여정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December 17, 2021 4:11PM아가테:(둘러봄… 기척은 없겠지?)
당신은 폐공장 안을 둘러봅니다. 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렌은 잠든 채로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듣고자 한다면) 듣기 판정.
December 17, 2021 4:13PM아가테:(음…)
기준치: | 65/32/13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
(졸리다.)
당신은 이렌이 중얼거리는 말을 들어보았지만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졸립니다.
이렌의 표정은 마치 악몽이라도 꾸는 것 같네요.
December 17, 2021 4:15PM아가테:… … (하지만 악몽을 꾸는 동생이 신경 쓰여 한 번 더 귀를 기울여본다면?)
귀를 기울여봅시다. 듣기 판정.
December 17, 2021 4:15PM아가테:
기준치: | 65/32/13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악몽은 안 돼…)
당신은 이렌이 중얼거리는 말을 주의 깊게 들어보았습니다.
“...약속해야 해, 반드시…”
뭘 약속한다는 걸까요.
December 17, 2021 4:16PM아가테:(생존?…)
(볼 콕… 안 아프게 찔러 보고 멍때림…)
December 17, 2021 4:18PM이렌:(파드득)
December 17, 2021 4:18PM아가테:(미미안)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깨어난 이렌은 다급히 주위를 둘러보다, 얼마 후 가까스로 진정합니다.
December 17, 2021 4:18PM아가테:… 클라리?
December 17, 2021 4:20PM이렌:응, (짧게 침묵하다가) …지금이 몇 시지?
December 17, 2021 4:20PM아가테:(몇 시지?)
이렌은 당신에게 대뜸 시간을 묻습니다.
지금 시간은 아침 11시48분, 곧 정오가 될 시간이네요.
이렌은 손목시계를 확인한 후 당신에게 말합니다.
December 17, 2021 4:21PM이렌:(음…) 이제 내가 보초 설게. 눈 좀 붙여. (졸려 보인다. 아가테.)
December 17, 2021 4:22PM아가테:음… 괜찮겠어? 아직 피곤해 보인다만. (꿈벅…)
December 17, 2021 4:23PM이렌:괜찮아. (손 끌어다 잡고 손등 톡톡 도닥이다가 놓아준다.) 너도 자야지.
그러더니 이렌은 당신을 꾹 껴안고 한동안 말이 없다, 오랜 침묵 후에 비로소 입을 엽니다.
December 17, 2021 4:25PM이렌:악몽을 꾼 것 같아…. … 아마데. 내겐 네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해. 알지?
무언가 더 말을 하려다 말고, 이렌은 당신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December 17, 2021 4:27PM이렌:(느릿하게 포옹 풀고) 이제 자. (정말로.) 피곤하겠다.
December 17, 2021 4:28PM아가테:응… … (가만 있다가, 조금 꽉 끌어안고는 놓아주었다.) 잘 자. (웅얼거리듯 대답하고는 얌전히 웅크린다.)
이렌은 자리를 펴고 누운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여정의 피로 때문일까요. 당신은 금세 잠에 들었습니다.
6월 8일 오후 7:00
December 17, 2021 4:30PM이렌:아가테. (콕) 일어나야 할 시간이야.
December 17, 2021 4:32PM아가테:… 응?… …
(눈… 뜸.)
당신은 이렌의 손길에 눈을 뜹니다.
눈을 뜨자 보이는 환풍구 너머의 하늘은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습니다.
곧 좀비들은 활동을 멈출 테지요.
당신과 이렌은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창고를 떠납니다.
어둠이 깔리고 달빛이 내려앉고, 넓은 공장 부지는 황량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따금 이 공장의 유니폼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좀비들이 앞을 보지 못한 채 목적 없이 배회하는 것이 보입니다.
당신과 이렌은 숨을 죽인 채 살금살금, 폐공장 지대를 빠져나옵니다.
행운 판정.
December 17, 2021 4:33PM아가테:
기준치: | 69/34/13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슬금슬금.)
당신이 한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눈에 띕니다.
바닥을 내려다보니 당신의 발 아래에 빈 과자봉지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밟았다면 좀비들의 시선을 끌게 되었겠네요.
December 17, 2021 4:35PM아가테:(휴…)
(피해감.)
슬금슬금… 두 사람은 공장 부지를 빠져나와 지도를 보고, 언제나와 같은, 긴 여정길을 걷습니다.
뻥 뚫린 흙길과 초원은 이따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합니다.
오늘은 달이 밝아 다른 조명 없이도 길이 잘 보입니다.
December 17, 2021 4:37PM이렌:(나무지팡이 하나를 반쯤 끌며 걷다가 시선을 들고) … 아가테, 저기 봐. 마을이 보여.
December 17, 2021 4:38PM아가테:… 마을?
December 17, 2021 4:38PM이렌:(지도 봄) 안전지대로 가는 길목에 마을이 있다는데, 저곳인가?
December 17, 2021 4:39PM아가테:위험하지는 않으려나. … (같이 흘끔 봄)
도로가 흙길에서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바뀌고 얼마 후,
[ 이스트 베일에 어서 오세요 ] 라고 적힌,
핏자국이 말라붙어있는 간판이 새벽 어스름 너머로 보입니다.
December 17, 2021 4:40PM이렌:위험하겠지만… 곧 동이 틀 거야. 길에서 쉬는 것보다는 낫겠지?
December 17, 2021 4:42PM아가테:(이스트… 베일. 그리고 핏자국.) … 안전한 곳을 찾아보자. (끄덕…)
당신과 이렌은 마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한때 주민들이 살았을 마을의 거리는 을씨년스럽게 텅 비어있습니다.
이젠 사람이 살지 않을 빈 주택들이 일렬로 세워져 있고, 거리에는 드문드문 형체를 알 수 없는 시체 덩어리들과 쓰레기들이 널려있습니다.
당신과 이렌은 이따금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거리들을 걷다, 주변에 좀비들이 없는 집 한 채를 발견합니다.
저 집이라면 좀비들과 싸우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December 17, 2021 4:43PM아가테:… (갈까? 눈짓했다.)
December 17, 2021 4:43PM이렌:(고개를 끄덕였다.)
December 17, 2021 4:44PM아가테:(빈집을 탈취… 하러 소리없이 들어감.)
당신과 이렌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평범한 가정집처럼 보이는 단독주택 안은 이미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습니다.
집안을 둘러보니 거실이었을 공간에 널브러진 [도끼] 와 세 개의 방, 그리고 [주방] 이 보입니다
December 17, 2021 4:45PM아가테:(이미 털렸군…)
(도끼를 살펴본다.)
꽤나 큼직한 손도끼입니다.
평소라면 나무를 다듬는 데나 쓰였겠지만 세상이 망해버린 지금은 그 쓰임새가 좀 달랐겠지요.
도끼날과 손잡이엔 핏자국이 검붉게 말라붙어 있습니다.
December 17, 2021 4:47PM이렌:(현관 안쪽에 짐을 내려두고 문을 닫았다.)
December 17, 2021 4:50PM아가테:(잠금장치 멀쩡한가 살펴보고… 도끼를… 음… 챙기긴 해보자…)
(나무지팡이의 여분으로.)
도끼를 챙겼습니다.
현관문의 잠금장치는 멀쩡합니다.
December 17, 2021 4:51PM아가테:(좋다… 주방을 기웃거린다.)
(현관문도 잘 잠금.)
[주방]
냉장고는 텅 비어있고, 검게 변한 핏자국으로 더러워진 식탁과 조리대 위에는 식칼과 쇠톱이 놓여 있습니다.
쇠톱의 날 사이사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점들이 굳은 피와 엉겨 붙어있습니다.
주방 구석에 놓인 큼직한 검은 쓰레기통에선 악취가 풍겨오네요.
December 17, 2021 4:53PM아가테:(뭘… 음… 으.)
December 17, 2021 4:53PM이렌:(따라들어가선 조심스레 냉장고 문을 열어본다.) 무언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닫는다.) 비었어.
December 17, 2021 4:54PM아가테:쇠톱을 넣어두면 냄새가 덜할까? (…)
(식칼과 쇠톱 외에 별다른 건 없나 뒤적임.)
December 17, 2021 4:56PM이렌:왜 그래? (옆으로 다가가서 쇠톱 보고 반 걸음 물러섰다.) 냉장고 안의 쇠톱… (냉장고 안 코끼리, 같은 생각을 하다가 말고.) 넣어두고 싶지는 않은 걸….
December 17, 2021 4:56PM아가테:그래… (얌전히 접음…)
글쎄요... 별다른 건 보이지 않습니다. 쓰레기통이라도 열어보나요?
December 17, 2021 4:56PM아가테:… … (열어봐야 할까?)
(1 별로군… 2 하…… 1)
(별로다.)
별로다. 열지 말자.
December 17, 2021 4:57PM아가테:(그러자.)
(첫 번째 방을 기웃거린다.)
[ 첫 번째 방 ]
이 방은 서재로 쓰던 방인 모양입니다. 한쪽 벽면을 [ 책장 ] 이 차지하고 있고, 그 반대편에는 [ 책상 ] 이 놓여있는 아담한 구조입니다.
December 17, 2021 4:59PM아가테:(…) (책장을 살펴본다.)
December 17, 2021 4:59PM이렌:(방문 옆 벽에 나무지팡이를 세워두고 따라들어간다.)
[ 책장 ]
책을 보고 도로 꽂아놓지 않아 드문드문 책장이 비어있습니다.
책들은 주로 생물학에 관한 책인 걸 보아 집에 살던 사람의 전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책꽂이를 돌아보던 와중 반쯤 덜 꽂힌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감염에 관하여’, ‘정신이상 행동론’ 등...이런 책은 왜 읽은 걸까요?
December 17, 2021 5:01PM아가테:(좀비를 연구하기라도 했나…)
(덜 꽂힌 책 하나 빼서 후루룩 펼쳐봄.)
December 17, 2021 5:01PM이렌:(책장을 뒤적이다가 빈 노트 한 권을 발견하고 챙겼다.)
[101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모든 것]
바이러스의 상호작용과 면역체계 대응 등에 대해 적혀 있는 책입니다.
December 17, 2021 5:03PM아가테:(도로 꽂았다.)
그 노트는 깨끗한가? (책상으로 가며…)
December 17, 2021 5:04PM이렌:(팔락팔락 넘겨보다가 탈탈 턴다.) 평범한 노트야.
[책상]
한쪽 벽에 딸려있는 작은 책상 위에는 작은 보라색 향초와 [메모패드], [액자]가 놓여 있습니다.
메모패드는 작성된 지 꽤 오래되었는지 먼지가 쌓여 있네요.
December 17, 2021 5:05PM아가테:응… (메모패드의 먼지 털어내봄.)
메모패드의 먼지를 털어냈습니다.
낡은 메모패드에는 구겨진 종이뭉치들이 껴 있습니다.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 작성하였던 것 같네요.
종이뭉치 곳곳에는 피로 보이는 얼룩이 묻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려면 관찰 판정.
December 17, 2021 5:06PM아가테:
기준치: | 70/35/14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December 17, 2021 5:06PM이렌:(책상을 살피다가 펜도 하나 챙겼다.)
December 17, 2021 5:06PM아가테:(…)
(구겨진 종이뭉치를 잘 펴고… 혹은 구기고… 다시… 볼 수 있을까?)
다시 봅시다. 관찰 판정.
December 17, 2021 5:07PM아가테:(눈에 힘줌…)
기준치: | 70/35/14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
... ?
December 17, 2021 5:08PM아가테:(침침…)
(이렇게 된 거… 챙겨가서 나중에 보기로 한다. 양초랑 같이 챙긴다.)
