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거울의 성
2023-10-06
장르: CoC
감독: 시
출연: 사라트 호르코스, 에시르 파프니르

기준치: | 15/7/3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늘은 - 천장은 돔으로 덮여 있다지만 - 맑고, 바람도 선선하네요.
에시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언가 들고 가나요?

정성이 가득 담긴 바움쿠헨을 들고 집으로 향합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오늘도 사라트는 어김없이... 창가에 앉아 있습니다.

돌아오는 발소리를 들었을 텐데.
언제나 돌아보며 인사하던 사라트가 아무 말도 없이 당신을 외면하기 시작한 건
며칠 전부터의 일입니다.



저녁은 어떻게 할래? 같이 먹는 게 불편하다면 따로 만들어둘게.

무엇이 들었을 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방으로 걸어간다.) 그걸 먹겠어.

관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방문이 열리기 전, 사라트의 눈동자에서 언뜻..
새파란 빛이 반짝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문이 닫히고, 몇 분이 지나자..
.. 듣기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문 안쪽에서 무언가 바닥으로 떨어진 듯한, 둔탁한 소리가 들립니다.
베개가 아래로 떨어진 것 같기도 하고 ...

당신은 언젠가부터 사라트가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과 같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얼마 전까지 미묘하게 유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봤던 상대는
그 어떤 전조도 없이 한순간에 바뀌어, 당신을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것 같지만
당신은 모를 수 없습니다.
그 눈빛에 어린 것은 분명 혐오의 감정입니다.
밤이 깊어가지만, 사라트는 방 밖으로 나오지 않네요.
오늘도 함께 티타임을 가질 수는 없나 봅니다.

잘 자, 사라트. 내일 보자. (문 앞에 인사만들 내려두고 그대로 걸음을 돌렸다. 이름 하나 내어주지 않을 눈빛임은 애써 묻어둔 채.)
문 안쪽은 고요합니다.
아무도 없는 것처럼요.
분명 두 사람이 있는 집인데도, 이 안에서 들리는 건 당신의 목소리 뿐입니다.
... 이만 잠을 청할까요?

언제 잠들었을까요.
눈을 뜨면 ...
새벽입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네요.


(수많은 것들을 빼앗기며 질릴 만큼 익숙해진 느낌이 또다시 등골을 타고 올랐다. 이 상황은 이상해.)
.... (몸을 일으키는 기척을 느끼고 문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일어났나.) … 에시르, 파프니르.
듣기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 익숙한 부름이 들린다. 자리를 정돈한 후 그대로 방문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밤새 바닥에 놓여 아주 약간 말라버린 내용물이 담긴 접시는 치워두고, 노크를 하려 뻗었던 손을 다시 거둔다.) ...사라트. 일어났어?
손을 거두는 순간,
- 키이잉,
이명이 당신을 덮칩니다.
높은 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려퍼지는 것만 같습니다.

몇 분이 지나자 이명이 사그라듭니다.
듣기 (재)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방문 앞에서 무언가,
혹은 누군가가 쓰러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노크를 해 봐도 안에서는 대답이 들려오지 않네요.

당신은 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문 앞에서 쓰러진 사라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몸의 일부가 서리같은 푸르스름한 결정체에 덮여, 시체처럼 창백한 피부를 하고...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숨을 아슬아슬하게 잇고 있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 이성 체크?

기준치: | 80/40/16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1
잠시 사그라들었던 이명이 사라트에게 가까워질수록 다시 커져갑니다.

뺨을 감싼 결정체에 손을 대자, 이명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집니다.
...
... 당신은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무너지듯 의식을 잃습니다.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누군가 ...

오면, … 안 돼.
익숙한 애정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얼마나 의식을 잃고 있었을까요. 당신은 지독히 서늘한 바닥 위에서 눈을 뜹니다.
새어나오는 숨은 희고, 어딘가 먼 곳에서 웅웅대는 듯한 바람 소리가 들립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반지 옆에는 끊긴 목걸이 줄이 보입니다.




조금 전에 누군가가 이 건너편으로 간 것처럼요.




HP -1


문이 매끄럽게 밀려납니다.
드러난 공간은 일견 벽이 없는 방처럼 보이지만, 잘 보니 양면의 벽이 거울로 된 외길의 복도인 듯 합니다.
복도의 끝에는 방금 밀고 나온 문과 비슷한 푸른 문이 있고, 그 앞에는 ...



당신은 사라트의 한쪽 눈에 푸르스름한 결정체가 돋아나 있는 것을 알아챕니다.
결정체는 사라트의 연한 금빛 눈에서 자라난 것처럼, 혹은 누군가 박아넣기라도 한 것처럼 눈을 꿰뚫고 있는 형태로 한쪽 눈가를 가리고 있습니다.
시선을 내리면, 사라트의 왼쪽 가슴 근처에도 그와 같은 결정체가 돋아나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근력 대항 판정.