이건, 이 집에 살던 생존자의 마지막 기록인 것 같습니다. 곳곳에 묻은 얼룩으로 읽기가 힘드네요.
당신은 메모패드를 챙기고, 그나마 멀쩡한 글씨들을 읽어 내려갑니다.
핸드아웃 공개 - 메모패드
December 17, 2021 5:11PM아가테:(침침할 만도…)
(액자를 흘끔 본다. 리센 가족들인가…)
December 17, 2021 5:11PM이렌:(옆에서 메모패드 보다가) …… 엉망이네.
당신은 액자 속 사진을 보았습니다. 이 집에 살았을 가족들의 사진입니다.
사진 속에는 젊은 부부와 두 아이가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살아 있을까요?
December 17, 2021 5:12PM아가테:(아니겠지…)
(격리되었다는 좀비가 지금은 없을까?…)
December 17, 2021 5:13PM이렌:(…)(무슨 생각 하는지 알 것 같다.) 방이 세 개 있었지.
December 17, 2021 5:13PM아가테:음….
나라면 제일 안쪽 방에 둘 것 같은데.
December 17, 2021 5:15PM이렌:나라도. (음…)
December 17, 2021 5:15PM아가테:일단… 나가보겠나?
December 17, 2021 5:16PM이렌:그러자. (방 밖으로 총총)
December 17, 2021 5:16PM아가테:(따라나감…)
(좀 밝은 곳 없나… 찾아서 메모패드를 다시 읽어본다… 사유는 제일 안쪽 방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밝은 곳에서 읽어볼까…. 관찰 판정.
December 17, 2021 5:18PM아가테:
기준치: | 70/35/14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핸드아웃 공개 - 메모패드(성공)
December 17, 2021 5:20PM아가테:(흠…)
좀비도 배고파 죽을 수 있던가?
December 17, 2021 5:21PM이렌:배고파도 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죽을까? (되묻는다.)
December 17, 2021 5:22PM아가테:배고픈 좀비에게 식량을 구해줄 필요가 있나 의문이어서 말이지… (메모패드 넘겨줌)
December 17, 2021 5:24PM이렌:(읽다가 접고)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이네. 인간을 보고 달려드는 모습이 … 배고파하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메모패드를 치우고 다른 방들이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너는 내가 좀비가 된다면 어떻게 할 거니.
December 17, 2021 5:26PM아가테:네가 좀비가 되었으면 높은 확률도 나도 좀비일 텐데. (두 번째 방으로 다가가 귀를 기울인다.)
December 17, 2021 5:27PM이렌:(짧게 웃었다.) 그런가.
듣기 판정.
December 17, 2021 5:27PM아가테:
기준치: | 65/32/13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어어…
방문 틈으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립니다.
December 17, 2021 5:29PM아가테:(쓰읍)
(세 번째 방에도 귀를 기울여 본다.)
조용합니다.
December 17, 2021 5:29PM아가테:… (세 번째 방 먼저? 그런… 눈짓.)
December 17, 2021 5:30PM이렌:(고개 끄덕이고 세 번째 방 앞에 섰다.)
December 17, 2021 5:31PM아가테:(문… 열어본다. 잠겨서 열쇠가 두 번째 방에 있고 이런 전개만 아니면 될 것 같다.)
다른 방보다 비교적 깔끔한 이 방은 침실입니다.
옷가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옷장과, 킹사이즈의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침대에서 잘 수 있겠어요.
December 17, 2021 5:32PM아가테:(옆방에 좀비를 두고.)
… (옷장을 살펴본다.)
크거나 작은 옷이 몇 벌 걸려 있습니다.
December 17, 2021 5:34PM아가테:(주머니도 털어 봄…)
December 17, 2021 5:34PM이렌:오늘은 침대에서 잘 수 있겠어. (벽에 몸을 기대고 앉았다.)
세탁기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 같은 영수증 조각, 빈 지갑, 몽당연필, 낡은 머리끈…
등등이 보입니다.
December 17, 2021 6:38PM아가테:옆방엔 가 보지 않아도 괜찮을까? (침대도 수색…)
December 17, 2021 6:39PM이렌:가보고 싶어? (문틈으로 들리던 소리 떠올린다.)
December 17, 2021 6:39PM아가테:위험할까 해서.
이불에 먼지가 조금 쌓여있지만… 폭신합니다.
December 17, 2021 6:40PM아가테:(먼지 잘 털어냄)
December 17, 2021 6:40PM이렌:열지 않으면 괜찮을 것 같지만… 문을 막아둘까. 주방에 의자가 있었지.
December 17, 2021 6:41PM아가테:그것도 방법이네. (…)
(나가서… 의자랑… 의자 다리를 분지른 나무토막이랑… 해서 두 번째 방의 문을 막아 본다…)
의자로 문을 막았습니다.
December 17, 2021 6:44PM이렌:이제 좀비도 나오지 못하겠지. (시간 확인하고) 아가테. 오늘은 내가 먼저 보초 설게. 먼저 자. (일어나서 침대 위를 톡톡 두드린다.)
December 17, 2021 6:45PM아가테:음… 그래. 문제가 있으면 바로 깨우고… … (꿈벅… 그러나 얌전히 침대에 누워 웅크렸다.)
December 17, 2021 6:47PM이렌:음, … 그럴게. 잘 자.
잘 자, 라고 말하는 이렌의 표정은 어딘가 지쳐 보이고, 또 슬퍼보이는 듯 합니다.
당신은… 오랜만에 눕는 푹신한 침대위에서 금세 잠에 들었습니다.
6월 9일 오후 6:11
당신은 창 틈새로 비치는 햇빛에 눈을 떴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오랜만에 침대에서 자서 그런지 더할 나위 없이 개운한 기분입니다.
(체력+1)
창밖을 보니 노을 지는 하늘이 붉습니다.
분명 눈을 감을 땐 동이 터오던 시간이었는데.
… 그렇다는 건, 해가 떠있을 내내, 이렌은 당신을 깨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렌은 당신에게서 등을 돌리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December 17, 2021 6:50PM아가테:… 클라리?
(큼, …) 클라리… 해가 지는데.
December 17, 2021 6:50PM이렌:일어났구나, 아마데.
당신이 깨어난 것을 보고 이렌은 작성하고 있는 노트를 황급히 감춥니다.
December 17, 2021 6:51PM아가테:뭘 하고 있었어… (꿈벅.) 깨우지.
December 17, 2021 6:54PM이렌:잘 자길래.(조금 웃고는 노트를 꺼내 표지만 보여준다.) 이걸 적고 있었지. 간만에 잘 잤으니 오늘은 더 힘내서 걸을 수 있겠네.
짐은 미리 챙겨 두었어. (방 한쪽을 눈짓한다.) 이제 갈까.
December 17, 2021 6:55PM아가테:피곤할 텐데. 괜찮아?… …
기준치: | 30/15/6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December 17, 2021 6:57PM이렌:괜찮아. 아까 깜박… 선잠을 잤거든. (제 몫의 짐을 챙겨들고 일어섰다.)
December 17, 2021 6:58PM아가테:짐… 대신 들어줄게. (제것 들고 손 내민다.)
December 17, 2021 6:59PM이렌:응? 이 정도는 들 수 있어. (조금 고민하다가 내밀어진 손에 손목시계 채워준다.)
December 17, 2021 7:00PM아가테:?… (손목시계 봄)
December 17, 2021 7:01PM이렌:(왜? 하는 눈.)
December 17, 2021 7:02PM아가테:이건… 왜? (…)
December 17, 2021 7:03PM이렌:그것도 짐이잖아? (반쯤 농담조로 말하고선 조심스레 집 밖으로 나선다.)
December 17, 2021 7:04PM아가테:(…) … … … (……) … (따라나감.)
여기서 더 쉬었다 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루빨리 안전지대로 가야 하니까요.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당신과 이렌은 길을 떠납니다.
집과 집 사이로 좀비들이 느릿하게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좀비들을 피해 조심조심 걸으며 마을을 거의 다 빠져나오자, 마을 외곽 즈음에 위치한 꽤나 큼직한 [마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December 17, 2021 7:06PM아가테:(마트… 로 갈까? 이번에는 손짓…)
December 17, 2021 7:06PM이렌:(고개 가볍게 끄덕이고 마트 방향으로 향한다.)
December 17, 2021 7:06PM아가테:(같이 마트로 간다.)
[마트]
마을을 빠져나가는 곳에 위치해 있는 꽤나 큼직한 마트입니다.
이미 많은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빼곡히 늘어진 진열대가 휑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나마 물건들이 올려진 [ 선반1 ], [ 선반2 ],
한쪽 벽에는 [ 창고 ] 라 써진 팻말이 보입니다.
December 17, 2021 7:08PM아가테:(선반1부터… 뒤적인다.)
장난감 코너입니다. 곰인형, 유니콘 인형, 비비탄 총…. 당신은 인형들을 둘러보다 [노래하는 곰돌이]라는 태그가 붙은 인형을 발견합니다.
December 17, 2021 7:08PM아가테:(왜… … …)
December 17, 2021 7:08PM이렌:(옆에 서서 뒤적인다.)
December 17, 2021 7:09PM아가테:(비비탄 총은 쓸 만할까… 잠시 생각하며 곰돌이 봄…)
(…좀비 유인용으로 챙김.)
비비탄 총은 쓸 만할까?
곰돌이를 보면, 등 뒤에 작은 버튼이 달려 있씁니다.
있습니다. (정정)
December 17, 2021 7:11PM아가테:(비비탄 총(둔기)라면?)
December 17, 2021 7:11PM이렌:(유니콘 인형을 손에 들었다가 내려둔다.)
December 17, 2021 7:11PM아가테:(안 눌러봄. 챙기기만 함.)
(선반2도 뒤적이…다가 이렌과 유니콘 인형 봄.)
비비탄 총(둔기) ... 쓰고 싶다면 챙깁시다.
December 17, 2021 7:13PM이렌:(아가테가 챙긴 곰돌이를 살피다가 버튼을 살짝 눌러본다.)
December 17, 2021 7:13PM아가테:(…)(짐이 많으니 총은 내려놨… 음?)
인형의 등 뒤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어둡고 고요한 매장 안에 동요가 울려 퍼집니다.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 하늘에서도, 서쪽 하늘에서도…
… 이렌은 황급히 인형의 버튼을 다시 눌러 노래를 껐습니다.
주변에 좀비가 없는 것이 다행이에요.
December 17, 2021 7:14PM이렌:(…)
December 17, 2021 7:14PM아가테:(음… 음. 마저 챙기고 선반을 보기로 했다.)
동요네… … (한다는 말이…)
생존에 필수적인 식료품들이 있던 선반입니다.
생존자들이 다녀갔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이전에는 빼곡했을 선반이 휑합니다.
드문드문 있는 것들도 쓰레기들이에요.
행운 판정.
December 17, 2021 7:15PM이렌:그러게….
December 17, 2021 7:16PM아가테:
기준치: | 69/34/13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쓰레기더미 사이에서 멀쩡한 참치캔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운이 좋네요!
December 17, 2021 7:17PM아가테:(잘… 챙겼다.)
December 17, 2021 7:17PM이렌:(선반 보다가 시선 돌린다. 다른 건… 쓰레기 뿐이네.)
잘 챙겼습니다.
December 17, 2021 7:18PM아가테:(이제… 창고인데.)
… (…) … (창고 안쪽에 귀를 기울여 본다.)
[ 창고 ] 라고 쓰여 있는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잠겨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듣기 판정.
December 17, 2021 7:19PM아가테:
기준치: | 65/32/13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당신은 돌연 불쾌하고 익숙한 소리를 듣습니다.
아, 이 소리는 좀비가 내는 소리입니다.
소리는 마트 안의 창고에서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December 17, 2021 7:21PM이렌:… 물자를 챙겨야 할 텐데. (난처한 낯으로 문을 보다가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듯 고개를 돌렸다.)
December 17, 2021 7:21PM아가테:… 음. (곰돌이 봄.)
(유인… 할 수 있을까? 곰돌이 보다가 허공… 봄….)
(좀비 수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수 있을까?)
소리로 보아...
한 마리입니다.
December 17, 2021 7:24PM아가테:(곰돌이를… 우리와 반대편에 놓고 소리를 켜서… 창고 안의 좀비를 유인할 수 있는가?…)
가능합니다.
December 17, 2021 7:26PM아가테:(예로부터 어머니께서는 쪽수가 답이라고 말씀하셨지… 저쪽은 하나, 우리는 … 곰돌이까지 셋.)
(곰돌이로 좀비를 유인하기로 한다. 이렌 손 꼭 잡고…)
우리는 곰돌이까지 셋.
아가테는 곰돌이로 좀비를 유인해보기로 합니다.
December 17, 2021 7:29PM아가테:(곰돌이를… 저만치 두고… 버튼을 누르고 튄다.)
저만치 두고 .. 버튼을 누르고,
창고 문을 열까요?
December 17, 2021 7:29PM아가테:(아맞다)
(문을… … 좀비 당신 창고 문도 못 열 정도로 연약한가? … 엽니다.)
문을 엽니다.
창고 문이 열리자 좀비의 희뿌연 눈이,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창고 문의 입구를 향합니다.
이윽고 괴상한 소리를 내며 좀비가 곰인형을 향해 달려갑니다.
- 전투
아가테 - 이렌 - 좀비 순서로 진행됩니다.
아가테의 턴.
무엇을 할까요?
December 17, 2021 7:33PM아가테:(뒤통수를… 도끼(둔기)로 쳐봅니다.)
확인. 판정해주세요.
December 17, 2021 7:34PM아가테:
기준치: | 70/35/14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3 |
인형을 향해 달려가던 좀비는
도끼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았습니다.
이렌의 턴.
December 17, 2021 7:35PM이렌:음…
기준치: | 30/15/6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3 |
뒤이어 이렌이 좀비의 다리를 칩니다.
좀비의 턴.
December 17, 2021 7:37PM좀비:1
기준치: | 30/15/6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6 |
다시 아가테의 턴입니다.
December 17, 2021 7:39PM아가테:(하아…… 도끼(둔기)로 좀비를 딱콩합니다.)
딱콩. 판정해주세요.
December 17, 2021 7:39PM아가테:(딱콩.)
기준치: | 70/35/14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4 |
아가테가 휘두른 도끼(딱콩.)를 맞은 좀비가
쓰러집니다.
December 17, 2021 7:41PM아가테:(슥 밀어 치우고 창고로 간다.)
당신과 이렌은 좀비가 완전히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썩은 살점과 피가 사방에 튀어 흘러내립니다. (SAN 0/1)
December 17, 2021 7:41PM이렌:(곰돌이를 챙겼다. 노래는 껐다.)
December 17, 2021 7:42PM아가테:
기준치: | 65/32/13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치 감소 없음.
December 17, 2021 7:42PM아가테:(굿이렌 굿이렌)
처참히 짓뭉개진 좀비의 시체를 뒤로 하고 당신은 창고 안을 돌아보았습니다.
널찍한 창고에서 그나마 멀쩡한 [ 상자1 ], [ 상자2 ], [ 상자3 ]을 발견합니다.
December 17, 2021 7:43PM아가테:(상자1부터 뒤적임…)
유행이 지난 옷들을 무더기로 세일할 때 쓰였던 상자인가 봅니다.
상의, 겉옷, 바지, 속옷, 양말 등… 당신과 이렌의 몸에 맞는 옷들도 있었습니다.
December 17, 2021 7:45PM아가테:(음…)
(적당히… 유행 안 생각함… 적당히 챙긴다.)
적당히 챙깁니다.
December 17, 2021 7:45PM아가테:(상자2도 까봄…)
상자 안을 열어보자 단백질 바 한 무더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거면 몇 주는 먹을 수 있을 거예요.
December 17, 2021 7:47PM아가테:오… 괜찮네.
December 17, 2021 7:47PM이렌:(옷을 챙기다가 시선을 돌려 단백질 바를 본다.) 몇 주 동안은 식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
December 17, 2021 7:48PM아가테:응… 그 안에 안전지대에 도착해야 할 텐데. (단백질 바를 꾸역꾸역… 집어넣어 챙겼다.)
(상자3도… 열었다.)
누군가에겐 정말 절실할… 술병들이 들어있습니다. 와인이에요.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와인이지만 이 망해버린 세상에선 감지덕지일것입니다.
포도주스도 있습니다.
December 17, 2021 7:49PM아가테:(누군가에겐 절실하겠지만…)
(와인은… 소독용도로도 못 쓰고…)
(하지만 거래할 수도 있을까?… 챙길 수 있는 만큼 챙겨본다. 포도주스 먼저.)
포도주스와 와인 -거래용- 을 챙깁니다.
창고를 둘러보던 당신은 문득 당신 곁에 있던 이렌이 없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December 17, 2021 7:52PM아가테:… 클라리?
(창고 밖을 내다본다.)
창고 밖을 내다보자 이렌이 죽은 좀비의 시체를 뒤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December 17, 2021 7:53PM아가테:… (꿈벅.) 뭐 해?
December 17, 2021 7:53PM이렌:(뒤적이다 일어서선.) 아마데. 총을 발견했어.
그러고 보니 저 좀비는 살아생전 마트의 보안요원이었나 봅니다.
이렌은 좀비의 뒷주머니에서 꺼낸 권총을 들고 있습니다.
총을 살펴보던 이렌은 자신의 외투 안쪽에 총을 집어넣습니다.
December 17, 2021 7:54PM아가테:쓸 줄 알아?
December 17, 2021 7:54PM이렌:소리 때문에 쓰기 쉽지 않겠지만… 있으면 나쁠 게 없겠지.
… 겨누고 … 쏜다?
December 17, 2021 7:55PM아가테:… … 응… 그래.
(챙길 만한 건 다 챙긴 것 같으니… 마트를… 뜨자.)
마트 밖으로 나오니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좀비와 싸우느라 시간을 조금 지체한 모양이에요.
December 17, 2021 7:57PM이렌:음… 아가테. 조금 힘들겠지만 낮에도 이동하는 건 어떨까.
(하늘 보다가…) 이 이후에도 계속 도로니까, 좀비가 많지 않을 거야.
December 17, 2021 7:59PM아가테:아. … … 그럴까, 네가 괜찮으면.
관찰 판정.
December 17, 2021 8:00PM아가테:
기준치: | 70/35/14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게 말하는 이렌의 표정은 어딘가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하고 …. 조급해 보입니다.
당신은 이렌과 짐을 챙겨 동이 터오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숨을 죽여 이동하며, 고속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해가 이렇게 떠있을 때 이동하는 건 정말로 오랜만이에요. 머리 위로 작열하는 태양이 뜨겁습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대화는 오래 이어지지 못합니다.
이렌은 마치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여요.
결국 두 사람 사이엔 침묵만이 맴돕니다.
정오가 가까워지는 듯 길게 늘어졌던 그림자가 점점 짧아집니다.
……얼마나 길을 걸었을까요, 비로소 이렌이 먼저 말을 꺼냅니다.
December 17, 2021 8:04PM이렌:아가테. 저기서 조금 쉬어갈까.
December 17, 2021 8:04PM아가테:음? (어디?)
이렌의 손가락을 따라가면, 저 멀리 도로 위에 [주유소]가 보입니다.
December 17, 2021 8:05PM아가테:(눈 가늘게 뜨고 움직이는 건 없나 살펴봄…) 그래…
움직이는 건… 보이지 않습니다.
6월 10일 오전 11:00
[주유소]
이곳은 관리인 한두 명을 둔 작은 무인주유소였나 봅니다.
근근이 널브러진 시체들은 보이지만 좀비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잠깐이라도 쉬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당신과 이렌은 주유소를 둘러보았습니다.
무인으로 사용할 수 있 는 [주유기] 몇 대, 그 옆에는 [자판기]와 주유소에 딸린 작은 [사무실]이 보입니다.
December 17, 2021 8:08PM아가테:(주유기… 왜?… 아무튼 살펴봄.)
평범한 주유기입니다.
당신이 주유기를 살펴보던 찰나에….
턱, 하고, 피투성이인 손 하나가 당신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
당신이 시체인 줄만 알았던 그는, 이미 감염된 지 몇 시간이 지난 듯, 코와 귀에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처참한 몰골의 그 생존자, 아니, 감염자일까요.
당신의 발목을 붙잡는 손가락들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간신히 뜬 한쪽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보며 애원합니다.
“목이 너무 말라요, 물, 물 한 모금만, 제발….”
그가 당신의 다리를 향해 나머지 한쪽 손도 뻗으려던 찰나, 콰직, 하고… 이렌의 신발굽이 당신에게 뻗어진 손을 무참히 짓밟습니다.
당신이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이렌은 그를 향해, 나무막대기를 내리칩니다.
퍽, 퍼억, 퍽,
외마디 비명도 곧 그치고, 이렌의 중얼거림과 고깃덩이나 다름없는 시체를 내리치는 둔탁한 소리만이 주변을 메웁니다.
December 17, 2021 8:15PM이렌:…… 죽어, (입술 달싹이다 다문다.)
쇠파이프를 내리치는 이렌의 눈은 섬뜩하게 핏발이 서있습니다.
이젠 사람의 형체를 분간할 수 없게 뭉개진 육신에서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튑니다.
이미 죽었을 게 분명하건만 몇 번이고 쇠파이프를 내리치는 것을 반복하던 이렌은, 이내 숨을 몰아쉬며 당신을 돌아봅니다.
December 17, 2021 8:15PM아가테:… 클라리.
December 17, 2021 8:15PM이렌:… 괜찮아, 아가테?
December 17, 2021 8:15PM아가테:나야… … 괜찮은데.
당신을 바라보는 그 표정은 살기를 띄었던 아까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두 눈만은 붉게 충혈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은, 당신이 기억하던 이렌의 모습과는 달리 어딘가 섬뜩하고 이질적입니다.
(SAN 0/1)
December 17, 2021 8:16PM아가테:
기준치: | 65/32/13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충격일만도)
이성 -1.
December 17, 2021 8:16PM아가테:너… (성큼 다가가서 이마의 열을 짚어 본다.) 괜찮아?
당신이 이렌에게 무어라 더 말을 꺼내려던 찰나, 끼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December 17, 2021 8:17PM쥬드:….와, 장난 아닌데?
December 17, 2021 8:17PM아가테:… (묵묵히 누구세요 얼굴.)
사람의 말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반쯤 열린 사무실의 안쪽에 한 30대 남성이 서 있습니다.
December 17, 2021 8:18PM쥬드:저기, 우선 들어와서 이야기할래요? 밖은 또 언제 좀비들이 올지 모르니까.
December 17, 2021 8:18PM아가테:아… 예. (자판기를 못 봤는데. 흘끔…) 누구십니까. (안 들어감.)
December 17, 2021 8:19PM쥬드:쥬드. 그렇게 불러요. 길 가던 나그네지 누구겠어요.
자판기를 흘끔 보면… 이미 생존자들이 자판기를 뜯어서 내용물을 다 가져갔는지,
깨지고 망가진 자판기는 텅 비어있습니다.
관찰 판정.