기준치: | 45/22/9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September 24, 2023 10:17PM???:
기준치: | 45/22/9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아힐은 네가 따라가는 걸 바라지 않아.







거울로 만들어진 벽에서 나타난 당신 자신이 서 있습니다.
이성 판정 (0/1d4)

기준치: | 79/39/15 |
굴림: | 7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감소 없습니다.

… 이곳은 조금 추운 걸. 따뜻한 밖으로 나가자.



(다시 시선을 든다.) 그 애가 너를 밀어낸다면 다가가지 않는 게 낫다는 걸, (손을 내밀다가 머뭇거리며 천천히 거두었다.) 너도 알잖아.


그래서 지금까지 자리를 지켰던 거야. 밀어내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 선을 무시하고 다가가려 하면 내가 아니라 아힐이 다칠 테니까. 몇 년을 인내했는데 고작 며칠도 견디지 못 할 마음은 아니어서.
하지만 이번이 경우가 다르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으니까. (제 옷자락을 쥐며 숨을 느리게 뱉어냈다.) 다가가지 않아 되돌릴 기회를 놓친다면, 이번에야말로, (짓씹듯 말을 뱉는다.) 정말 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아.



하지만 지금의 나는 손을 뻗는 것만으로도 네게 상처입힐 수 있는 몸이고. (여전히 웃음 띤 얼굴로 바라보다가 고개를 약간 기울였다.) 내 말까지도 네게 상처가 될까 봐.
….
앞은 더 추울 거야.





이번에는 특별히 작별의 악수를 하게 해 줄게. (말을 마치지마자 다시 손을 거둘까, 생각하는 낯이 드러났다.)




이성 판정 (0/1d3)

기준치: | 79/39/15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감소 없습니다.

그러고는,
눈을 깜박이면 아트미스는 자리에 없습니다.
이 공간에 남은 것은 발치에 붉게 번진 액체와, 그 앞의 당신.
그리고 또 다른 당신뿐입니다.

넌 언제나. (거울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용서하지 못할 것.
알아.
또 다른 당신의 몸은 거울 속으로 되돌아갔지만 목소리는 멈추지 않네요.




걷다 보면 …
건강 판정.

기준치: | 30/15/6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눈 앞에 푸른 문이 보입니다.
서리로 곳곳이 뒤덮인, 당신이 방금 지나온 문과 비슷한 문입니다.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가면, 커다란 전신거울이 덩그러니 방 중앙에 놓여있는 큰 방입니다.

거울 앞으로 다가서자 당신의 뒤로 따라붙던 목소리가 그칩니다.
그 대신 나타난 형상은,


이게 무슨 촌극일까……




곁을 내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결심인 걸 알아. 그리고 나는 더 많은 것을 아주 천천히 함께 할 거야. 그게 사랑인걸……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듯 가만히 멈춰 서 있던 그것은, 문득 흐릿하게 일그러지더니 …

모습을 바꿉니다.


더는 머무르고 싶지 않아졌어.
… 어차피 누구도 지키지 못했잖아. 함께 있으면 또다시 전부 잃겠지.

사라트, 떠나도 돼. 네가 그러고 싶다면 내가 붙잡을 수는 없어. 너는 누구보다도 자유롭게 활공할 때 아름다운 사람이니까. 하지만…… 멋대로 기다리는 것 정도는 해도 되잖아.
그리고... (이번엔 표면 위로 손을 댔다. 네 뺨을 손등으로 쓸듯이, 느리게 한 번 움직였다.) 네 상태를 확인하기 전까진...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

당신을 보면 죽어갔던 사람들이 생각나. 볼수록 답답하고 거슬려서 보고 싶지 않아. 왜 계속 나를, 내가, …
정신력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거울은 빠직, 소리를 내며 금이 가는가 싶더니

챙강.
깨져버리고 맙니다.
주변에는 정적이 찾아듭니다.
사라트의 모습을 담은 채로 깨진 거울 조각은 당신을 원망하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맨손으로 주우면 파편에 손가락을 베일 것 같습니다.

(가디건 소매를 슬쩍 늘려보면...?)



열쇠는 빛에 따라 흰색으로 보이기도 하고, 푸른색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그것의 표면은 꼭 누군가의 비늘을 잘라 조립한 것처럼 울퉁불퉁합니다.

저 멀리 문이 보입니다.
지금까지 거쳐온 문들처럼 푸르고, 서리가 덮여 있습니다.
손잡이 부근에 열쇠구멍이 보입니다.

온몸이 얼어붙을 듯한 추위를 뚫고 나아가면, 방 안쪽에는 두 사람의 남녀가 마주안고 있는 모습의 조각상이 놓여 있습니다.
조각상은 얼음으로 만들어진 가구들에 둘러싸인 형상이며, 건너편에는 다시 푸른 문이 보입니다.