December 17, 2021 8:20PM아가테:
기준치: | 70/35/14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자판기의 부품과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생수 한 병을 발견했습니다. 깊숙한 곳에 있어서 보이지 않았나 봐요.
December 17, 2021 8:22PM아가테:그렇습니까. (생수 한 병을 몰래… 챙겼다.)
생수를 몰래 챙겼습니다.
December 17, 2021 8:22PM아가테:안은 저희에게 안전합니까? (사무실 흘끔.)
December 17, 2021 8:23PM쥬드:안전하다고 하면 내 말을 믿긴 해요? (파하하 웃고는) 좀비는 없어요. 좁기는 하지만.
December 17, 2021 8:23PM아가테:참고는 하겠습니다. 사람은 더 있습니까? 아니면 혼자십니까.
December 17, 2021 8:25PM쥬드:같이 가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뭐, 지금은 혼자예요.생존자를 만나는 건 어디 보자… 삼 개월 만인가.
December 17, 2021 8:25PM아가테:오래되셨군요. 캘버리로 안 가십니까? (이렌 본다. 들어가자…의 의사소통이 통하나?)
December 17, 2021 8:28PM쥬드:가는 길이죠. 여기서 해가 질 때까지 쉬어가려던 참인데, 누가 오기에 깜짝 놀랐지. 좀비인 줄 알고.
December 17, 2021 8:28PM이렌:(눈짓 확인하고 고개 끄덕였다.)
December 17, 2021 8:28PM아가테:좀비가 갈 수는 있었겠습니다만. (가까이 간다.) 다행히 아직 사람이군요.
혹시 방금 … (봄) 전 동행자는 아니시겠죠?… …
December 17, 2021 8:30PM쥬드:시체인 줄 알았는데.(진담) 생존자는 몇 달만에 본다니까요.
당신과 이렌은 쥬드를 따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작은 사무실이라 세 사람이 들어가니 방이 꽉 찹니다.
December 17, 2021 8:31PM쥬드:(앉으라는 듯 손짓하고) 왜 해가 떴을 때 움직이고 있어요? 위험하게.
December 17, 2021 8:31PM아가테:예… … (…) (앉았다. 이렌도 앉힌다.) 멀고, 가는 길은 도로이니 좀비가 적습니다.
December 17, 2021 8:32PM이렌:(짐 풀고 앉았다.)
December 17, 2021 8:33PM쥬드:흠~… 닮았네요. 쌍둥이?
December 17, 2021 8:34PM아가테:보시다시피. (일란성이란.)
식량은 충분하십니까?
December 17, 2021 8:35PM쥬드:있을 만큼은 있죠. 오는 길에 마트 봤어요? 선반에 있던 건 내가 들고 왔는데.
December 17, 2021 8:35PM아가테:아… 그래서.
(그래서 휑했군………)
이렌이 아닌 사람과 대화를 한 게 얼마나 오랜만인지요.
드문드문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배가 고파옵니다.
밤을 지나 낮시간에도 걸었으니 여기서 식사를 한 후 쉬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쥬드는 주섬주섬 무화과를 꺼내 나누어줍니다.
December 17, 2021 8:36PM아가테:… 감사합니다. (고민하다가…) … 술 드십니까?
December 17, 2021 8:36PM쥬드:없어서 못 마시죠.
December 17, 2021 8:36PM아가테:(와인 꺼내줌;)
December 17, 2021 8:36PM쥬드:그거 와인인가요? … 오, 세상에. 얼마만의 술인지.
December 17, 2021 8:36PM아가테:예… 잔은 깜박했습니다. (이런 소리나 하며 건네줌…)
December 17, 2021 8:37PM쥬드:(건네받고 일어서서 사무실을 뒤적인다.) 봐요, 이런 곳에는…
아. 여기 있다.
(짠. 종이컵들을 꺼내든다.)
December 17, 2021 8:38PM아가테:오. … 저희 미성년자입니다. (혼자 드세요 눈.)
December 17, 2021 8:38PM쥬드:아, (이렌 본다.) 그쪽도?
December 17, 2021 8:38PM이렌:(자연스레 아가테 본다.)
December 17, 2021 8:39PM아가테:(왜 나를?…) 동갑이니까…
December 17, 2021 8:39PM이렌:(다시 고개 돌리고) 그랬지.
쥬드는 조금 웃고는 종이컵에 와인을 따라 마십니다.
December 17, 2021 8:41PM쥬드:혼자 마셔야겠군. 인류의 미래를 위해 건배.
December 17, 2021 8:41PM아가테:인류의… 예. (빈 종이컵 들어 건배하는 시늉 해줌…)
세 사람은 음식을 먹으며 두런두런 대화를 이어갑니다.
식사를 마치고 대화를 이어가다가, 당신은 짐을 치우고 바닥에 누웠습니다.
졸음에 흐릿해진 시야에서, 여전히 등을 돌리고 어제처럼 노트에 무언가를 적어 내려가는 이렌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December 17, 2021 8:43PM이렌:… 잘 자, 아가테.
December 17, 2021 8:44PM아가테:… 너도… 잘 자. (눈 가늘게 뜨고 이렌과 노트 보다가… 잠든다.)
(… 잠들어도 되나? 안 잠들면 안 되나? 쥬드 신경쓰임.)
당신은 이내 잠이 듭니다.
6월 10일 오후 6:39
깜빡, 잠에서 깨어나니 창밖이 어둑합니다.
평소보다 더 오래 잔 것 같아요.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당신이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는 이렌입니다.
당신이 잠든 동안에도 계속해서 무언가를 쓴 모양입니다.
December 17, 2021 8:47PM아가테:… 클라리. … … (일어난다.)
December 17, 2021 8:47PM이렌:… 아마데. 일어났니.
December 17, 2021 8:48PM아가테:응… … 안 잤어?
이렌은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December 17, 2021 8:49PM이렌:음. ….나는 괜찮아, 괜찮아……. 캘버리로 가야 해, 하루라도 빨리…
… 출발하자.
December 17, 2021 8:49PM아가테:(그 아저씨는 어디 갔나?)
… 그래. (짐을 챙긴다.)
December 17, 2021 8:49PM쥬드:(여기 있다.)
December 17, 2021 8:49PM아가테:(;)
… 가십니까? (흘끔)
December 17, 2021 8:50PM쥬드:가는 길이 같겠죠. (흘끔)
밤은 찾아오고, 당신과 이렌, 쥬드는 길을 떠났습니다.
아스팔트 도로에 세 사람의 밤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묵묵히 길을 걷던 당신이 문득 옆에서 걷는 이렌을 돌아보니, 이렌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어제와 같이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이렌을 바라보는 당신의 옆으로 어느새 쥬드가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December 17, 2021 8:51PM쥬드:저 친구 좀 … (여러모로) 이상해 보이는데요.
December 17, 2021 8:52PM아가테:(꼬라보는 눈 뜸.)(아니다. 평소의 눈이다.) 피곤했을 겁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 같은데, 방법이 없어서.
행여 이렌이 들을라, 목소리를 낮춘 쥬드가 당신에게 속삭이며 말합니다.
December 17, 2021 8:53PM쥬드:방법? 내가 이래 봬도 다른 나라 여행을 많이 다녀서 조금씩 배운 말이 많은데 저 친구 말하는 걸 들어보니 라틴어, 불어, 스페인어 등….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그 외의 언어들도 많은 걸 보니… 완전히 미쳤거나, 아니면 한 스무 개 국어 정도를 하는 천재이거나, 둘 중 하나인 거 같거든.
(어깨 으쓱이고 조금 떨어진다.) 피곤해서 저렇다면야.
December 17, 2021 8:54PM아가테:예?… (?…) (…??) 라틴어… 예? (…)
이렌이 저런 언어들을 할 줄 알던 사람이던가요? 갑자기 노트에 매달리는 것도 그렇고, 어제 주유소에서의 일도 그렇고….
요 며칠 새의 이렌은, 마치 당신이 알던 이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이렌마저도 미쳐가는 걸까요.
어느새 이렌은 당신들보다 몇 발짝 뒤쳐졌습니다.
December 17, 2021 8:56PM쥬드:뭐, 너무 걱정은 말아요. 이런 세상에서 제정신인 게 더 신기한 거죠. 나도 당신도 어디 한구석은 미쳐 있을걸.
그러면서 그는 당신에게 자신이 여행했던 나라들의 이야기, 자신이 지금까지 생존한 이야기 등….
한참 동안 당신에게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December 17, 2021 8:57PM쥬드:너무 내 이야기만 한 것 같네. 이젠 당신 이야기를 해보지 그래요? 할 말 없으면 말고.
December 17, 2021 8:58PM아가테:… … (말재주 있어 보이십니까 얼굴.) 그… …… … 예.
학생이었어서. …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정직)
December 17, 2021 8:59PM쥬드:허 참. 살아남기 힘들었겠어.
December 17, 2021 9:00PM아가테:누군들 아니었겠습니까. … (…) … 잠시 동생을 보고 와도 되겠습니까?
December 17, 2021 9:01PM쥬드:그걸 왜 나한테 물어? 보면 … 음?
새벽이 가까워져 오고, 당신이 뒤를 돌아보려 할 때, 갑자기 털썩,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December 17, 2021 9:02PM아가테:… 클라리?
뒤를 돌아보면 이렌이 땅에 쓰러져 있습니다.
December 17, 2021 9:07PM아가테:클라리!
(왜?… 달려가서 의식을 확인한다… …)
가까이 다가가 이렌을 살펴보니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겁고, 힘겹게 신음하고 있습니다.
요 며칠 제대로 잠들지 않더니, 결국 건강을 망치게 된 걸까요.
December 17, 2021 9:09PM쥬드:이 친구를 어디에 좀 눕혀야 할 것 같은데.. 건물을 찾아보죠.
December 17, 2021 9:10PM아가테:… 예… … (이렌을… 업는다.)
(둘러본다. 마땅한 건물이 있을까…)
당신은 기절한 이렌을 부축하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동이 트려 할 때쯤, 저 멀리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좋든 싫든 저기서 쉬어가야 할 것 같아요.
December 17, 2021 9:11PM아가테:(뭐하는 건물인가… 다가가며 꼬.라봄.)
6월 11일 오전 5:03
[ 학교 ]
가까이 가보니 이 곳은 학교였나 봅니다.
불에 타 거꾸로 뒤집힌 스쿨버스와 낡고 망가진 놀이터를 지나 직사각형 모양의 학교 건물로 가까이 다가가면
어둑한 교실 안을 느릿하게 배회하는 검은 그림자들이 보입니다.
관찰 판정.
December 17, 2021 9:15PM아가테:
기준치: | 70/35/14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스쿨버스가 문제가 아니다)
아, 그중 한 교실은 좀비가 없네요.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아요.
December 17, 2021 9:17PM아가테:(다행…인데… 창문 열리나? 열어봄…)
잘 열립니다.
December 17, 2021 9:17PM아가테:(다행이다.)
(쥬드 흘끔… 창문으로 들어간다.)
당신과 쥬드는 창문을 열고 교실 안으로 들어와 교실의 책상들을 한 곳에 밀어 공간을 만들고, 이렌을 눕혔습니다.
December 17, 2021 9:18PM쥬드:일단… 해가 뜨니까, 우리도 좀 쉬죠. (흘끔)
December 17, 2021 9:18PM아가테:예… 주무십시오. (문단속하고 돌아와서 이렌의 상태를 확인한다.)
이렌의 몸은 뜨겁고, 표정을 찡그린 채 간간히 내뱉는 호흡은 불규칙합니다.
December 17, 2021 9:19PM아가테:(여기까지 오며 들른 약국에서 해열제를 챙겨두었을 가능성은?)
그런 이렌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 속 깊숙한 곳부터 스멀스멀 불안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갑자기 이렌은 왜 아픈 걸까요.
과연 당신과 이렌은 무사히 캘버리로 갈 수 있을까요.
해열제는 이미 누군가 쓸어간 후라 챙겨두지 못했지만
이곳은 학교니 약을 구할 곳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
시간이 흘러 …
6월 11일 오후 2:48
December 17, 2021 9:22PM이렌:… 아가테, …
December 17, 2021 9:22PM아가테:… 클라리?
언제 잠든 걸까요? 깜박 졸았던 모양입니다. 당신은 당신을 부르는 이렌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습니 다.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당신의 옷자락을 잡고 신음하는 이렌이 보입니다.
이렌의 몸 상태는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안 좋아진 모양입니다.
December 17, 2021 9:23PM이렌:… 아파, …
December 17, 2021 9:23PM아가테:클라리, … … 여기 있어. 약을 구해올게.
이렌의 몸은 불덩이 같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어요.
이렌의 목소리를 듣고 쥬드 역시 깨어나 이렌을 살펴보고 말합니다.
December 17, 2021 9:24PM쥬드: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거 심각한데요...
그러고 보니 이곳은 학교였죠. 양호실을 찾아가면 약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December 17, 2021 9:24PM아가테:… 이렌을 잠시 지켜주시겠습니까? 약을 구해오겠습니다.
December 17, 2021 9:25PM쥬드:밖이 더 위험할걸요? 혼자 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요. (고개 설레 젓는다.)
December 17, 2021 9:26PM아가테:몰래 가기엔 혼자가 안전하지 않겠습니까. …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늦는다 싶으면, … 먼저 떠나셔도 괜찮습니다. 이건… 순전히 당신의 호의에 기대는 부탁이니까요.
December 17, 2021 9:28PM쥬드:(설레설레) 환자랑 단둘이 있을 생각은 없거든요. 누굴 지킬 실력은 못 돼. 차라리 같이 가서 빨리 살피고 오는 편이 낫죠.
December 17, 2021 9:28PM아가테:… …그럼… 같이 가주시겠습니까. (…)
December 17, 2021 9:29PM쥬드:(어깨를 으쓱이고 교실 문 앞으로 간다.) 문 엽니다?
December 17, 2021 9:29PM아가테:예. (도끼… (둔기) 쥠.)
December 17, 2021 9:30PM쥬드:(드르륵, 문 열었다.)
복도로 나오자 저 멀리서 3 마리의 좀비가 당신들에게 달려듭니다.
- 전투
아가테 - 좀비 1 - 좀비 2 - 좀비 3 - 쥬드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아가테의 턴.
December 17, 2021 9:33PM아가테:(좀비1을 내리칩니다. 받아라, 둔기.)
판정.
December 17, 2021 9:33PM아가테:
기준치: | 70/35/14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4 |
좀비 1 - 2 - 3의 턴입니다.
December 17, 2021 9:34PM좀비:1
기준치: | 30/15/6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7 |
아가테, 반격 또는 회피 가능합니다.
December 17, 2021 9:36PM아가테:(피할 수 있나 해봅시다…)
판정.
December 17, 2021 9:36PM아가테:
기준치: | 50/25/10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가테, 체력 -7
건강 판정.
December 17, 2021 9:37PM아가테:
기준치: | 60/30/12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
의식을 잃었습니다.
좀비 2의 턴.
December 17, 2021 9:38PM좀비:
기준치: | 30/15/6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6 |
좀비 3의 턴.
December 17, 2021 9:38PM좀비:
기준치: | 30/15/6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7 |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쥬드가 복도 문을 엽니다.
좀비 세 마리가 달려듭니다.
- 전투 -
아가테 - 좀비 1 - 좀비 2 - 좀비 3 - 쥬드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December 17, 2021 9:40PM아가테:(무슨 일 있었습니까? 저는 모르겠습니다)(도끼로 좀비1 펀치)
기준치: | 70/35/14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진짜?)
좀비의 턴입니다.
December 17, 2021 9:42PM좀비:
기준치: | 25/12/5 |
굴림: | 5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7 |
좀비 2의 턴입니다.
December 17, 2021 9:42PM좀비:
기준치: | 25/12/5 |
굴림: | 3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5 |
좀비 3의 턴입니다.
December 17, 2021 9:42PM좀비:
기준치: | 25/12/5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쥬드의 턴입니다.
December 17, 2021 9:43PM쥬드:
기준치: | 70/35/14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7 |
좀비 1이 쓰러집니다.
다시 아가테의 턴.
December 17, 2021 9:44PM아가테:(이번엔 좀비2를… 소싯적 학교 앞에서 두더지잡기 하던 실력을 살려서 도끼(둔기)로 내리쳐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6 |
(안했던 모양)
두더지잡기를 한지 1년 6개월 이상이 지났습니다.
잊어버릴 만도 하죠.
좀비의 턴.
December 17, 2021 9:45PM좀비:
기준치: | 25/12/5 |
굴림: | 4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5 |
좀비 3의 턴.
December 17, 2021 9:46PM좀비:
기준치: | 25/12/5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5 |
쥬드의 턴입니다.
December 17, 2021 9:46PM쥬드:
기준치: | 70/35/14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다시 아가테의 턴.
December 17, 2021 9:48PM아가테:(…)(그래도… 평소 반죽을 후드려 패… 반죽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은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도끼로 한 번 더 좀비2를 반죽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6 |
좀비 2의 턴.
December 17, 2021 9:48PM좀비:
기준치: | 25/12/5 |
굴림: | 1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6 |
(?)
December 17, 2021 9:48PM아가테:(왜 어머니 보러 가게 해주냐고요)
December 17, 2021 9:48PM좀비:1
아가테… 회피하거나 반격할 수 있습니다.
December 17, 2021 9:49PM아가테:(…)(피해봅시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했습니다.
좀비 3의 턴.
December 17, 2021 9:49PM좀비:
기준치: | 25/12/5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쥬드의 턴.
December 17, 2021 9:50PM좀비:
기준치: | 70/35/14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 레드썬.
December 17, 2021 9:50PM아가테:(누구세요)
December 17, 2021 9:50PM쥬드:
기준치: | 70/35/14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3 |
쥬드의 몽둥이가 좀비2를 스칩니다.
다시... 아가테의 턴.
December 17, 2021 9:51PM아가테:(하아…)(강 건너로 어머니를 마주한 감사를 담아 도끼(둔기)로 좀비2를… 예.)
기준치: | 70/35/14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7 |
좀비가 넘어지려는 척… 피했습니다.
좀비 2의 턴.
December 17, 2021 9:52PM좀비:
기준치: | 25/12/5 |
굴림: | 2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6 |
?
December 17, 2021 9:52PM아가테:(당신 제법 유연하셨군요)
좀비의 팔이 쥬드를 후려칩니다.
쥬드, 체력 -6
좀비 3의 턴.
December 17, 2021 9:54PM :
기준치: | 25/12/5 |
굴림: | 39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6 |
쥬드의 턴.
December 17, 2021 9:54PM쥬드:
기준치: | 70/35/14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4 |
좀비2가 쓰러집니다.
한 마리 남았습니다.
아가테의 턴.
December 17, 2021 9:54PM아가테:(,,,)(좀비3도 도끼(둔기)와 인사시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5 |
인사 실패.
좀비의 턴입니다.
December 17, 2021 9:55PM좀비:
기준치: | 25/12/5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피해: | 7 |
좀비 3이 혼자 넘어집니다... 도끼 날 쪽으로.
체력 -3.
December 17, 2021 9:55PM아가테:(예의바른 좀비군)
쥬드의 턴.
December 17, 2021 9:56PM쥬드:
기준치: | 70/35/14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9 |
좀비를 모두 치웠습니다.
December 17, 2021 9:56PM아가테:(왜 아무것도 안 했는데 힘든가)
전투 종료.
이 학교에 얼마나 많은 좀비들이 있을지 알 수 없으니 또 다른 좀비들이 당신들을 향해 달려오기 전에 빠르게 양호실 위치를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후의 강렬한 햇살이 복도에 비치고, 일렬로 늘어진 교실을 지나면 [ 캐비닛 ] 과 [ 사물함 ], [ 학교약도 ]가 보입니다.
December 17, 2021 9:57PM아가테:(약도부터 확인합니다.)
[ 학교 약도 ]
군데군데 묻은 핏자국과 그을림 사이로 희미한 글씨들이 보입니다.
December 17, 2021 9:59PM아가테:(멀군…)
(사물함이라도 열어봅니다.)
이 학교에 다녔을 학생들이 썼던 사물함입니다.
몇 개를 열어보자 교과서, 리코더, 크레파스, 빈 우유갑, 먼지… 이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들어있지 않네요.
December 17, 2021 10:01PM아가테:(리코더 꼬.라보고 캐비닛도 확인함.)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수 있을 법한 크기의 철제 캐비닛입니다.
캐비닛을 열어보니 청소도구함으로 사용했는지 빗자루나 걸레들이 들어있네요.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던 것들이라 작고 가벼워서 무기로는 사용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December 17, 2021 10:03PM아가테:(쓸모없군…)(약도대로 양호실로 향합니다.)
두 사람은 양호실로 향합니다.
[양호실]
당신과 쥬드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양호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정돈되지 않은, 크지 않은 양호실엔 [ 환자용 침대 ] 와 [ 큰 서랍 ], [ 상자 ], [ 싱크대 ] 가 보입니다.
December 17, 2021 10:04PM아가테:(서랍부터 확인합니다.)
당신은 책상 옆의 서랍을 열었습니다.
이미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이 있지만 남은 약들이 있네요.
서랍 안에는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소염진통제’ ‘해열제’ ‘소화제’ ‘제산제’ 등… 가지각색의 약 상자들이 들어있습니다.
December 17, 2021 10:05PM아가테:(해열제와 진통제를 챙긴다… 소화제는 너무 사치스럽습니다 밥도 부족한데)
해열제와 진통제만 챙깁니다.
December 17, 2021 10:06PM아가테:(쓸만해 보이는 약은 같이 챙겨두고… 상자도 확인합니다.)
책상 밑의 큼직한 상자를 열자 붕대와 소독솜, 소독약 등이 들어 있습니다.
전부 챙겨가긴 어렵겠지만 언젠간 쓸모가 있을 것 같습니다.
December 17, 2021 10:07PM아가테:(…)(…)(챙길 수 있는 만큼… 챙기자.)
챙길 수 있는 만큼 이것저것… 챙겼습니다.
December 17, 2021 10:08PM아가테:(싱크대도… 확인한다.)
양호실은 위생이 중요한 곳이니 손을 씻기 위한 싱크대도 마련되어 있네요.
손잡이를 돌려보면 물이 나옵니다.
December 17, 2021 10:09PM아가테:(물이군…)
(침대까지 확인합니다.)
쥬드는 좀비와 싸우며 더러워진 얼굴과 손을 씻고 싱크대 아래에 놓인 양동이에 물을 담았습니다.
좀비 사태 이후 환자들을 뉘였는지 꽤나 정돈되지 못한 상태의 침대입니다.
관찰 판정.
December 17, 2021 10:10PM아가테:
기준치: | 70/35/14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침대들을 살펴보던 당신은 침대 아래의 서랍에서 안 쓴 수건들을 발견합니다.
December 17, 2021 10:11PM아가테:(수건… … 챙길 수 있을까? 쥬드 하나 주고 바리바리 챙김…)
바리바리 챙겼습니다.
December 17, 2021 10:12PM쥬드:(품에 짐이 한가득.)