톡톡 두드려 보면, … 조용합니다.
모두 얼음으로 만들어져 있네요.

조각상의 한쪽은 낯선 얼굴의 청년입니다. 얼음을 섬세하게 잘라 조각한 것 같습니다.
조각상과 마주한 다른 한쪽은 청년 조각의 몸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네요. 언뜻, 날개 같은 부분이 보인 것 같기도 합니다.




날개의 주인은 … 기억에 있는 모습입니다. 사라트의 형상이네요.
얼음 조각을 마주안은 얼굴은 웃는 듯 마는 듯 미미한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얼음 조각은 사라트를 지키듯이 감싸 끌어안고 있네요.
정신력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건강 판정.

기준치: | 30/15/6 |
굴림: | 37 |
판정결과: | 실패 |
HP -1

HP -1

열쇠는 얼음 조각상의 심장이 있어야 할 부분에 있습니다.


다음 방으로 나아갈까요?

열쇠를 넣고 문을 열자 위로 이어지는 나선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 위는 이곳보다 더 시리고 위험한 공간일지 모릅니다.
그래도 나아가나요?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 나선계단의 끝에 다다르자 넓은 공간이 보입니다.
의자들이 늘어서 있고, 거대한 창문에서는 빛이 쏟아져 들어오며, 안쪽의 제단 위에는 거대한 결정체가 반짝입니다.
결정체 앞쪽에는 당신이 찾던 사람이 서 있습니다.

(결정체를 바라보던 자세 그대로, 고개만 돌려 응시한다.)
한 눈과 가슴에 꽂혀있는 듯한 결정체는 변함없지만, 복도에서 보았을 때보다 서리에 덮여있는 부분이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길을 잘못 들었다면 한 번은 눈감아주지. (다시 고개를 돌린다.)




그 입. (뻗은 손 아래 바닥에 물이 고였다.) 다물고 나가렴.




(상대할 가치도 없다 여겼는데, 거슬리게 구는군.) 충분히 경고했지.
물로 이루어진 창이 순식간에 날아와 당신의 발 앞에 꽂힙니다.

알아야 할 사람은 네가 아니지. (상대가 아닌 다른 누구라도 알리지 않았을 테지만.)

아이디어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사라트에게 꽂힌 결정체는 지나온 방에서 본 조각상과 같은 물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온기로 녹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방어 혹은 회피할 수 있습니다.

기준치: | 37/18/7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HP -2

기준치: | 75/37/15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남은 거리는 이 방의 절반.

기준치: | 75/37/15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룰 수 없는 바람을 위해 목숨을 버리면,
기준치: | 80/40/16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누가 알아주기라도 해?
남은 거리는 서른 걸음.
방어 혹은 회피할 수 있습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잠시 비틀대며 걸음을 멈췄다. 그대로 주저앉을 뻔하다가, 점차 흐려지는 눈을 들었다. 불분명한 인영이라도 담기 위해서.)
HP -2
당신이 바닥에 흘린 피가 물줄기에 섞여듭니다.
사방으로 퍼져나갔던 물이 사라트의 발밑을 향해 모여들자, 사라트는 피바다 위에 선 사람처럼 보입니다.
피가 섞인 물이 사라트의 팔에 돋아난 결정체에 닿자 결정이 서서히 녹아내립니다.
... 무척 더딘 속도입니다.




(혼란스러운 시선이 팔에 가 닿았다.)
손을 뻗어 팔을 붙들면 당신의 피에 닿은 서리와 결정체들이 녹아내립니다.
결정체는 피에 반응해 녹아내리는 것 같습니다.
용해액을 쓸 수도 있겠지만, 그런다면 ….
결정체만 녹아내리지는 않겠지요.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사라트를 품에 안으면,
두근대며 흘러넘친 피가 사라트를 갉아먹는 결정들을 녹여갑니다.


눈에 꽂혀있던 결정이 피에 닿아 서서히 녹아내립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일까요. 당신의 시야가 천천히 흐려집니다.
흐린 시야 속에서, 무너져내리는 당신의 몸을 끌어안은 사라트의 모습을 얼핏 본 것도 같습니다.
…
어딘가 먼 곳에서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 듯한 기분이 듭니다.
… 아스, …

눈을 뜨면, 사라트가 당신을 끌어안은 채 시선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제 그 결정은 어디에도 없으며, 서로가 맞닿은 자리로부터 확실한 체온이 느껴집니다.
악의와 차가움은 녹아 사라지고,
남은 것은 당신이 되찾은 본래의 일상입니다.
누군가 간절히 바랐던 평온과 행복.
ED4 「따스한 두 사람」