December 17, 2021 10:12PM아가테:(한가득2.)
… 갈까요? 괜찮으십니까.
December 17, 2021 10:13PM쥬드:뭘 마주치지만 않는다면 괜찮겠죠.
December 17, 2021 10:13PM아가테:예… 갑시다.
들어갈 때와 다르게 양호실에서 나갈 땐 짐이 양손 가득입니다.
이때….
행운 판정.
December 17, 2021 10:13PM아가테:
기준치: | 69/34/13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탁, 하고 당신의 주머니에서 약 상자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다행히도 소리가 작아서 좀비가 이쪽을 돌아보지 않네요.
좀비가 당신들을 발견하기 전에 빠르게 이동합시다.
...
당신과 쥬드는 가까스로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December 17, 2021 10:15PM아가테:(휴)
December 17, 2021 10:15PM쥬드:....이런 사람을 데리고 이동하긴 힘들 것 같은데… 일단 이 친구가 좀 괜찮아질 때 까지 기다려야겠네요.
December 17, 2021 10:16PM아가테:예… 이참에 쉬어 두는 걸로… … 감사합니다.
… 클라리. (주섬주섬… 짐에서 해열제와 진통제 꺼내며… 상태를 확인한다.)
이렌의 상태는 아까 본 모습에서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이렌을 품에 안고 일으켜 챙겨온 약을 먹였습니다.
쥬드는 당신이 이렌을 정성스레 간호하는 것을 바라보다 나지막이 말합니다.
December 17, 2021 10:17PM쥬드:당신은 그를 얼마나 믿습니까?
December 17, 2021 10:18PM아가테:… 우리는 같이 태어나 같이 자랐습니다. 같이 살아남아왔고요 ……
믿지 않는다면 나는 믿을 자가 없을 겁니다.
December 17, 2021 10:19PM쥬드:그래요, 당신들이 둘도 없는 소중한 관계라는 건 아주 잘 알겠지만.. 상황이 상황이잖아요. 이런 때일수록 끝까지 믿을 건 나 하나뿐입니다. 내가 왜 혼자가 되었겠어?
December 17, 2021 10:19PM아가테:어쩌다 그리되셨습니까?
December 17, 2021 10:19PM쥬드:뭐… 흔한 이야기죠. 같이 지내던 사람들이 감염되고, 죽고...
그는 그렇게 말하고 구석에서 자리를 잡고 누운 후 눈을 감습니다.
이렌의 상태를 살펴보면 아까에 비해 열이 내리고 한결 편해진 얼굴입니다.
이렌이 어느 정도 괜찮아진 것을 확인하자 긴장이 풀리며 피로가 몰려옵니다.
당신은 밤새 걸은 후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 채 좀비와 싸워야 했습니다.
피곤한 게 당연하죠.
December 17, 2021 10:21PM아가테:(피…곤.)
… (이렌의 손을 잡고 눈을 감는다.)
이렌의 손을 잡고 잠이 듭니다.
6월 12일 오전 5:33
당신은 잠결에 들려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목소리는 쥬드와 이렌의 목소리 같네요.
희미하게 눈을 떠보니 교실엔 두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복도로 나가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듣기 판정.
December 17, 2021 10:23PM아가테:
기준치: | 65/32/13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December 17, 2021 10:23PM쥬드:… 그렇지 않으면 말해버릴 거야, 네가…
뭘 말한다는 걸까요?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 게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December 17, 2021 10:25PM아가테:… (조금 더 귀를 기울여 본다. 이렌이 뭐라고 말했지?…)
뭐라고 말했지? 생각하던 순간,
탕!!!!!!! 타앙!!!! 탕!!!!! 하고, 귓가를 찢는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December 17, 2021 10:26PM아가테:클라리?! (우당탕… 일어난다.)
당신이 교실 문을 열고 나가자 보이는 것은
새벽 어스름이 깔린 복도에 총을 든 이렌과,
...총에 맞아 눈도 채 감지 못한 채 즉사한 쥬드입니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 이렌의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December 17, 2021 10:26PM아가테:… 클라리?… …
무슨, … (콜록,) … 무슨 일이야… ……
December 17, 2021 10:27PM이렌:… 아가테, 이건, …그게,
December 17, 2021 10:27PM아가테:… 소리가 났으니까, … 도망쳐야 해. 클라리, 이리 와.
이렌은 무언가 설명해보려는 듯 입술을 달싹였지만,
설명을 할 시간이 있을까요.
어둑한 복도 너머로 총성을 들은 좀비들의 무리가 복도 양쪽에서 당신과 이렌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옵니다.
한 마리, 두 마리… 눈으로 어림잡아도 스무 마리는 넘어 보여요.
December 17, 2021 10:29PM아가테:… 클라리… 설명은 가면서 들을게. 그러니까, …
교실 안으로 들어가려 고개를 돌렸지만 운동장 쪽에서도 좀비들이 학교 건물로 달려오는 게 보입니다.
도망가긴 이미 늦었어요.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포기할까요?
... 돌연 이렌이 당신의 손을 잡아끌고 캐비닛으로 달려가, 당신을 캐비닛 안에 밀어 넣고 문을 잠급니다.
당신은 뭐라 저항할 새도 없이 이렌에 의해 캐비닛에 갇혔습니다.
December 17, 2021 10:30PM이렌:… 아마데.
December 17, 2021 10:30PM아가테:… … 클라리… (아주 작게 부르고, 숨을 죽인다.)
캐비닛에 가로로 작게 난 틈을 통해 슬프게 웃는 이렌의 얼굴이 보입니다.
December 17, 2021 10:31PM이렌:미안해, 설명은… 나중에 할게.
잠시만 조용히 있어줘.
그렇게 말한 이렌이 꺼내드는 것은, 어제의 그 곰인형.
당신이 뭐라 말을 할 틈도 없이 어느새 복도를 가득 메운 좀비들 사이로 이렌의 모습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좀비들의 외마디 비명소리들 사이에 노랫소리가 복도에 이질적으로 울려 퍼집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 하늘에서도, 서쪽 하늘에서도.
반짝반짝 작은 별…
노랫소리가 점점 멀어져가고, 좀비들이 소리를 따라서 일제히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입니다.
이제 복도에서 좀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새벽의 캐비닛 안은 춥고 어둡습니다.
이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저 멀리서 발소리가 들리고,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캐비닛의 문이 열리며,
당신 앞에는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이렌이 서 있습니다.
December 17, 2021 10:34PM이렌:… 아가테.
December 17, 2021 10:34PM아가테:클라리… ….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당신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는 이렌을 바라보자,
당신의 머리에 이스트베일의 그 서재에서 보았던 문장이 스쳐지나갑니다.
[ 좀비는 감염자를 건드리지 않는다. ]
아, 이제 갑자기 이상하게 굴던 이렌의 그 모든 행동이 이해되었습니다.
당신의 눈앞에 있는 이렌은, 감염자입니다.
(SAN 1d3)
December 17, 2021 10:36PM아가테:
기준치: | 64/32/12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2
이성 -2
December 17, 2021 10:37PM아가테:(…시간이… 이렇게밖에 안 남았다고?…)
도대체 언제부터일까요? 이렌은, 이제 곧 좀비로 변해버리는 것일까요?
혼란스러워하는 당신에게 이렌은, 몇 번 콜록대며 피를 토해 낸 후에 말합니다.
December 17, 2021 10:38PM이렌:… 최대한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어려울 것 같기는 했지만.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네.
다시 물을까…. 내가 좀비가 된다면 어떻게 할 거니.
December 17, 2021 10:39PM아가테:… …클라리, … …네가… 나는…
… …… 차라리 내가 감염자였으면 좋았을걸… … (희게 웃는다.) 너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네가 하자는 대로 할게.
December 17, 2021 10:42PM이렌:…… 그런 말은 하지 말고. 그러면, 음. (침묵하다가 입가의 피를 닦아낸 후 다시 말을 이었다.) 조금만 더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
오래 함께할 수는 없을 거야. 보다시피… (입술 달싹이다 가만히 웃었다. 닮았지만 조금 다른 모양새로.)
December 17, 2021 10:44PM아가테:… 그러자. 조금 더 같이 있자. … … 그거면… 너는 괜찮아?
December 17, 2021 10:47PM이렌:나는 괜찮아, 아가테 아마데아. 나는, 정말로…
……
December 17, 2021 10:48PM아가테:… 거짓말쟁이. (한숨처럼 불렀다.) 너를 사랑해, 이렌 클라렌스… …… 이제 같이 있어. 손은 잡게 해 줄 건가?
December 17, 2021 10:49PM이렌:나도 사랑해, 아가테 아마데아. …언제는 안 잡은 것처럼. (또 조금 웃었다.) 그래. 같이 있자.
잔잔히 웃어보인 이렌은 죽은 쥬드의 짐을 뒤져 식량과 약 등을 챙깁니다.
이젠 시체의 짐을 뒤지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잖아요. 그게 설령 자신이 죽여버린 생존자라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인간성을 잃어가는 이렌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비단 그가 감염자라서, 라는 이유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December 17, 2021 10:51PM이렌:궁금한 것이 있다면 가면서 이야기해 줄게. 지체할 시간이 … (눈치를 살피듯 시선을 마주했다가 습관처럼 웃어보이고) 없으니까.
December 17, 2021 10:52PM아가테:… 응, 가자. … (짐을 챙겨 일어선다.) 이야기해 줘… … 시간이 남았을 때.
...
6월 12일 오전 6:21
학교를 빠져나오자 동이 트고 주위가 환해지고, 쭉 이어지던 아스팔트 도로 대신 초원에 난 흙길이 보입니다.
원래 도로였을 길 위에 자동차로 지나간 듯 풀들이 눌린 흔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캘버리에 가까워진 것 같아요.
길을 걸으며 한참 동안 말이 없던 이렌은 마침내 입을 엽니다.
December 18, 2021 10:28AM이렌:잠에서 깨어났을 때 쥬드가 내 가방을 뒤지고 있었어. ….내가 감염자라는 걸 알고, 우리의 식량을 훔쳐 도망가려고 한 거야.
그를 저지하려고 하자 그가, 내가 감염자라는 걸 너에게 말한다고 협박했어. 그래도 죽일 필요까지는 없었을 텐데…. (아마 너도 알고 있었을 것 같고.)
… 내가 잘못한 걸까.
December 18, 2021 10:30AM아가테:… 글쎄… 사람을 죽인 건 잘못이지. … … (…) 그래도 의도는 정당방위였고… 너는 그걸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잖나. … … 내가 법관이라면 참작해 줬을 거야.
말한다고 한들 달라지는 건 없었을 텐데, 그도… … … 모르겠네. 이미 죽은 사람이고.
December 18, 2021 10:33AM이렌:…… 의도는 정당했을까? 그렇지. 이미 죽은 사람인데… 더 생각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겠고.
그러더니 이렌은 품 안에서 요 며칠간 붙들고 있던 노트를 꺼내 보여줍니다.
December 18, 2021 10:34AM이렌:이걸 완성하기 전까지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 ... 곧 완성되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줄 수 있어?
December 18, 2021 10:34AM아가테:… 그 노트… (꿈벅) … 그래. 기다릴게.
… 너무 무리하지는 마, 클라리… ….
이렌은 당신에게 그저 기다려달라고만 말하면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아요.
오늘 일이 아니었다면 당신에게 감염자라는 것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겠죠.
당신이 이미 알고 있다는 걸 짐작하면서도 말이에요.
...당신은 문득 쥬드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방금 한 말은 어디까지 진실일까요, 당신은 계속해서 이렌을 믿을 수 있나요?
각자 다른, 혹은 비슷한 생각과 불안감을 품고, 당신과 이렌은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한참을 걸어 정오가 될 때쯤, 저 멀리 언덕 위로 십자가가 보여요.
언덕을 오르니 작고 오래되어 보이는 교회가 나옵니다.
아까 본 십자가는 교회 지붕에 달린 것이었나 봅니다.
가까이 가 보면 좀비들을 막기 위해 창문에 나무판자를 덧댄 흔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꽤나 오래 전의 것인지 먼지가 끼어 있습니다.
이렌은 지도를 들여다보다 당신에게 말합니다.
December 18, 2021 10:37AM이렌:이제 곧 캘버리가 나와. 여기서 잠깐 쉬었다가 해가 지고 이동하자.
December 18, 2021 10:39AM아가테:… 음… 응. …
… 너, 더 버틸 수 있겠어?…
December 18, 2021 10:41AM이렌:음… (한쪽 손 몇 번 쥐었다 펴 보고는) 아직은 괜찮아. …
December 18, 2021 10:41AM아가테:… 그래. (교회로 들어간다.)
[교회]
교회의 정문을 열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예배당 끝에 걸린 십자가입니다.
인기척 하나 없는 예배당 안은 고요합니다.
예배당 맨 앞에 짐을 풀고 이렌은 당신에게 말합니다.
December 18, 2021 10:42AM이렌:미안, … 나는 이걸 완성해야 할 것 같아. 괜찮다면 안쪽을 돌아봐 줄래?
December 18, 2021 10:43AM아가테:응… … 조심해.
(짐을 적당히 내려놓고, 예배당 안을 둘러본다…)
짐을 내려놓고 예배당 안을 돌아봅니다.
예배당의 정면에는 [ 단상 ] 이 있고, 위에 달린 [ 십자가 ] 를 중심으로 양옆에는 [ 피아노 ] 와 [ 계단 ] 이 보입니다.
December 18, 2021 10:45AM아가테:(단상에 가까이 간다.)
나무로 된 단상은 가슴께까지 오는 높이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쌓인 단상 위에는 성경이 놓여있습니다.
December 18, 2021 10:47AM아가테:(성경을 뒤적여 본다…)
먼지를 걷어내고 성경을 들어올리자 사이에 펜이 끼워져 있습니다.
펜을 따라 성경을 펼치면, 마지막으로 예배를 드렸을 때 사용했을 구절에 밑줄이 쳐져 있습니다.
핸드아웃 – 성경 공개
December 18, 2021 10:49AM아가테:(덮음.)
당신은 이 문장으로 이 교회에서 마지막으로 드린 예배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멸망이 도래했으니 구원을 바라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덮었습니다.
December 18, 2021 10:50AM아가테:(십자가를 올려다본다.)
예배당 중앙에 걸린 십자가입니다.
높고 까마득해요.
십자가에 손을 대어보면 뭔가 절그럭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관찰 판정.
December 18, 2021 10:51AM아가테:
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십자가 뒤에 무언가 있는 것 같습니다.
December 18, 2021 10:52AM아가테:(좀비?)
… … (…) (귀를… 기울여본다. 뭐 하는 절그럭 소리인가…)
손을 떼자 절그럭 소리가 멈췄습니다.
무언가가 뒤에 놓여있나 봅니다.
December 18, 2021 10:54AM아가테:(음…) (십자가를 떼어낸다.)
십자가를 반쯤 떼어내고 뒷면에 손을 넣어보니 차갑고 울퉁불퉁한 감촉들이 느껴지는 게… 열쇠 묶음입니다.
교회의 열쇠들을 여기에 두었나 보네요.
December 18, 2021 10:54AM아가테:(…)(왜?… 챙겼다.)
(피아노를 살펴본다.)
뚜껑이 닫힌 그랜드 피아노 한 대가 놓여있습니다.
피아노 위엔 사람들이 사용했을 찬미가와 달력이 놓여있습니다.
날짜마다 엑스표가 쳐진 달력은 지금으로부터 일 년 전의 것입니다.
달력을 넘기자 달마다 교회의 중요 행사들이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좀비사태가 터진 이후부턴 각 날짜칸마다 엑스 표시가 쳐져 있는 게, 마치 이 교회 안에서 생존한 일수를 센 것 같습니다.
표시가 끊긴 날짜는 xx월 xx일, 좀비사태가 일어나고 대략 한 달 후입니다.
이 칸에는 엑스 표시 대신 동그라미가 쳐져 있네요.
December 18, 2021 10:56AM아가테:(왜…?… …)
(다같이 구원받으러 가기라도 했나?…)(이런 생각)
(계단 쪽에 조심스럽게 접근함…)
좁은 나선계단입니다.
위층의 다락방으로 향하나 봅니다.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는 [ 기도실 ] 이라는 팻말이 있습니다.
December 18, 2021 10:59AM아가테:… …… (이렌을 돌아본다.)
이렌은 여전히 몸을 웅크리고 무언가 적어내려가고 있습니다.
December 18, 2021 10:59AM아가테:(작게 부른다.) 클라리… … 괜찮아?…
집중하고 있는지, 대답은 들리지 않습니다.
December 18, 2021 11:00AM아가테:(…)(……) … (계단 위쪽에 귀를 기울인다.)
조용합니다.
December 18, 2021 11:01AM아가테:(예로부터 기도실은 휑했고… … 이렌 옆으로 돌아간다.)
당신은 이렌에게 돌아왔습니다.
몸을 웅크리고 정신없이 노트에 무언갈 적어 내려가는, 이젠 익숙한 그 뒷모습이에요.
한참을 제 일에 열중하던 이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신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 오랜만에 보는 이렌의 환한 미소입니다.
December 18, 2021 11:03AM이렌:완성했어, 아마데. 드디어… 드디어 완성했어.
December 18, 2021 11:04AM아가테:… (마주 미소지었다.) 고생했어. … 고생했어, 클라리.
당신을 끌어안고 한참 말이 없던 이렌은 당신에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말하겠다고 약속했으니까요.
December 18, 2021 11:07AM이렌:기억해? 폐허가 된 연구실. 그곳에서 잠들었을 때 … 꿈에 어떤, 아름다운 사람이 나와서 거래를 제안했어.
어떤 문서를 읽었기 때문에 조건이 되었다고 하던데… 읽은 문서가 많아서 무슨 문서를 말하는지는 모르겠어.
(느릿하게 포옹을 풀며 팔을 내렸다.)
거래의 내용은… 말하면 네가 슬퍼하려나.
December 18, 2021 11:10AM아가테:… (끌어안고 있다.) 아니, 말해줘.
December 18, 2021 11:10AM이렌:내가…
(또 잠시 말이 없다가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그 바이러스를 치료할 치료제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것.
처음엔 거절했지만, … 음. 내가 손해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December 18, 2021 11:14AM아가테:(꾸우우우욱.) 왜 아냐, 그게… …
December 18, 2021 11:16AM이렌:(꾸우욱) 아파… (조금 웃고)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스물 네 시간이 지난 후에 좀비로 변하지. 그가 백 시간으로 늘려주었어. 치료제의 공식을 완성하기에 스물 네 시간은 너무 촉박하잖아. 그러니 지금 이 시간은,
유예인 셈이지….
(노트 쪽으로 눈길을 주었다.) 저 노트에 적힌 건 머릿속에서 그 … 사람은 아니겠지? 악마? 무언가가 불러준 거야.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검증은 네게 맡겨야겠네.
… 맡아줄 거지?
December 18, 2021 11:20AM아가테:… 믿을 수 있어야지, 너를 걸었는데. … … (팔에 힘을 풀고, 놓아주었다.) … 그럴게. 네가 맡긴 거니까… 클라리.
December 18, 2021 11:22AM이렌:믿을게, 아마데.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당신은 떨리는 눈동자로 이렌을 바라봅니다.
(SAN 1/1d3)
이미 각오했던 일이라서일까요, 당신을 바라보는 이렌의 표정은 평온합니다.
말을 마친 이렌은 당신의 손목에 매여 있는 손목시계를 들여다봅니다.
December 18, 2021 11:22AM아가테:
기준치: | 62/31/12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1
December 18, 2021 11:25AM아가테:(함께 시계를 바라본다.)
December 18, 2021 11:26AM이렌:백 시간 후에 알람이 울리도록 맞춰 두었어. 이제 열 여섯 시간이 남았네. 캘버리까지는 하룻밤만 걸어가면 될 거야. 최대한 빨리 가고 싶지만 … (천천히 눈을 깜박이다가 시선을 바닥으로 향했다.) …조금 힘들어서, … 쉬어야 할 것 같아. 해가 지면 출발하자.
December 18, 2021 11:28AM아가테:… 응, 쉬고 있어… … 얼마 남지 않았으니, 괜찮아. (한 번 더 끌어안았다가, 풀어준다.) … (그리고 노트를 챙겼다.)
이렌이 당신에게 힘들다는 말을 먼저 꺼낸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인 것 같네요.
힘들 만도 하지요,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로 그 ‘치료제’를 적어 내리느라 이렌은 몇 날 며칠 밤을 새웠으니까요.
말을 마친 이렌은 끌어안겼다가, 또 잔잔히 웃고는 예배당 중앙에 옷가지 몇 개를 펴고 그 위에 쓰러지듯 눕습니다.
바닥에 누운 이렌은 당신을 올려다보며 말합니다.
December 18, 2021 11:29AM이렌:… 아가테 아마데아. 잘 자라고 말해줄래?
December 18, 2021 11:30AM아가테:… … (옷가지 하나를 마저 덮어 준다.) 잘 자, 클라리. 사랑하는 이렌 클라렌스.
당신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이렌은 눈을 감고 기절하듯 잠에 빠졌습니다.
예배당 안은 고요하고, 공기 중에 부유하는 먼지들이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창틈 사이로 비치는 오후의 나른한 햇빛에 의해 십자가의 그림자가 예배당에 길게 깔리면서, 십자가의 음영은 공교롭게도 잠든 이렌를 가로지르네요.
잘 자라는 당신의 인사 때문일까요, 아니면 마침내 노트를 완성해서일까요.
옷가지를 덮고 바닥에 웅크려서 곤히 잠든 이렌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평온해 보입니다.
당신은 그런 이렌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당신과 이렌이 함께 할 수 있는 남은 시간은 앞으로 16시간.
내일 당신이 잠이 들 땐 이렌 없이 혼자 잠들어야 하겠죠.
당신은 언제나처럼 잠든 이렌의 옆에 누웠습니다.
눈을 감았다 떠도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닐 것을 알지만,
꿈이기를 바랐을지도 모르겠네요.
6월 12일 오후 7:05
언제 잠이 든 걸까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당신을 내려다보는 이렌입니다.
December 18, 2021 11:34AM이렌:잘 잤어, 아가테?
December 18, 2021 11:35AM아가테:… 응… 클라리. … 좀 잤어?
해가 지는 시간인지,
아직 잠이 덜 깨 흐릿한 시야에 보이는 주변은 온통 붉은 빛으로 일렁입니다.
December 18, 2021 11:37AM이렌:네 앞에서 잠들었는걸. 이제 정말 마지막이야. …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쓰다듬어주다가 손을 뗀다.) 출발하자.
그렇게 말하며 당신을 바라보는 이렌의 눈시울마저도 붉게 보이는 것은 노을 탓이겠죠.
당신과 이렌은 끼니를 해결하고, 함께 걷는 마지막 여정을 떠났습니다.
밤이 되고, 별이 하나둘씩 떠오릅니다.
자동차나 건물의 불빛도, 공장의 매연도 없는 밤하늘은 맑고 선명합니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보면 쏟아질 듯한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은 매우 아름다워요.
안전지대가 정말로 가까워졌는지, 이따금 지나치는 표지판들은 캘버리 교도소로 향하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둘은 언제나처럼 한참을 걸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December 18, 2021 11:38AM이렌:… 아마데, 저길 봐. ……
도착했어.
6월 13일 오전 5:52
고개를 들자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선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있고, 그 반대편으로는 캘버리 교도소, 당신들의 목적지인 안전지대가 보입니다.
이 긴 여정의 끝이 보여요.
작게만 보이던 캘버리는 이제 꽤나 가까워졌습니다.
December 18, 2021 11:43AM이렌:(자리에 선 채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시선을 맞췄다.) 한 시간 정도 남았네. 아슬아슬했지만, 시간에 맞게 도착해서 다행이다. ...너만 괜찮다면 남은 시간 동안 너와 함께 … 아침 해가 뜨는 걸 보고 싶어.
December 18, 2021 11:44AM아가테:… (바라보다가, 희미하게 웃었다.) … 그래, 곧 해가 뜰 테니까… … 여기서, 헤어지겠구나.
December 18, 2021 11:46AM이렌:그래야겠지. 너는…… 오래 슬퍼할까?
December 18, 2021 11:47AM아가테:… … 부담 주려는 생각은 아닌데… 그렇겠지. (…) 슬플 거야, 클라리.
December 18, 2021 11:50AM이렌:아가테 아마데아…. (조금 망설이다가 느슨히 웃어보였다.) 슬퍼하지 말라는 말은 못 하겠어. 말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끝까지 웃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제 뺨을 양손으로 감쌌다가 손을 내린다.) 어렵다, 이거.
December 18, 2021 11:52AM아가테:… 그럴 수 없을 거야. … … 너랑 헤어지는 건 상상도 안 해봤어, 클라리, 그런 건… … … 웃고 싶지 않아… … (고개를 조금 숙였다가, …) … 너는, 괜찮을까.
December 18, 2021 11:59AM이렌:영원히 함께 있을 줄 알았지…. 그럴 줄 알았고, 그러고 싶었어. 이런 이별은 상상하고 싶지 않았어.
… 괜찮을까. 완전히 변한 후에는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하게 될 테니 괜찮지 않다는 생각도 들지 않을 거야. 그러니… 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천천히 포옹하고는 팔을 풀었다.)
December 18, 2021 12:02PM아가테:… 그건 더 슬픈 말이네. … (…) … … 너를 두고 가면, 나는 괜찮지 않을 거야. … 그걸 떠올리지 않을 거란 건, 다행인지도 모르겠어… … (끌어안았다가, 놓아주고는 다시 하늘을 본다.)
… 돌아올게, 클라리. 가능하다면… 네게… … 네가 알아낸 치료제를 가지고. …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을래. 여기까지 왔으니까, …함께.
December 18, 2021 12:05PM이렌:… … 기다릴게. 무리하지는 말고, 건강하게. 알겠지?
December 18, 2021 12:05PM아가테:… 응… … 건강하게, 무리하지 않고. … 기다려 줘야 해. 너무 멀리 가지 마… …….
당신과 이렌은 손을 잡고 서로에게 기대어 앉아 지평선을 바라보았습니다.
맞잡은 이렌의 손은 이제 인간의 것이 아닌 것처럼 차갑게 느껴져, 당신은 이렌의 손을 더욱 힘주어 잡았습니다.
저 먼 초원의 지평선 너머로 밤의 장막이 서서히 걷히며 해가 뜨고, 주변이 차츰 따듯한 빛으로 물들어갑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손을 잡고 동이 트는 것을 오래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하다면 바랄 것이 없겠어요.
하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흐르고, 동이 튼 주변이 환합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분 남짓.
December 18, 2021 12:13PM이렌:아가테 랑에 아마데아 리히터, 이젠 이별해야 할 때야. … 약속해줘, 아마데. 너만은 끝까지 살아남겠다고.
December 18, 2021 12:14PM아가테:… 약속할게, … 이렌 랑에 클라렌스 리히터…. 살아남겠어. 그리고 네게 돌아올 거야.
December 18, 2021 12:15PM이렌:… 응.
...
안녕, 그 말을 마지막으로 등을 돌려 안전지대를 향해 걸어갑니다.
당신은 숨을 몰아쉬며 눈앞의 까마득히 높은 콘크리트 벽을 올려다보았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잠시 후 높은 철문이 당신 앞에서 열리는 순간, 등 뒤에서 타앙, 하고 가슴을 찢는 날카로운 총성이 들려옵니다.
당신이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쿵, 하고 문이 닫히고..
비로소 당신은 안전지대에 도달했습니다.
수많은 생존자들이 당신을 반겼지만 당신 곁에 클라리는 없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 것이 좀비 사태 이후 처음이건만, 당신은 그 어느 때에도 느낀 적 없는, 사무치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
...
시간은 빠르게 흘러, 당신이 안전지대에 합류하고 수 주가 지났습니다.
연합정부는 노트의 내용이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지만
몇몇 학자들이 이 공식을 본 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오늘, 처음으로 노트의 공식을 사용한 실험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치료제의 이름은 노트의 작성자인 이렌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 과정 동안 수십 개의 사본이 만들어지고 오늘에야 비로소 당신의 손에 노트의 원본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겨를이 없어서 펼쳐보지도 못했던 노트는 여러 사람들의 손을 타 처음보다 더욱 낡고 너덜거립니다.
당신은 이제야 이렌이 남긴 노트를 펼쳐보았습니다.
한 장, 한 장 노트를 넘기면 당신이 알아볼 수 있는 모국어로 적힌 것 외에도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 다양한 언어로 빼곡하게 적혀있습니다.
당신은 노트를 빠르게 넘겨 마지막 장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노트의 맨 마지막 장에 적힌 것은…
END 1. 이것은 모두 너를 위한 선택
탐사자 생환, kpc 로스트.
December 18, 2021 12:21PM :~ 다른 엔딩 ~
당신은 슬프게 웃으며 이렌을 끌어안습니다.
당신의 손에 들리지 못한 노트가 툭, 하고 땅에 떨어져 나뒹굽니다.
그래요, 당신 곁에 이렌이 없다면 이 모든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미래도, 희망도, 삶도 버렸지만 서로를 껴안은 이 순간 둘은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다른 모든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삑, 삑, 100시간의 종료를 알리는 알람이 울리고 이렌이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것이 느껴집니다.
클라리, 아니, 이제는 좀비라고 불러야 할까요.
당신을 바라보지만 바라보지 못하는 이렌의 눈동자는 희뿌옇습니다.
의미 없고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던 이렌은 이내 당신의 목덜미를 콰득, 물어뜯습니다.
살이 찢어지는 고통이 온 몸을 관통합니다.
좀비로 변한 이렌에 의해 근육과 살이 씹히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고통으로 정신이 아득해질 때, 저 멀리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좀비와 감염자다, 쏴!!”
탕, 타앙, 탕, 총성의 단말마가 울립니다.
저 멀리서 쏘아진 총알이 차례차례 이렌과 당신을 관통하고, 서로를 껴안은 두 몸뚱이가 땅에 겹쳐 쓰러집니다.
눈이 감기기 전 마지막으로 바라본 하늘은 야속하게도 아름다워요.
바라던 대로 당신과 이렌은 영원할 거에요.
먼 훗날 누군가가 당신들과 이 노트를 발견한다면, 아마도 당신과 이렌의 이야기는 그렇게 기억될지도 모르겠네요.
END 2.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된다면
탐사자 로스트, kpc 로스트.
...
당신은 슬프게 웃으며 이렌을 끌어안습니다.
당신의 손에 들리지 못한 노트가 툭, 하고 땅에 떨어져 나뒹굽니다.
그래요, 당신 곁에 이렌이 없다면 이 모든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미래도, 희망도, 삶도 버렸지만 서로를 껴안은 이 순간 둘은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다른 모든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의 뒤통수에 차갑고 묵직한 총구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December 18, 2021 12:58PM이렌:다음 생이 있다면 또 만나자.
타앙, 하는 소리와 함께 서로를 껴안은 두 몸뚱이가 땅에 겹쳐 쓰러집니다.
눈이 감기기 전 마지막으로 바라본 하늘은 야속하게도 아름다워요.
바라던 대로 당신과 이렌은 영원할 거에요.
먼 훗날 누군가가 당신들과 이 노트를 발견한다면, 아마도 당신과 이렌의 이야기는 그렇게 기억될지도 모르겠네요.
December 18, 2021 12:59PM :
END 3. 차라리 둘이 함께 영원을 꿈꾸자
탐사자 로스트, kpc 로스트
...
당신은 당신을 붙잡는 이렌의 손을 뿌리치고 그저 달리고, 달렸습니다.
December 18, 2021 1:02PM이렌:… 가지 마, 아가테, 제발 …
뒤에서 당신을 부르며 이렌이 울부짖는 소리도 점점 작아집니다.
얼마나 달렸을까요, 당신은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언제나처럼 탁 트인 초원과, 당신 앞에 놓여있는 흙길.
이제 당신은 완전히 혼자입니다.
주머니에서 꺼낸, 꼬깃꼬깃 접혀진 지도를 펼치니 지도의 한 점이 붉게 동그라미 쳐져 있습니다.
그곳은, 당연하지만, 여태껏 당신과 이렌이 목표로 향해온 캘버리입니다.
지도를 보고 있자니 이렌과 처음 무선을 듣고 캘버리로 향하는 지도를 보며 기뻐했던 나날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당신은 지도를 접어 넣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당신에게는 목표가 있잖아요.
안전지대로 향하는 것.
아무리 이렌이라지만 감염자인 이상 함께 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렇게 당신은 이렌 없이 홀로 안전 지대를 향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END 4. 너를 떠나 홀로 남게 되더라도.
탐사자 생환, kpc 로스트?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좀비가 당신의 팔을 물어뜯습니다.
이빨 모양으로 난 상처에선 피가 뚝, 뚝 흘러내립니다.
그런 당신을 이렌은, 절망에 빠진 눈동자로 바라봅니다.
December 18, 2021 1:08PM이렌:아, 안 돼, 아마데, 너만은, 너만은 살아남으라고, 내가 그렇게까지…
한참 몸을 웅크리고 괴로워하던 이렌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애지중지 쓰고 있던 노트를 찢어버리며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말을 중얼거립니다.
December 18, 2021 1:08PM이렌:이젠 다 필요 없어, 계약은 파기야.
~ 이후 탐사자에게 진상 전달 롤플 시간 ~
말을 마친 이렌은 체념한듯한 미소를 띤 채 당신을 돌아보며 말합니다.
December 18, 2021 1:09PM이렌:그동안 숨겨서 미안해. 하지만…. 이렇게 되었으니, 남은 시간만이라도 너와 값지게 쓰고 싶어.
당신과 이렌은 그동안 무겁게 지고 다니던 배낭도, 무기도 벗어버리고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둘만의 종말이 다가오겠지만,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둘은 함께일 테니까요.
END 5. 끝내는 너로 인해 행복할 테니.
탐사자 로스트?, kpc 로스트?
December 18, 2021 1:11PM아가테:
기준치: | 45/22/9 |
고장: | 93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8 |
(치이이)
December 18, 2021 1:13PM이렌:(뭘… 태우고 있는 거지?)
December 18, 2021 1:13PM아가테:(어느 아저씨가 진실로 굽고 싶어했던 이 세상을…)
기준치: | 69/34/13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5/32/13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0 2
December 18, 2021 1:17PM아가테:
기준치: | 50/25/10 |
굴림: | 53 |
판정결과: | 실패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